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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그림

우리들의 블루스 '정은혜'

by sperantia 2022. 6. 20.

 

정은혜 33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다운증후군 주인공

정은혜는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소속 작가다. ‘시선 강박’에 시달리다가 화가가 됐다. 발달장애가 있는 그는 통학을 위해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시선 강박’에 사로잡혔었다. 장애인을 보는 ‘이상한 눈빛’이 싫었다. 자신을 보는 눈빛이라면 가족이라도 싫었다. 시선에 속절없이 눌리던 그는 이제, 시선을 주고받고 활용하는 전업 화가다..

번쩍, 빛줄기가 보이는 초상화였다. 대개 연필로 얼굴을 스케치할 때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은 명암의 점층적 단계로 표현되는데, 화가 정은혜의 스케치는 이와 달리 빛이 지나가는 선 자체로 명과 암을 명쾌하게 구분했다. 독창적이고도 과감한 ‘빛선’이다. 그는 빛과 그늘의 경계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려버린 것이다...

- 세상에 그릴 건 너무 많은데, 왜 하필 사람을 그리셨어요?
“예쁘니까.”
- 안 예쁜 사람도 있지 않아요? 그리기 싫은 사람 없었어요?
“없어요, 다 예뻤어요.”
- 사람들이 자기 그려달라고 할 땐 예쁘게 그려달라고 하잖아요. 억지로 웃으면서 예쁜 척도 하고요. 작가님이 속은 거 아니에요?
“다 예쁜데 뭘… 나는 보이는 대로 그리니까. 사실대로.”

연필이나 샤프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준 게 그림 인생의 출발이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서 열리는 문화장터 ‘리버마켓’에서 주로 그렸다. 여기서 ‘니 얼굴 (그려주는) 은혜씨’는 가장 인기 있는 부스 중 하나가 됐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인사를 하고, 이름을 물어보고, 눈을 마주치고,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과 웃음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가 그린 초상화엔 자신의 이름과 ‘병아리’ 모양 도장, 그려준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다. 특히 ‘눈을 마주치고’. 이것은 정은혜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대학생이 된 그는 지하철로 혼자 통학을 했다. 왕복 1시간40분. 그렇게 3년을 보낸 뒤 가장 싫어진 게 있다. 지하철에 같이 탄 사람들이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을 보는 눈빛. 다른 이를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눈빛. 누군가 쳐다보기만 하면 불같이 화가 났다. “시선 강박”이었다. 말더듬증과 이갈이도 찾아왔다. 가족들조차 집에서 같이 밥을 먹을 때 아무도 눈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 강박은 조현병 증세로까지 이어졌다. ‘사람을 그리긴 어렵지 않지만 그림을 계속 그리는 건 어려웠다’고 말할 때, 단지 “힘들었다”는 한마디로 긴 고통을 짧게 표현할 때, 어떤 품격을 느꼈다. 자신의 고통을 과장하지 않는 이의 기품...아래 한겨레 신문 2020년 인터뷰주에서 발췌

※"은혜씨가 바라본, 알록달록 세상"…'니얼굴', 6월23일 개봉 다큐멘타라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
 - http://naver.me/56YWfBAY

‘니 얼굴 그려주는 은혜씨’가 꺼낸  용기
 - http://naver.me/5cDkMY4v

 니얼굴의 은혜씨 그린그림들 
 - http://naver.me/GUQaUeO0

https://youtu.be/FBTPlcoRS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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