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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환 스페셜 리포트] 신종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

by sperantia 2020. 3. 18.

[펌글]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확산을 보이며 투심을 압박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바람에 낙폭이 더 컸는데요, 제가 정작 궁금한 것은 미국 증시입니다.
지난 월요일 다우지수가 하루에 1031포인트나 하락했는데요, 이 정도의 낙폭은 지난 124년 동안 3번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880포인트가 하락해서 이틀 동안 약 1910포인트나 하락했는데요, 역사상 2일간 하락폭 중에 단연코 최대폭이었습니다. 

중국의 바이러스 창궐 소식에도 신고점을 향해 달리던 미 증시가 갑자기 조정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가 뭘까요?
당시, WHO의 조사단이 중국을 방문했고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코로나 19는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었습니다.  
실제로 추가 감염자 수는 400명 대로 감소 중이고 중국의 몇 개 성에서는 비상 1단계에서 2~3단계로 낮추는 상황이지요. 
물론, 주가 역시 안정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혹시, 중국보다도 훨~~씬 작은 한국 등 몇 개 나라에 바이러스가 퍼져서 미국이 덩달아 급락했다는 생각은 아니시지요?
도무지 미국이 우리 때문에 빠졌던 적이 단 한 차례라도 있었던가요?

지금 노출도가 가장 높은 뉴스가 ncov19 뿐이니,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직 심각한 변이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사망률이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시간이 가면서 높아지지도 않았습니다. 
사망률은 중국 전체로 본다면 3.37%입니다만, 우한을 제외한다면 중국 내 사망률은 고작 0.7% 수준까지 낮아집니다. 
세계 전체로 보면 0.13%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략 평상 시에 겪는 독한 독감의 사망률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란 말이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팬더믹이 되어 미국 국민의 40%가 감염되고 90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주장도 있습니다만, 앞으로 몇 명이 죽을 것이다~~이건 모두 예측치입니다. 
아직은 현실과 거리가 멉니다.  
팩트는 지금까지 총 사망자 수가 3000명도 안 된다는 것이죠. 
물론 3000명이 작냐고 하신다면 드릴 말씀이 없지만, 사실 매년 말라리아로 인해 죽는 사람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44만명이나 됩니다. 
2000년 이전에는 연간 100만 명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했었지요. 

좀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 인구가 3억 3000만명인데요, 미국에서만 연간 침대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이 450명입니다. 
중국은 입식 문화가 아니지만 인구가 5배 정도라는 점을 감안해서 환산한다면 대략 2250명 정도로 비교가 가능하겠지요?
24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2600명 정도가 사망했습니다. 
망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2600명의 사망자 수는 그저 한 해 동안 침대에서 떨어져 죽을 수 있을 정도의 수치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인구 수를 감안할 때, 그다지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란 말이죠.  

미국에서만 독감으로 매년 7000명 이상이 죽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H1N1으로 12000명이 죽었지요.
하지만 올해에는 마스크도 잘 쓰고 손도 잘 씻는 등 개별 위생에 신경 쓰는 바람에 오히려 독감 사망자는 크게 감소할 것같네요. 
그러니까, 신종 코로나로 인해 죽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위생 강화로 인해서, 매년 죽을 사람보다 올해는 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사망자들도 대부분 기저 질환이 있으셨던 분들입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해 죽는 경우인데요, 이건 정말 재수가 억수로 없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우리 몸에는 면역체계가 있거든요. 
정상적인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몸 속의 T-바이러스가 그들을 추적해서 죽이는데요, 대부분 2주 이내에 모두 죽여 버립니다. 
하지만 아주 운이 나쁘게도 바이러스 중에 살아 남는 것이 있다면, 생존을 위한 변이를 일으키지요. 
그러면 몸 속의 면역 체계는 깜짝 놀라게 되어 훨씬 더 많은 사이토카인을 만들어서 대응하게 됩니다. 
킬러 세포가 더 많아지면, 유해한 바이러스 뿐 아니라 멀쩡한 세포와 장기를 공격하게 되어 건강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하지요.  
좀 쉽게 설명드려서, 100마리의 양을 한 마리의 쉐퍼드가 지키고 있다면 바람직스러운데요, 양이 1마리가 있고 쉐퍼드가100마리라면 그 양이 무사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과거 스페인 독감 때 젊은 연령대의 사망자가 다른 감염병에 비해 20배 정도 높았던 이유는 스페인 독감이 유독사이토카인 폭풍을 강하게 일으켰기 때문이었지요. 

