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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812

by sperantia 2020. 8. 13.

아.. 6개월 된 노트북 님께서 벌써 말썽을… T.T 이 노트북 님은 수시로 윈도우 업데를 하신다는 테러를 날리셔서.. 참 당혹스럽기 짝이 없네요… 글쓰기 스타트가 조금 늦은 맛은 있지만.. 짧게나마 시장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새벽 뉴욕장에서 금 가격이 5% 이상 하락했죠. 금 이상의 랠리를 보여주었던 은 가격은 10%넘는 하락세까지 보이면서 금은의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낳게 했답니다. 그리고 뉴욕 증시에서 최근 연 3일 동안 나스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금과 나스닥… 이 둘은 저성장 국면에서의 안전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엄청난 랠리를 보여주었답니다.

잠시.. 이들의 상승 스토리를 점검해보죠. 미국의 확진자수가 늘어난다는 소식… 그리고 생각보다 백신의 개발이 화려한 수사에 그치는 일들이 많이지자… 글로벌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기 시작했죠. 코로나 사태 이후의 (성장에 대한..) V자 반등 기대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우리 Fed가 돈을 더 풀겠구먼… 이라는 생각을요… YCC가 무위로 돌아가고 주식 매입 카드 한 번 던졌다가 지난 7월 FOMC에서 물 먹고… 마이너스 금리 드립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9월의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다시 한 번 Fed에 청구서를 들이밀었던 겁니다. 네.. 성장이 둔화되어도 유동성 공급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그럼 돈이 풀려있으니.. 죽지 않는 좀비가 깔립니다. 이 상황에서 그 귀하다는 성장을 보이는 성장주들로 겁나 돈이 몰리는 상황이 펼쳐지죠… 그리고 미국의 성장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 공급을 늘리니.. 달러 약세 기대와 함께.. 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나스닥과 금의 동행… 이게 시작점이었죠…

 

최근 3일의 움직임은 약간 다른 분위기를 제시하고 있었답니다. 지난 주 미국 고용 지표가 의외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거죠. 생각보다 성장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구요… 그럼 테크나 바이오에서만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성장이… 다른 곳에서도 싹튼다라는 생각이 들겠죠.. 그럼 유동성이 테크나 바이오 등의 성장주에서 역류하면서 저평가된 주식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물론 모든 주식은 아니고.. 약간의 성장 스토리가 나오는 주식 쪽으로 가게 되겠죠. 우리나라 현대차처럼요…ㅎㅎ 돈이 갈 곳이 생겨나게 되니… 유일하게 돈이 고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기술주와 금에서.. 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금 가격은 지난 주 말쯤 기록했던 온스 당 2050불에서 스물스물 밀려내려오게 되었구요… 이른 바 저평가된 주식의 랠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던 어제 밤(뉴욕 장 개장 즈음) 금 가격이 2000불 초반대까지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던 거죠.

 

저는.. 그 뒤가 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새벽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저평가 주식들도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금 가격은 더 무너져내리면서 5%대 이상의 하락을 보여주었구요… 그런데요… 우리 눈에는 금과 나스닥만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자산들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잠깐 정리해보죠…

 

주가 하락(성장주… 가치주 모두… 다만 기술 / 바이오 등의 성장주 하락폭 컸음)…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금 가격 하락(큰 폭… T.T)… 투자 등급… & 하이일드 채권 가격 하락(큰 폭..)… 그리고 비트코인 등의 암호 화폐 가격 하락(요 것도 꽤 큰 폭)..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자… 간단하게 한줄 정리해볼까요.. 네 주식, 채권, 금, 비트코인, 하이일드 채권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하락한 겁니다. 그럼 무슨 자산 가격이 올랐을까요.. 네.. 현금 가격이 상승했죠.. 현금 쥐고 있으면 바보다.. 라는 신화에 일침을 가한 하루였던 겁니다. 그리고 현금 중에서도 달러 가치가 상승했죠… 달러 인덱스가 올랐던 겁니다.. 네.. 일방적인 달러 약세… 그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건가요?ㅎㅎ

 

