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경 서울 1940-1985
시인이자 화가, 교육자로 추상미술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의 작품 2백여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내년 2월13일까지 전시된다. 하루 담배 두갑을 피우고 폭음을 즐겼던 엘리트. ‘추상표현주의’가 대세였던 미국에 유학을 가서 실제 물체를 그리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린 ‘추상’이 마치 현실을 초월한 것만 같았다며 감명받았다.
당시 60년대 미국은 인종차별, 베트남 전쟁 등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혼란기에 있으면서 ‘타자’ 즉 소수자, 약자의 목소리가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미술계에서도 추상표현을 넘어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한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욱경도
<이 피비린내 나는 싸움에서 승자는 누구인가? (Who is the Winner in This Bloody Battle?)>라는 작품을 통해 인종차별, 반전시위와 같은 얘기들을 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조지아 오키프에게 영향받아 자연을 연상시키는 곡선이 많은 풍경화를 그렸다. 당시 단색화가 주조여서 채색화가인 최욱경은 주목받지 못했는데, 그의 이름앞에 여성화가 규수화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이중으 분노했다. 지금은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로 짧은 생애를 마친 천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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