드라마에서 비운의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 늘 써먹는 설정이지요?
"사모님은 어제 밤 사이토카인 발작을 일으켜 코마 상태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네요." 
뭐 이런 거 말이죠.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직 사이토카인 폭풍을 크게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앞으로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으니 조심은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최근 뉴스만으로 미 증시가 폭락할 정도는 아니란 말이죠. 
심지어 WHO 사무총장은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도 아직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모두 최선을 다해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워낙 작아서 마스크나 심지어 방역복마저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백의 천사들은 머지 않아 놈들을 통제할 것입니다. 

설령 더 확산된다고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은 공급단의 충격입니다.  
중장기적 침체는 수요단의 충격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직자가 생기고, 그로 인해 수요가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긴다는 말이죠. 
공급단의 충격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순간, 즉각 생산에 드라이브를 걸게 되어 브이자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설령 공급단의 충격으로 인해 한 두 분기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계속 기업임을 감안한다면 기업 가치에 영향을 전~~혀주지 않습니다. 

중국을 보십시오. 
중국은 바이러스의 진앙지입니다. 
많~~~이 하락했었지만 최근에는 3천선을 회복하면서 낙폭을 거의 회복했고 선전 증시는 오히려 바이러스 이전의 고점을회복했습니다. 
중국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극복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두고, 석달만에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를 인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충분히 기대감이 형성되었었고, 심지어 인하폭에 대한 기대치 마저 10bp로 동일했었습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로인한 상승이었다고 볼 수는 없어요. 
바이러스가 이미 창궐해서 중국에 그닥 새로울 것이 없고, 이제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를 끌어 올리고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그럼, 더 궁금해집니다. 
진앙지인 중국마저도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 말인데요, 우리나라는 그렇다 치고, 왜 중국의 창궐 소식에도 신고점을 향해 질주하던 미국이 급락에 동참했던 걸까요?
저는 이 의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 미 증시가 갑자기 약세를 보였던 지난 주 목요일부터 뉴스를 샅샅이 검색해보았는데요, 눈에 확~ 띄는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샌더스>죠.   

<블룸버그> 후보는 트럼프가 가진 33억 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말 재간이좋지 않습니다.  
예상했던대로 티비토론에서 블룸버그는 모든 후보들의 공공의 적이었고, 제대로 두드려 맞았지요. 
그날 이후 샌더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화끈하게 상승했는데요, 3개주 경선에서 100명의 대의원 중 45석을 확보했습니다. 
2위와의 격차를 10%P나 벌리고 있는데요, 이것만으로도 미국 주가 급락의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아시다시피, 샌더스는 매우 치우친 극좌 후보로 "대기업의 해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물론, 미국은 중도 보수가 우세한 나라입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전체의 37%는 스스로를 보수적이라고 답했고 35%는 중도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전체 인구의 72%가 중도 보수라는 말이죠. 
이런 환경에서는 극좌파가 종국적으로 대통령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 13일 <스페셜 리포트>에서 샌더스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도 트럼프와의 맞대결에서는 트럼프를 이길 확률이 가장 낮은 후보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죠. 
오죽하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CEO는 "트럼프보다 샌더스에게 투표하기가 더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고, 심지어 부자들이 앞장서서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솔선수범의 모습을보였던 워렌버핏 마저도 "샌더스와는 견해 차이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어쨌거나 티비 토론 이후로 블룸버그는 지지율이 확~ 떨어졌구요, 대신 샌더스가 훅~ 치고 올랐던 시기에 미국의 주가가급락했다는 점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베팅 사이트에서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승리할 확률은 57%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는 곧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도박사 사이트에서는 트럼프가 재선될 가능성이 티비 토론 전에 52%였던 것이 토론 직후에 58%까지 베팅이 증가해버렸는데요, 트럼프의 재선 확률이 상승하는 것은 이머징에 불리한 달러 초강세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는 교역 조건의 호전을 위해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밝혀 왔었는데요, 하지만 정작 그가하는 행동은 몽땅 달러 강세에 유리한 행동 뿐이었지요?

