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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그림

권영우

by sperantia 2022. 9. 7.

 

 

 

 

권영우 함경남도 

권영우 gestures in  Hanji  뉴욕 Tina Kim 갤러리(ㅡ2022년4월22일)

"조물주는 만물을 만들었지만 이름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자연 그 자체가 곧 추상인 셈이지요."

생전 권영우(1926~2013)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이름 없이 'Untitled'(무제)인 것에 대해 "저는 단지 자연의 여러 현상들에서 발견하고 선택하고, 이를 다시 고치고 보탤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작품 제목 '무제'는 '열린 결말'처럼 무한한 상상력을 담보하지만, 어쩌면 작가의 궤변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은 '제목없음'을 뜻하는 무제를 달아놓고 '있어보이는 티'를 낸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하지만 '발견하고 선택하고 다시 고치고 보탤 뿐'이라는 권영우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무엇을 그리느냐'의 질문 대신, '어떻게 구성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가 화두로 작용한다. 방법론적 탐구와 평면에 대한 투철한 인식, 이러한 그의 작업 철학은 동양적 재료의 활용과 함께 그의 작품을 시대를 초월하는 현대적인 결과물로 탄생시켰다.~뉴시스에서

권영우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서양 구분 없이 그저 그림이고 회화였다. 지필묵 중 붓과 먹을 과감히 버리고 종이(한지)를 현대적으로 취했다. 화면을 어떤 그림으로 채울지 전전긍긍한 게 아니라 아예 그림을 제거하고 수행적 행위 자체를 화면으로 탄생시켰다. 그러므로 권영우를 ‘기억해야 하는 또 다른 단색화 작가’로 정의한다는 건, 단색화에 자유와 혁신을 부여하고자 함이나 다름없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작업은 보는 모두를 동시대인으로 만든다.
“내 작업은 화선지로 캔버스를 만드는 일로 시작됩니다.” 권영우는 통금시간도 지나 모두가 잠든 후, “위조지폐를 만드는 것처럼” 세상에 혼자 남아 적요한 밤이 저물 때까지 종이의 물성과 씨름했다. 한지 중 가장 얇고 질기고 투명하다는 화선지를 한 장씩 여러 장 겹쳐 발랐다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하드보드지처럼 딱딱해진다. 그리고 나선 새로운 개념의 화면을 찢고, 뚫고, 자르고, 붙이는 일련의 행위를 펼쳐 보였다. 손가락이나 손톱을 썼다가, 나무 꼬챙이나 쇠붙이를 썼다가, 그래도 부족하면 도구를 만들어 썼다. ‘추상적인 걸 그리는 게 아니라 추상적인 현상을 만든’ 그의 작업에서 한지는 캔버스가 되었다가, 붓이 되었다가, 먹이 되었다가, 물감이 되었다가, 마침내 회화 그 자체가 되었다. 독창적인 그의 작업을 평생 보아온 1세대 미술평론가 이일은 말했다. “뚫고 찢는 행위는 종이가 지닌 삶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종이가 그 자체로 독자적인 하나의 회화 세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by BAZZAR

Abstractions That Record the Scars of Trauma 

https://hyperallergic.com/724214/abstractions-that-record-the-scars-of-trauma/

예술가 권영우는 영원히 젊은 이방인으로
 - http://naver.me/xJtXYKJF

'종이 화가' 권영우, 작품 제목 '무제'인 이유

http://naver.me/5XbdSc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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