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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926

by sperantia 2020. 9. 28.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시작할까 합니다. 제 페북 팔로워 분들의 수가 3만명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 회원수는 25000명을 넘었죠. 중복을 생각해도.. 약 4~5만명 정도 분들께서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솔직히 부담이 크죠… 예전에 비해서 글을 쓸 때 보다 소심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요… 저는 언제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가고… 언제 주가가 하락하고… 이런 것을 귀신처럼 맞춰대는 그런 전문가가 전혀 아닙니다. 혹여나 그런 기대를 갖고 계신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잘못 찾으신 듯 합니다. 그냥 15년 정도 시장을 보면서 제가 경험했던 것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금융 시장 움직임의 프레임들… 그리고 글로벌 수요축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하루 하루 금융 시장을 해석하고… 적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런 부족한 글을 통해서 큰 그림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다거나.. 과도한 쏠림에서 벗어나신다거나.. 혹은 과도한 공포를 완화하실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저는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아~ 이 친구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라는 관점에서… 혹은 ‘이 친구는 이런 관점을 갖고 있는데… 요건 좀 고민해봐야겠네~~’라는 시각에서.. 제 에세이를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봐주실 때 저도 더욱 편하게… 그리고 소신껏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포스팅하는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소견임을 밝혀드립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끄적 끄적 적는 하나의 연습장 같은 공간… 그렇게 봐주셨으면 하는 당부 말씀드리면서 주말 에세이 시작합니다.

 

요즘.. 정말 체크해야 할 뉴스들이 많네요… 에세이를 쓰면서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입니다. 일단 본론 들어가기 전에 질문 들어온 게 좀 많아서.. 간단히 답을 좀 드리겠습니다. 일단 금 가격이죠… 최근 금이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금은 중앙은행 스탠스의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다른 어떤 자산보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려고 하면 가장 먼저 반응을 하곤 하죠… 양적완화 등의 소식이 나오면… 가장 빠르게 반응합니다.. 반면.. 돈 공급을 줄이려고 하면??? 네.. 마찬가지로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이곤 하죠. 금 가격의 하락 역시.. 이런 관점에서 해석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럼 계속해서 하락할 것인가… 물론 시기를 알 수는 없습니다만 저는 계속해서 금의 시대를 말씀드리고 있고… 아직도 그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죠. 금의 시대는 현재의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추가 부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아파서.. 통증을 완화하는 뽕을 놓는다고 가정해보죠… 뽕을 좀 많이 놓았더니.. 좋아지는 듯이 보입니다… 그럼 누구나 다… 이제 조금씩 줄여볼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일단 몸도 망가지구요… 뽕을 사는데 들어가는 돈도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렇게 조금씩 뽕을 줄이면… 다시금 발작을 하게 되죠… 저는 현재의 글로벌 금융 시장이… 부채 중독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은 경기 부양을 줄이려는 스탠스를 보이겠지만.. 이후에는 또 한 차례 과감하게 늘리는 국면이 찾아오리라…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두번째는 환율이죠. 달러원 환율이 큰 폭 하락했는데요… 일단 단기로는 상방.. 즉 달러원 환율의 상승(원화 약세 & 달러 강세)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달러의 공급이 무한정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죠… 문제는… 무한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달러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죠.. 달러 공급이 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내려갈 겁니다(달러 약세 & 원화 강세)… 반면 달러 공급이 줄어들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게 되겠죠(달러 강세 & 원화 약세)… Fed의 무한대 달러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죠…

 

