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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916

by sperantia 2020. 9. 17.

빠르게 코멘트 드리겠습니다. 지금 마켓은 기대로 가득차있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성장이 크게 주저앉자… 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은 전례없는 경기 부양에 나서게 되었죠. 무제한 양적완화와 회사채 매입, 그리고 최근 발표된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습니다. 성장이 둔화되는 폭 이상으로… 경기 부양이 강하게 나오자… 금융 시장 전체가 뜨겁게 반응을 했죠…

 

성장과 금리를 나누어놓았는데요… 성장에서의 포인트는 이겁니다. 코로나 사태는 결국엔 끝날 것이고(시간 문제), 경제는 정상화될 것이다.. 라는 거죠. 네.. 성장이 빠른 속도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져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사이드의 기대는 이거죠.. 우리의 Fed가 훨씬 더 많은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이라고.. 아니아니.. 풀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럼 성장은 반등한다는…. 그리고 금리는 더 내려간다는 기대에 부풀게 되니… 금융 시장이 뜨겁게 반응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요… 성장 파트까지 얘기해드리기는 어렵지만… 금리 파트에서는 조금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무제한 양적완화의 경우… 지금 Fed는 대차대조표의 증가를 7조 달러 이상으로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정도만 해도… 빠른 속도로 10조 달러 수준까지 대차대조표가 늘어날 것이라고… Fed가 지금보다 3조 달러 이상의 돈을 더 풀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있었는데요… 그만큼 따라가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국채를 매입하는 속도가… 지난 5월까지 줄어든 이후… 그 수준에 계속 머물러있죠…

 

회사채 매입은 7500억 달러 한도로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실제 매입 규모는 150~200억 달러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 액션에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관심을 모았던 수익률 곡선 통제는 일단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쓰겠다는 얘기를 하면서 카드를 아끼는 모습을 보였구요(결국에는 하겠죠…ㅎㅎ)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하지 않겠다구요…

 

이제 남은 건 하나죠… 바로 역사적 전환… 평균물가목표제인데요… 지난 8월 말의 잭슨홀 회의에서 moderately와 for some time, 그리고 depending on financial stability라는 정말 제한적인… 이걸 limited로 쓰지 않고… flexible이라는 말을 쓰면서 average inflation targeting이라는 말을 Flexible Average Inflation Targeting이라는 말로 바꾸어버렸죠…. 애매모호한… 그런 표현들에 대해 제기되는 각종 의구심들에 대해 Fed는 정해진 수학 공식이 있는 건 아니다… 라면서… 애매모호함을 더욱 더 증폭시켰습니다.

 

그럼 시장에서는 Fed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요… 지난 3~4월에 워낙 화끈하게 해주셨던 분인지라… 믿음이 워낙에 강한지라.. 몇 차례의 자잘한 실망은 우리 대승적이고 통 큰 시장 참여자들이 용인해주는 분위기입니다. 하하하.. 그럴 수도 있지.. 우리 Fed가 조금 주춤하기는 해도… 크게 쏠거야~ 기다려봐봐… 하하하.. 이런 분위기라고 해야할까요…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Fed가 더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번 9월 FOMC에서 Fed에게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잭슨홀에서 한 얘기가 뜬 구름 잡는 얘기였던 만큼… 이제 구체적인 안을 내놓으라고 말을 하고 있죠. 블룸버그 기사 타이틀만 봐도 살벌합니다.

 

 

“The Fed must weigh what’s feasible versus desirable”(Bloomberg, 20. 9 .14)

 

 

의역을 하면… Fed는 이제 실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뚜렷하게 해줘야 한다는 얘기겠죠… 여기에 대해 코멘트 하고 있는 뉴스핌 기사 인용합니다.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지난달 제로(0) 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략을 구체화할 지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장기 전략 변경으로 추가 완화 여지를 열어둔 만큼 연준의 변화한 스탠스가 어떤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중략)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와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연준은 새로운 전략적 목표를 2주 전에 발표했고 이제 그들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것을 지지할 차례"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신뢰성을 약화할 것이고 중앙은행의 업무와 관련해 신뢰는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컬럼비아 쓰레드니들의 진 타누조 채권 부문 부대표는 FT에 "기대를 키우는 것이 신뢰를 키우지는 않는다"라면서 "물가상승률을 더 높일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뉴스핌, 20. 9. 15)

 

 

외신을 번역한 기사인데요… 인용되고 있는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나…. 컬럼비아 쓰레드니들… 의 부대표가 한 얘기들은 살벌 그 자체죠… 이번에는 진짜 행동으로…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기대를 키우는 것으로만 끝난다면… 신뢰가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를 던지고 있네요…

저는 지지난주 주말 에세이에서 엘 에리언의 Central Bank in lose – lose situation이라는 의견을 인용하면서… Fed가 무언가를 하되 하지 않은 것처럼 움직일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물정 넘어가려는데 대해… 시장이 쌍심지를 켜고 쳐다보고 있네요… 제대로 된 거 보여줘… 지금까지는 은근슬쩍.. 애매하게 넘어가는 거… 믿고 넘겼는데… 자꾸 이러면 우리도 곤란해… 라는 반응인 듯 합니다. 애니웨이.. 이번 FOMC 결과..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시죠…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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