자.. 그럼 이제 이런 로직을 돌려보죠. 러시아의 백신 개발에 따른,…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확산되었다.. 라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해보죠. 그럼 전세계 주식 시장이 상승할 겁니다. 물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하늘 높이 상승했던 성장주와 금 가격은 휘청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주식은 강한 랠리를 보일 수 있죠. 안전 자산인 채권에서 돈이 역류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 & 채권 금리의 상승 역시 나올 수 있는 그림입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은 얘기가 다르죠…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데.. 하이일드 채권 시장도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요?ㅎㅎ 그리고 장 초반…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이머징 통화 가치도… 후반부… 전체 주식 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다시금 약세로 전환되었던 것을 보면… 러시아 백신 개발 따른 성장 기대라는 것만으로는 전일 장을 설명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지만… 성장보다는… 금리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무언가 성장이 휘청하면 금리를 마구 잡아내려서… Fed가 전세계를 살린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어쩌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시장이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단 최근 나온 기사 두개를 인용하죠. 이틀 전 Fed는 의회에 어떤 식으로 유동성 공급을 했는지를 자세히 적은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Fed가 돈을 얼마나 뿌렸는지.. 함께 보시죠..

 

 

“연준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 시행된 대출과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에 대해 최근 의회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메인스트리트 기구는 6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출 여력을 가지고 있지만, 첫 달에는 13개 회사만 승인을 받았다. 이들에 실행한 대출 규모는 9천200만 달러를 조금 넘는다. 연준이 여러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공식화했지만, 기준이 대출자와 대출 기관 모두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런 수치가 나왔다.

채권 쪽에서 연준은 6월 매입과 매우 비슷한 결과를 보고했다. 연준의 세컨더리 마켓 신용기구 산하 보유 총액은 12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25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 개별 채권에서 연준은 세컨더리 마켓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맥도날드, 엑손모빌, 월마트, AT&T, 비자 등 광범위한 업종에서 매입을 이어갔다.(중략)

연준은 프라이머리 마켓에서는 아직 어떤 매입도 하지 않았다.

지방 대출 기구를 통해서는 단 한 건의 대출이 빠져나갔는데, 일리노이주로 12억 달러가 지급됐다.”(연합인포맥스, 20. 8. 11)

 

 

내용의 핵심은요… 우선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을… Fed가 6000억 달러를 뿌릴 수 있는데… 현재까지 9200만 달러를 뿌렸다는 겁니다… 6000억원을 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9200만원 줬다면.. 느낌이 더 팍 오시나요?^^ 그 이유인 즉슨… 대출 받고 싶은 애들이… 별로 없다는 거죠… 그럼 왜 대출받고 싶지 않은가… 조건이 별로라서요… T.T

 

그리고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지난 6월 뉴욕 증시를 뜨겁게 달구어준 프로그램이죠… SMCCF는 유통시장에서 Fed가 회사채를 사들이는 프로그램인데요.. 2500억 달러 한도가 있답니다. 그 중 무려 120억 달러나 사들였다고 하죠…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25억 달러를 늘렸다고 합니다. 애플같은 대기업의 회사채를 중심으로요… 음… 감동적인 금액이라 하기는 어렵죠…

 

이외 5000억 달러를 살 수 있는 PMCCF, 즉 발행 시장에서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은.. 현재 단 한 건도 진행된 바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있구요… 지방 정부 유동성 공급도 한 건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달러 살포가 많지 않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다음 기사 인용해봅니다.

 

 

“연준, 골드만 등 스트레스테스트 이의 제기 기각, 필요자본 비율 발표”(연합인포맥스, 20. 8. 11)

 

 

이게요… 참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만… 은행들한테 자본 확충 더 하라는 얘기입니다. 자본 확충을 더 해라??? 자본 확충 하려면… 배당 주는 것을 줄여서 현금을 늘려놓는 것도 답이 되구요… 보다 안전한 자산에만 대출을 해주면서… 위험 자산을 줄이는 것도 답이 됩니다. 네.. 결론은요.. 대출해주거나.. 시중에 돈 뿌리는 거 줄여서 은행에 현금 쟁여두라고 하는 겁니다.

 

Fed의 돈 풀기가… 소극적이고… 은행에서 돈 푸는 것에 딴지를 걸면… 크음… 달러 공급이 좀 줄어드는 것 아닌가요? 그럼 달러가 마냥 풀려나올 줄 알고 즐기던 파티… 이게.. 좀…ㅎㅎ 물론 하루 이틀만 봐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애니웨이… 현금을 버리고… 무언가 자산을 사라는 그 얘기… 여기에 한번 제동이 걸리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장보다는 금리 파트를 조금 더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더 마켓 흐름 지켜보시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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