마스크의 무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면 사람들은 마스크에 대한 예비적 보유 동기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반면… 무한 공급이 아니라면??? 혹여나 모르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서… 마스크를 쟁여두려는… 일종의 예비 수요가 생겨나게 되겠죠… 이는 마스크의 가!수요를 늘리게 되고… 마스크 가격의 상승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달러 역시 마스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글로벌 부채는 대부분 달러로 되어 있죠.. 갚을 때에는 달러로 상환해야 할 겁니다. 혹여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되는 대출의 상환을 대비해서.. 달러를 미리 쟁여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달러의 무제한 공급 기대가 낮아지게 되면… 달러의 실제 공급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달러에 대한 가!수요가 올라오게 됩니다. 이는 달러 강세를 만들어내게 되겠죠… 단기로는 달러의 강세.. 즉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최근의 움직임을 보시면요.. 달러가 약세로 간다는 것은… 누군가 다른 국가가 달러의 약세를 용인해주고… 상대적으로 자국 통화의 강세를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되죠. 지난 7월 이 흐름은 유로존에게 먼저 닥쳐왔답니다. 유로화 초강세가 나타났는데요… 문제는 유로 강세가 유로존 수출 기업들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가뜩이나 내수 경기도 안좋은데… 유로 강세로 수출도 무너져내리면… 이건 정말 노답이죠… 그래서… 라가르드 언니가 이런 얘기를 했나 봅니다.

 

 

“라가르드 ECB 총재, ‘유로화 절상 매우 주의 중’”(연합인포맥스, 20. 9. 22)

 

 

일단 유로존에서는 유로 강세를 받아들일 수 경제적 능력도… 배짱도 없다는 얘기겠죠… 실제.. 유럽 정책 당국에서 특별히 외환 시장에 개입해서 유로 강세를 제어하지 않더라도… 일단 유로 강세가 2~3개월만 이어지면 유로존 경제 지표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최근 유로존 제조업 지표가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유로존의 통합 재정 부양 기대감에… 유로존의 성장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달러를 버리고 유로로 들어왔던 자금들이… 이런 실망감에 다른 쪽으로 역류하기 시작했죠…

 

이후 아베 퇴진 후 일본 엔화 강세를 유도했었는데요… 무제한 엔화 찍어대기로 유명했던 아베노믹스가 도전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던 바 큽니다..(이외에도… 미일 금리차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엔 강세도 영향을 준 바 있죠) 이러한 영향으로 엔화는 빠른 강세 기조를 나타내면서 달러 당 104엔까지 밀려내려갔더랍니다… 마찬가지로 일본 쪽에서의 반응도 유로존과 별반 다를 리 없겠죠.. 지금 상황에서 일본 경제가 엔 강세… 엔고까지 만나게 되면… 참.. 어려워질 겁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배경으로 헤지펀드 등이 달러에서 유로로 투기자금을 옮겼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계기로 투기자금을 다시 엔화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중략)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엔화 강세가 이어지기 쉽다고 보고 있다. 일본과 미국,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온도차도 엔화의 나홀로 강세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을 맡은 바 있는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미국, 유럽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이 가장 추가 금융완화에 신중한 것으로 비친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0. 9. 24)

기사 내용은 그거죠… 미국이 휘청대니까.. 유로로 갔는데.. 유로존도 휘청대는 듯 해서(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고 하죠..) 대안을 찾다가 일본 엔화로 흘러들어갔다는 겁니다. 이유인 즉슨… 일본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보다 엔화를 들이붓는데… 신중한 듯 하다… 이런 얘기죠..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베노믹스 좌초에 대한 기대로… 엔화의 공급이 줄어들게 되니.. 미국이나 유로존 대비.. 엔화 강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일본으로 향했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 기사 내용의 사실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최근 엔화의 급격한 강세가 시현된 것은 팩트입니다. 그리고.. 이런 엔화 강세 부담을 스가 총리도 좌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지난 2016년 답없는 엔화 강세 기조가 형성되었을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는 엔화 강세에 적극적인 태클을 걸었던 바 있죠… 그래서 이런 기사가 나오는 듯 합니다.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오랜기간 역임한 스가에 대해 정부와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시장, 특히 환율안정을 매우 중시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스가는 과거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중요한 위기관리 가운데 하나는 환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 이익 개선에는 환율안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연합인포맥스, 20. 9. 3)

 

엔화의 초강세가 주춤해질 즈음해서… 중국 위안화에 불이 붓기 시작했죠. 달러 당 6.7위안 중반 수준까지 위안화 환율이 하락했는데요(위안화 절상)… 문제는 위안화 절상이 본격화되자… 중국 증시 역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답니다. 중국 역시… 위안화 절상을 받아들이면서… 성장을 만들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그 이후… 한국 쪽으로도 그 흐름이 이어졌는데요…. 기존에는 원화 강세가 나타났을 때 어김없이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곤 했지만… 지금 특정 통화의 강세는… 이른 바 독박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크음.. 무슨 독박이니… 어렵다… 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계실 듯 하여…

