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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704

by sperantia 2020. 7. 8.

정말 정신없이 하루 하루가 흘러갑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 움직임을 따라가려면 상당한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요즘 일이 넘치니 면밀히 들여다볼 시간도 모자라네요 그런데요.. 가끔.. 이렇게 잠시 떨어져서 마켓을 보다보면 좀 엉뚱한 마켓 속에 빠져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변화들을 생각해 보는 경우도 왕왕 생기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죠. .. 트럼프 대통령 뭐 원래 하던 대로 하는데 뭐가 문제일까.. 라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기사를 한 번 보면서 가시죠. .. 지난 5 10일 경으로 가겠습니다.

 

당시 뉴욕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었죠.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보다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을 보내고있었구요 그러면서 단기 금융 시장에서.. 슬쩍… Fed에 대한 간보기에 들어갑니다. 단기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갔던 겁니다.(당시 제 에세이에도 이 내용은 잘 나오죠..ㅎㅎ) 탐욕스러운 시장이 도를 넘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요구하자 파월의장이 선 긋기에 나섭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죠.

 

 

마이너스 금리 선 그은 파월 정책 총동원해 장기 침체 대응’”(조선비즈, 20. 5. 13)

 

 

마이너스 금리는 안된다.. 미국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역쉬.. 우리의 트럼프 대통령바로 이렇게 나오죠.

 

 

트럼프,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받아들여야…’연준 압박”(뉴스핌, 20. 5. 13)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2017년 이후 트럼프는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해 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 함을 계속해서 강조해왔죠. 2018년에 기준 금리를 인상할 때에는 파월이 정신 나갔다라는 얘기까지했었구요… 2019년에는 빨리 금리 인하 안한다고… Fed의 인간들은 그저 Sit! Sit! Sit! 이라는 말도 했었죠. 그냥 앉아만 있다는 얘기입니다.. 욕 아니구요..^^;; 그리고 코로나 사태의 한 복판에서는 빨리 금리 더 인하하고 양적완화하라는 압박을 어마어마하게 했었더랍니다. 그러니.. 마이너스 금리 역시.. Fed에게 요구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죠. ..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를 둘러싸고 다시금 대립각을 세웠던 겁니다. 그런데요 .. 인용된 기사의 날짜를 보시면 5 13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7 4일까지 Fed에게 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하라거나.. 양적완화를 더 늘리라거나…. YCC를빨 리 도입하라거나.. 이런 얘기를 전혀 하고 있지 않죠. 오히려 파월 의장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0(현지시간) “재정적 문제에 관해선 재무장관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충격 완화를 위해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냐는 의원 질의에 내놓은 답이다. 기준금리를 ‘제로(0)’수준에 맞추고, 회사채 매입까지 하는 등 가용 수단을 최대한 동원 중인 연준으로선 경제 회복의 공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넘긴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파월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의원들이) 할 필요가 있는 세부사항과 관련해선 우리에겐 재무장관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준의 구제책은 가계·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데까지 확대할 수 없고, 미국인이 도산하지 않게 하려면 의회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다.”(헤럴드경제, 20. 7. 1)

 

 