예를 들어보죠.
달러는 미국 밖에서 유통이 되어야만 기축통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전임 정치인들은 달러가 가급적 밖에 머물 수 있도록 애를 써왔고,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에 대해서도 미국 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환입세를 통해 봉쇄해두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장벽을 집권하자마자 깨버렸습니다. 
그의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실로 엄청난 달러가 미국을 향했으니 미국 밖에서 달러 수요는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환전해서 송금) 
뿐만 아니라 달러 확산을 위해 만들었던 많은 최혜국 대우 등을 파괴했어요. 
무역 전쟁을 일으켜서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환경을 만들었고 보호비 청구서를 남발하여 더 많은 달러가 미국을 향하게 했습니다. 
당연히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내내 달러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지난 주에 거론해드렸던 유로화의 약세 요인과 함께)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이 달러 강세의 원인이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엔화도 함께 상승을 했어야 합니다. 
엔화가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조달통화입니다. 
시장 위험이 커지면 해외에 투자되면서 동시에 취해 두었던 엔화의 숏포지션이 자금 회수와 함께 동시 청산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이거든요. 
하지만 엔화도 함께 추락 중이고, 유로화도 하락 중이죠?
이는 곧 달러 스스로의 강세 요인이 훨씬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됩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참패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다소 약해지던 달러화가 강하게 상승하며 주가가 급락했던 것이 모두 들어맞기 때문에 주가 급락의 80%는 샌더스의 약진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 의심되는 뉴스가 더 있었습니다.  
<연준의 불화> 였지요.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제롬 파월의 학문적인 공백을 보조해주면서 실제로 연준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지요. 
그는,  이른바 <거울의 방의 딜레마>에 대한 발언을 했는데요,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정책 금리에 대해 보내는 신호를 다소 과도하게 해석해서, 심각한 정책적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시장이 호들갑을 떨어도 시장의 변덕에 일희일비하지않고 큰 흐름을 주시하며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말이죠. 
그러면서, 클라리다 부의장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시장의 가격 지표와 달리 금리 인하 전망이 거의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FF에 반영된 상반기 중 금리 인하 확률은 60.2% 정도나 될 정도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높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시장의 생각일 뿐이고, 이 방면의 전문가들의 생각은 금리 인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자신도 금리 인하를 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뭐...좋습니다. 
연준이 커다란 흐름을 중시하며 시장에서 주는 신호를 분석하는 것에 대해서 토를 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주장이 모든 연준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과 중앙은행의 전망이 엇갈릴 때 그 이유를 찾아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거든요.
이거 참 묘~~한 대립이지요?
그녀는 "의원들은 시장의 생각을 무시해서는 안되며 본인들의 전망이 금융시장이 가진 어떤 전망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는 가정도 안된다. 물론 위원들이 시장에 순순히 굴복해서도 안 되겠지만, 연준 의원들의 시각보다 시장의 시각이 펀더멘털에 더 부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아무리 연준 의원이라도 똑똑한 척 하지말고 시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녀의 발언 이후로 주가가 급락하자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면서 곧장 입장을 바꾸기는 했습니다만, 저의 경험상연준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을 때 늘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동반한 혼란을 겪어 왔었기 때문에 이 뉴스 또한 일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결론과 함께 전략을 말씀드리죠. 

우리네 시장 하락의 원인 중에 하나가 바이러스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아닙니다. 
뉴욕 증시 하락의 첫번째 이유로 <샌더스>의 약진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입증이 가능한데요, 바이러스 때문이라면 항공 에너지, 여행관련주들이 중점적으로 하락을 했어야 했지만, 그가 해체되어야 한다고 했던 FAAMG 관련주가 전체 지수 하락을 리드했었습니다. 

월가에서는 샌더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략 20% 이상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3월 3일 슈퍼 화요일까지 샌더스가 1위를 차지한다면 바이러스와 관련 없이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바겐 세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지수에서 DMI매수 신호가 발생한다면, 곧장 65%까지 비중을 늘려 잡을 생각입니다. 
다만, 그 이상의 추가 매수에 대해서는 시장이 느끼지 못했던, 이른바 "보이지 않는 악재"들이 본격적으로 노출될 때까지더 기다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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