 

어떤 시장이나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기가 안좋을 때에는 다들 물건을 팔고 싶어하지… 물건을 사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경기가 안좋으니 돈이 없을테고… 그 상황에서 물건을 사려면 빚을 낼 수 밖에 없는데.. 지금 전세계 어느 나라나 부채는 거의 포화 상태에 달해있기 때문이겠죠. 그럼 대부분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팔고 싶을 겁니다… 내 나라 물건을 팔 때 가장 좋은 방법… 네.. 기술 혁신을 통해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선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정말 고퀄에 저렴한 물건을 생산하면 됩니다… 일단 듣는 그 순간… 말도 안된다는 느낌이 팍! 올라오죠… 다음 방법은요… 내 나라 통화 가치를 낮추는 방법이죠… 내 나라 통화 가치를 낮추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바라보는 내 나라 물건 값이 하락하겠죠.. 그럼 그 만큼 수출할 때..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겁니다. 그래서… 내 나라 통화 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춰서 수출을 하려는… 이른 바 환율 전쟁이 기승을 부리는 거겠죠..

 

문제는 다들 환율 전쟁하면서 내 나라 통화 가치를 낮추려고 하는데… 특정 국가만 자국 통화의 절대적인 강세를 받아들인다???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전세계 물건 내가 다 사줄게… 라는 메시지도 되겠지만… 우리 나라는 수출 포기했음~~ 이라는 얘기와도 만나게 됩니다. 네.. 전세계 통화가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있을 때 혼자 나홀로 독야청청 통화 강세를 받아들이는 것… 그 나라 성장을 좀 먹는 케이스입니다. 미국처럼… 경기 부양의 여력이 크게 남아있었던 경우… 그리고 기축 통화라는 패권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그 외의 국가들은 자국 통화 절상에 있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겠죠..

 

현재 터키 리라화는 사상 최저 레벨입니다. 브라질 헤알화도… 지난 7~8월의 헤알화 가치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구요… 러시아 루블화도 지난 3월의 저점을 향해 맹렬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외 이머징 통화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엔화가.. 중국 위안화가… 그리고 한국 원화가.. 나 홀로 절상을 받아들인다.. 이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해당 국가의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겠죠… 유로 강세 이후 유로존 주가 흐름… 엔 강세 이후 니케이 흐름… 그리고 위안화 및 원화 강세 이후… 상해종합이나 코스피의 흐름을 주의깊게 지켜보시면 이런 현상이 이해가 될 듯 합니다.

 

네.. 다른 나라들이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 절상에 매우 신중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한국 홀로 나혼자 절상을 갈 수 있는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환율의 하락(원화 절상)보다는 환율의 단기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세번째 질문이… 시장 안좋으면… Fed가 영원히 돈을 뿌리게 될 텐데… 뭐가 문제인지… 라는 질문을 해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추가 부양책(재정 정책) 역시 어차피… 조금 힘겨우면 나오게 될 텐데… 뭘 그리 고민하는지… 라는 질문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뜨거운 모습이면…. 일단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면… (속은 곪아들어가는데) 재정 적자가 너무 커졌기에… 어쩔 줄 몰라하는 공화당이.. 그리고 미국 행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까요? 그리고 이런 뉴스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상장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 대출로 나온 자금을 배당 지급이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상장사들이 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이 시행된 초기에 PPP 대출을 월가 투자자들을 위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하거나 자사주 매입에 소진했다.”(연합인포맥스, 20. 9. 25)

 

 

긴급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업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이 돈을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로 지급해준 게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해버렸다는 기사입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재정 적자를 그렇게 크게 늘리면서… 자사주 매입을 부추겨서 주주들 배불렸다는 얘기에 환호할 수가 없겠죠… Fed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이 부분을 이어가기에는.. 현재 지면이 너무 부족하네요… 이번 주말 에세이는 여기까지 하구요…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차주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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