이 얘기를 나온 이유 .. 하원 청문회에서 의원들에 파월의장에게 질의를 한 겁니다. 향후 추가 지원이 필요한가 를물어봤는데요 거기에 대해 파월 의장이.. 그건 재무부에서 할 일이다.. 라는 얘기를 한 거죠. 제로금리까지 낮췄고.. 양적완화까지 했는데 이 이상 진행하는 데에는 통화 정책 사이드에서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Fed가 진행하는 통화 완화 정책이라는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경제 주체들에게 선별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주거나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로 피해 입은 사람들에게만 금리 인하 코로나 피해 있는 기관들만 양적완화~~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죠. 그냥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전반적인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돈을 마구 뿌리니 이번에 회사채 매입도 결국 어려운 기업의 채권을 사는게 아니라 워렌 버핏의 기업을 사거나 애플이나 AT&T 굳이 사주지 않아도 되는 아니.. 사줘도 반가워하지도 않는 그런 기업들의 회사채를 사주면서 엉뚱한 지원을 해주고 있는 거죠. 그냥 이런 건 방만하게 달러를 뿌리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선별적으로 자금을 뿌리는 프로그램.. 즉 분배를 할 수 있는 기능은 정부에 있죠. 정부와 의회가 합심해서 정말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달러를 뿌리자.. 마구 뿌리지 말고.. 라는 얘기를 파월 의장이 했던 겁니다. … Fed는 돈 더 푸는 거 부담되니까.. 의회가 나서서 해줘.. 제발 이라는 느낌이.. 느껴지시나요? 우리에겐 재무 장관이 있다~~ 라는 파월의 얘기가 이제 우리는 할만큼했고.. 정부가 나서야 해요.. 라는 무언의 저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이 정도 부연 설명을 읽어보신 후.. 다시 위의 기사 인용문을 훑어보시죠. 대충 무슨 얘기인지 느낌이 올 듯 합니다. 기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Fed에게 경기 부양하라고 난리였는데.. 이제 파월 의장이 되려 재무부에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라는 식으로 코멘트를 날리고 있죠. 그럼 트럼프 대통령 스탈에서는 파월에 대해서 무언가 한 마디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그런 코멘트를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나 더.. 최근 주식시장이 주춤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도 (지난 6 FOMC 직후 주식 시장이 큰 폭 하락해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 파월이 정신 차려야 한다는 얘기.. 파월은 앉아만 있다는 식의 발언 이런 얘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죠. 좀 이상하지 않나요? 오히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트럼프, ‘연준 자주 틀려… 3~4분기 아주 좋을 것’”(뉴시스, 20. 6. 12)

 

 

.. 주식 시장이 크게 무너졌던 611일 직후 연준에게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라는 얘기는 일언반구 없었구요… Fed가 향후 경제 전망을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는 식의 말을 합니다. 좋은데 왜 난리야 왜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는 식으로 얘기해~~ 라고 말한 거죠. .. 마이너스 금리 하라고 난리를 부릴 것같은데 왜 그 얘기는 쏙 들어간 것일까요? 다음 기사를 한 번 봅니다.

 

 

트럼프, ‘강달러 안좋아 연준 금리 더 내려야’”(뉴스1, 19. 8. 9)

 

 

.. 2019 8월 기사죠. Fed에게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던 때 나왔던 발언입니다. 금리를 더 낮춰야.. 지금 미국 경제를 힘들게 하는 달러 강세를 막을 수 있다 달러강세가 풀려야 미국도 수출하면서 먹고 살지 않겠어 빨리 금리 인하해라.. 달러 약세 만들게~~ 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탠스였답니다. 그런데요 지난 5 14일에 이런 발언을 하죠. 기사 다시 읽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현지시간) 지금이 달러 강세를 갖기 좋은 시기라며 자신이 달러화를 계속 강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간 달러 약세를 지지해 온 자신의 입장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그것을 강하게 유지했기 때문에 모두가 달러에 있기를 원한다. 내가 그것을 계속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달러 강세는 미국산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하며 해외 매출을 달러화로 변환해야 하는 기업들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뉴스핌, 20. 5. 15)

 


뭐지?? 이 아저씨라는 반응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거구요 원래 뭐..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하는 분이니까.. 충분히 이해가 됨~~ 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 그런데요.. 저 기사 날짜를 좀 유심히 보시죠. 5 15일이네요 스승의 날이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T.T  5 15일날… 5 14일 있었던 트럼프의 발언을 보도한 겁니다…  제가앞서 인용했던 트럼프가 마이너스 금리를 종용했던 기사…. 파월이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 강하게 저항했던 기사 그 날짜가 몇일로 되어있었는지 보시죠 … 5 13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 13일날 우리도 마이너스 금리 하자라고 소리질러 놓고서는…. 맨날 Fed에게 해왔던 것처럼 난리 부르스를 쳐놓고서는 바로 그 다음 날 자신은 강달러를 선호한다는 정말 쌩뚱맞은 얘기를 한 겁니다

 

..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번도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코멘트를 던지지 않고 있는 거죠. 그리고 Fed에게 양적완화를 더 해라… ycc해라 이런 얘기 한 마디 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무언가 좀 느낌이 이상하지 않나요?

