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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독서

김승호의 <돈의 속성>

by sperantia 2022. 8. 18.

오성현님 정리

이 책은 흔하지 않은 책이다. 진짜 부자가 쓴 책. 가짜들처럼 복잡한 이론으로 쓸데없는 지식을 자랑하지도 않거니와 오로지 돈 버는 방법을 나열하는 기존의 저서들과도 다르다. 

저자는 주식, 부동산, 실물 투자 경험과 여러 사업을 일궈온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돈을 대하는 태도와 매너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돈의 속성>이라는 타이틀보다는 <부자의 매너 또는 습관>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보물 같은 수많은 내용이 담겨 있으나 그중 일부를 소개하고 내 미천한 지식과 경험을 덧대어본다.

1. 저자는 첫 장에서 말한다. 돈은 인격체라고. 돈을 감정을 지닌 실체라고 여기고 아껴주고 존중하며 감사해야 한다고. 그럼 돈은 보답할 것이라 말한다. 나는 여기에 더해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쓰는 것에는 소비뿐 아니라 투자도 포함된다. 그 투자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타적 목적을 내포해야 한다. 내 돈의 쓰임새가 타인을 괴롭게 하거나 비윤리적이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돈을 존중하는 방법이다.

1. 저자는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이 매우 강력하다 말한다. 나 역시 일시적으로 1천만원을 벌기보다 100만원씩 10달을 벌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 인체는 항상성을 가진다. 밸런스라고도 표현되는 이 개념은 인체뿐 아니라 생애주기 또 재무구조에도 적용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체하고 살이 찌는 것처럼 돈도 그렇다. 천천히 지속적으로 수입 또는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성을 가진 돈은 건강하다.

1. 저자는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내 경험상 돈을 쫓아가면 돈을 벌 수 없었다. 돈은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과 같아서 너무 급히 다가가면 도망가곤 그랬다. 그래서 돈을 보기만 해도 좋다 여기고 애정을 갖고 차분히 지켜보고 기다리면 기회가 다가온다. 투자의 세계는 복잡미묘하다. 당시엔 잘못된 결정으로 보이는 것들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가 많고 또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대박을 늘 경계하고 잃지 않는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

1. 저자는 다른 이를 부르는 호칭에 따라 내게 오는 운이 바뀐다 말한다. 상대를 존중해야 나도 존중받고 그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나는 20대 중반부터 지역 정치인사들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해왔다. 그 때 소중한 것을 배웠는데 이와 비슷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서로를 부를 때 상대가 살면서 누린 가장 높은 직함으로 불렀다. 예를 들면 지금은 기초의원인데 이전에 의장직을 수행했다면 의원이 아닌 의장으로 호칭하는 것이다. 상대의 커리어 중 가장 자랑스러워 할만한 직함 또는 호칭으로 높여 불러준다면 상대 역시 나를 그리 대해줄 것이다.

1. 저자는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고, 놓는 선반도 달리 하라 말한다. 이 말인 즉슨 주식, 부동산, 대체투자,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투자하란 말이다. 사람들은 대개 주식에 자산 전체를 몰빵해두고 종목 몇 개로 나누어 두었다고 자산배분이 다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몰빵이지 자산배분이 아니다. 주식투자로 목돈이 모이거든 부동산으로 일부를 옮기고, 다시 그 이상의 돈이 모이면 엔젤투자 또는 태양광투자 등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저자는 자신이 금융맹임을 인정하고 금융지식을 쌓으라 말한다. 이는 내가 수년간 강조했던 주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공교육 12년간 금융교육을 단 한차례도 해주지 않는다. 정부와 교육계의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옐런 그린스펀의 말대로 문맹은 사는데 불편한 정도지만 금융맹은 삶을 죽음의 위기로 밀어낼 수도 있다. 공교육 과정에 금융교육 과정이 포함되는 것은 내 소원 중 하나이다. 내 자녀를 부자로 만들고 싶다면 자녀 명의로 주식이나 펀드계좌를 만들어주고 직접 운용하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1.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장 케케묵은 짐부터 정리하라고 말한다. 비워야 새롭고 더 좋은 것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부분을 몇 년 전에 깨달았다. 부는 놀랍게도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물질을 소유하고 쌓는다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가짐부터 부자가 되어야한다. 비워내고 버려야 또 채워진다. 나에게도 원칙이 있다. 1년 동안 단 한 번도 쓰지 않는 물건은 무조건 버린다는 원칙. 쓰지 않는 물건들을 과감히 버리다보면 더 이상 쓸데없는 물건들을 사는 습관도 사라지게 된다. 적게 사고 적게 쓰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

1. 저자는 돈을 다루는 4가지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이 그 것이다. 이 4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비로소 부자가 될 수 있다 말한다. 그렇다. 돈은 버는 것보다 모으고 유지하는 것이 10배는 더 어렵다. 젊은 시절 고소득자였던 이들도 은퇴 후 최저시급 일자리를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버핏의 1원칙은 투자 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도 적용된다.

얼마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수저론>이란 말이 유행했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으로 태생의 계급을 나누었다.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자녀의 계급이 결정되는 것이다. 흙수저에 포함된 다수는 돈을 벌고 모으기보다 현재의 욕구에 충실하는 일명 욜로족이 되었고 그렇게 과소비 풍토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다. 하지만 흙수저 중 소수는 자기 힘으로 부를 일구기도 한다. 흙수저로 태어났어도 그 자녀는 금수저로 만들 수 있음을 믿고 노력한다.

나는 부정적 의미가 많이 내포된 이 <수저론>에 대응하여 <그릇론>을 주장할까 한다. 수저론이 태생의 한계를 비유한 표현이라면 그릇론은 후천적 노력에 중점을 둔 표현이다. 비록 내가 물고 태어난 수저가 단단하지 않고 값어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 그릇이 크고 단단하다면 살면서 많은 부를 담아낼 수 있다. 

그 그릇은 부모가 물려줄 수 없다. 부모는 수저만 물려줄 뿐이다. 그릇의 크기는 자신의 노력과 경험, 그리고 주변 사람과의 소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아무리 부모가 많은 재산을 물려주어도 본인의 그릇이 작다면 많은 돈을 담아두지 못하고 다 흘려버리게 된다. 반면 그릇이 단단하고 크다면 물려받은 재산이 적고 수입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돈을 그 그릇에 담아낼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주장하는 <그릇론>의 본질이다.

그래서 자신이 물고 태어난 수저를 더 이상 원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당신은 어쩌면 누구보다 큰 그릇을 만들어낼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고 때로는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리빌딩하면서 당신의 그릇은 점차 단단해지고 커질 것이다. 이는 나이가 젊을수록 또 빠를수록 유리하다. 책의 저자 역시 타고난 수저는 변변찮아도 현재 그릇은 엄청 크고 단단하지 않은가.

 

 

돈의 속성(150쇄 기념 에디션) | 김승호 | 스노우폭스북스 - 교보문고 (kyobobook.co.kr)

 

돈의 속성(150쇄 기념 에디션) - 교보문고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 | 유튜브 1,100만 명이 시청한 〈돈의 속성〉 완결판 최상위 부자 김승호 회장이 직접 밝히는 돈에 통찰과 철학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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