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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20407

by sperantia 2022. 4. 10.

드릴 말씀이 많은데요.. 주중 에세이를 길게 쓰면 안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리.. 일단 전일 브레이너드의 연설에서, 그리고 오늘 FOMC 의사록에서 히트 상품이 되어버린 양적 긴축에 대한 말씀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화요일 에세이에서 적어드렸던 것처럼 연준의 통화 정책 핵심은 시장의 기대보다 더 강한 긴축입니다. 시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레벨이라는 확신이 선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긴축을 가져가게 되죠. 현재 물가 상승률이 8%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기준 금리가 현재 0.25%죠. 그리고 10년 국채 금리가 2.6%입니다. 이걸 보면서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금리가 여전히 낮으니까…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레벨이다.. 그러니.. 안심하고 투자에 나서자.. 라고 주장하는 쪽이 있구요.. 금리가 많이 올라온 것은 맞지만 아직도 갈 길이 정!말! 멀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빨리 가야 한다고 고삐를 보다 바짝 죄려는 쪽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Humble & Nimble이죠. 시장이 버텨주기만 한다면… 정말 빠르게 물가 상승률에 뒤쳐져있는 연준의 긴축 레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새벽에 고용 지표가 발표되었는데요… 그 고용지표에 대한 아웃 라인은 괜챦은 수준이었다.. 정도입니다. 41만명이 늘었건… 45만명이 늘었건… 그게 중요한 건 아니구요.. 시장이 괜챦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보다 중요한 건 그 앞에 붙는 표현인데요…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들 궁금했을텐데요… 3월 고용 활동에 대해서 보고한 지난 주 고용 보고서에서… 상당히 양호한 숫자가 나왔던 거죠. 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유럽은 초토화시켰을지 몰라도 적어도 미국 경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3월 중순 FOMC에서 5~6월 양적 긴축 조기 실시를 시사했고 0.5%인상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음이 언급되었음에도 주식 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보이자.... 대충 분위기 파악이 되었죠. 금융 시장도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실물 경기도 양호하다면.. 보다 빨리 달리자라는 얘기가 가능할 겁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 후보자가 양적 긴축을 5월에도 실시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강도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할 수 있음을 시사한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하나 더.. 5월에 0.5%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년 국채금리가 여기서 보다 강하게 튀어오를 수 있습니다. 0.5%인상하기 전에 10년 금리와 역전이 되어 있는데.. 여기서 2년 금리가 더 튀어오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각하게 깊어질 수 있겠죠. 그럼 10년 금리를 빠르게 들어올리는 작업을 해야할 겁니다. 네.. 그래서 양적 긴축의 속도가 보다 빨라질 수 있겠죠.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한 스텝 강한.. 그리고 장단기 금리 역전을 해소하기 위한 사전 포석을 연준은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의사록을 보면 3월에도 0.5%인상 가능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죠. 그렇지만… 딱 한가지 이유에서 3월에는 0.25%인상에 머물렀습니다. 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죠.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3월 고용이 양호했기에… 이번 FOMC에서는 0.5%인상에 걸림돌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정리해보죠. 러-우 전쟁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 그 불확실성 때문에 0.5%인상하는 게 후달렸었던 것이구요… 두번째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보다 깊어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이 두려웠죠. 그러나 양적 긴축 조기 시행이라는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3월 고용 보고서를 확인했으니.. 이제 0.5%의 빅샷에 대한 걸림돌을 상당 수준 제거해버린 겁니다. 갑작스레 실물 경기가 식어버리거나.. 금융 시장이 크게 발작하지 않는다면 0.5%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합니다. 

 

양적 긴축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면요…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간다고 했는데요… 2017~18년에 양적 긴축이 시행되었던 초기에는 초기에는 100억 달러씩 줄이면서 시작했고… 2018년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500억 달러씩 줄이게 됩니다. 당시의 스케쥴이었죠.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 역시 양적 긴축이 시작되면.. 과거보다 강해지더라도 초기에는 100억 달러 정도씩 줄이다가 점차로 그 속도를 올려갈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초반부터 950억 달러씩 매도를 하는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네… 금리 인상도 매우 천천히… 양적 긴축도 매우 천천히.. 이 정도면 나올 거 다 나온 것 같다… 혹은 양적 긴축을 시작해도 시장에 영향을 안주는 정도일 것이다.. 금리 인상 말만 저렇지… 저 레벨까지는 못한다… 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하나 하나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물론 여전히 그런 시장 마인드는 남아있지만… 점점 더 힘겨워하는 것 같습니다. 

 

채권 시장 얘기를 잠깐 해드리면요… Buy the Dip의 사실 상 근원은 채권 시장이었죠. 금융 위기 이후 주식 시장이 힘겨워할 때에도 채권 시장은 연일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파티에 파티를 거듭했죠. 금리가 뛰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그 때는 절호의 투자 기회였더랍니다. 2007년 5%를 넘던 10년 국채 금리가 20년 여름 0.7%까지 하락했죠. 거의 13~14년 동안 채권 금리는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구요… 채권은 사서 쟁여두기만 하면 돈이 되는 효자 자산이 되었죠. 그럼 당연히 채권 시장에서도 밀리면 사자(금리가 오르면… 조만간 내려갈 것이니… 채권을 담아라)라는 마인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마인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죠. 흔들리더라도 금새 안정되곤 했던 채권 시장의 변동성 지수(MOVE)가 여전히 파르르 떨리고 있네요… T.T 

 

다른 자산 쪽에서는 아직 Buy the Dip의 마인드가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지난 에세이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둔화… 이로 인해 연준의 속도가 늦어지니 호재… 라는 마인드가 남아있는 듯 하다고 했었죠. 이게 대표적인 Buy the Dip입니다. Buy the Dip은 연준을 보면서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말하고 있죠. 지금의 연준은 과거의 그 강했던 연준이 아니라 새가슴에 불과하다고..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 반대편의 연준의 모토는 이거죠. “Don’t Fight the Fed!” 이 둘의 충돌이 핵심인 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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