 

크음.. 요즘 바쁘담서??? 과민해져서 그런 거 같아 오버하지 마~~ 라는 반론을 꽤 많이 하실 듯 합니다. 그런데요 하나만 더 말씀드리죠. 마이너스 금리가 부각된 이후.. 5월 중순부터 6 FOMC가 있었던 6 10일까지..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러 약세가 진행되었죠. 달러 약세와 함께 이른 바 못난이 랠리.. 이머징 시장에서 항상 쩔어있었던 브라질같은 국가들의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었답니다. 유럽도 그 중 하나였구요 미국 주식보다.. 이들 못난이 주식들의 강세가 나타났구요.. 이제 달러 유동성을 넘치게 공급하는 만큼 달러 약세가 본격화될 것이다.. 라는 얘기가 회자되기 시작했죠. 기사 몇 개 인용해봅니다.

 

 

달러 약세는 투자 흐름이 바뀌는 신호”(한국경제, 20. 6. 4)

약 달러 흐름 외인 매수 자극 지수 상승 여력 여전”(아시아경제, 20. 6. 7)

막 내리는 강달러’… 석 달만에 환율 1100원 대 안착”(SBS CNBC, 20. 6. 9)

 

 

아마 제 에세이를 읽어오신 분들은 기억하실 텐데요… 6 10 FOMC에서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은 소극적인 Fed의 스탠스에 시장이 실망했다는.. 그리고 그런 실망감으로 인해 이머징 국가 통화가 6 10일 이후 강세를 마감하고 약세로 전환했다는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 여기까지 정리하죠 우선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하기 전까지는 달러 강세가 견고하게 유지되었죠 이후 마이너스 금리 논란이 있었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를 선호한다는 코멘트가 있었음에도 달러는 빠른 약세를 나타내다가… 6 FOMC에서 Fed가 기존의 완화 스탠스에서 살짝..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멈추어서게 되었던 그런 그림이 나타났던 겁니다.

 

하나 더 달러만 보실 게 아니라 미국 10년 금리도 함께 보죠. 달러 약세가 극에 달했던 지난 6 9일 경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0.9%를 뚫고 올랐죠. 잠시만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달러 보유시 이자를 더 준다는 얘기 아닌가요? 그런데 달러는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앞뒤가 안맞지 않나요? 답은 간단합니다.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가 높지 않음에도.. 달러 강세를 보면서 미국 국채를 사들인 것이라면 어떨까요? .. 달러가 약세로 돌게 되면 환차익에 대한 기대가 꺼지면서 미국 국채 수요가 크게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요? .. 그럼 미국 국채에서 돈이 빠지면서.. 무언가 통화 가치도 안정되어 있고 금리도 많이 주는 다른 어떤 나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게 될 겁니다.

 

미국은 앞으로도 엄청난 재정 적자를 일으켜야 하기에 미국 국채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존재해야 할 겁니다. 1년여 전만 해도 일본, 유럽 등에 비해 미국 국채 금리가 워낙 높았기에 전세계가 미국자산을 사들이려고 미국으로 몰려들었었죠. 그런데.. 이제 미국 금리나.. .. 일본, 유럽 금리나..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그리고 이제 중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죠

 

.. 질문 하나 던져보죠. 만약 트럼프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게 된다면 미국 국채의 매력은어떻게 될까요? 마이너스 금리는 미국 국채의 이자를 낮추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크게 낮추는 요인이 될 겁니다.  유럽도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인데 그리 큰 문제가 될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혹시.. 중국이라고 들어보신 적있으신가요? 얘기가 너무 길어지지만 이 기사까지 인용해봅니다.

 

 

중국인민은행이 중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융완화속도를 감소하는 등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을 사고 있다.

신랑망(新浪網)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2일 인민은행이 경기회복세를 배경으로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 유동성 핍박과 국채 이율의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가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상순 이래 단기금융시장에서 진행하는 금리 상승을 용인해 10년물 국채 금리가 5개월 만에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뉴시스, 20. 7. 2)

 

 

중국이 금리가 높다 중국 금리가 높다 중국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중국은 통화 완화에 소극적이었다고 하는데 그럼 위안화의 인기가 다시금 높아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미국은 이런 중국의 모습이 마음에 들까요?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미국은 중국 금리가 저렇게 높은데 마음 놓고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수 있을까요?....

 

담주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알려주는 줄 알고 긴 글 읽었는데..속았다.. 라는 실망감에 사로잡히실 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그걸 알면 제가.. T.T 그냥 지금 마켓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계속해서 이런 관점에서도 마켓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에 대한 얘기를 드리지 못했는데요 주중 에세이에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안되면 다음 주말 에세이로 패스해야죠 긴 얘기인지라..T.T)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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