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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708

by sperantia 2020. 7. 10.

각설하고 바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금융 시장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가죠. Fed는 3주 연속으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통화 스왑 등을 통해 진행하는 자금 지원하고 레포 시장에서의 자금 주입을 꽤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는데요… 대차대조표가 줄어든다는 얘기는 Fed가 금융 시장으로의 자금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뭐.. 시장 상황이 좋아졌으니… 줄여도 상관없쟎아…’ 라는 생각을 아마도… 시장 참여자들은 하고 있을 것이구요… 그 이면에는 이런 생각도 존재할 겁니다… ‘아무 문제없어… 나중에 시장이 흔들리면 또 미친 듯이 돈을 풀어줄거니까~~ 파이팅!! ‘ 이런… 느낌..ㅎㅎ 이런 강한 믿음이 존재하니… 실제 PMCCF나 SMCCF 등의 회사채 자금 지원이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흘러나오고 있음에도… 그리고 레포 시장에서의 자금 공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시장은 파티를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그 파티의 흥이… 지난 5월 말의 그것보다는 확연히 줄어들었음을 느낍니다..ㅎㅎ) 

 

정리하면 시장은 이걸 확신하는 거죠. Fed는 지금 돈을 엄청나게 많이 풀어줄 것이다.. 다만 지금 안! 풀어주고 있을 뿐이다.. 라는 생각… 나중에 시장이 흔들리면 Fed가 해줄 것은 정말 무궁무진할 게다… 일드 커브 콘트롤도 해주고 마이너스 금리도 때려주고… 무제한 양적완화도 다시 해주고.. 질적 완화도 해주고… 떨어지면 바로 받아줄 거니까… 아무 걱정없음… 단.. 지금은 떨어지지 않으니까.. 돈을 조!금!씩! 주고 있을 뿐이야… 라는 확신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보죠. 한국은행의 케이스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양적완화를 안하는 것일까요.. 못하는 것일까요? 아마.. 둘 다 해당이 될 겁니다. 실제 최근 몇차례 레포 금리가 기준 금리를 하회하는 것으로 봐서는… 한은이 사실 상의 유사양적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이 부분은 매우 긴 얘기라서… 패스합니다~) 전반적으로는 통화 공급에 있어서… 선진국들의 그것처럼 아주 적극적으로 돈을 푸는 느낌은 아니죠… 왜 그런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워낙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간단히만 말씀드리면요… 원화 공급을 너무 많이 늘렸을 때… 원화 가치 하락을 두려워한 외국인들이 원화 표시 자산을 팔고 도망칠 수 있다는 거죠… 외국인들이 팔아버리는 원화 표시 자산에는 한국 국채도 들어갈 겁니다. 그럼 한국 국채를 팔고.. 그렇게 받은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나가니까요…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는 뛸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겠죠… 

 

갑자기.. 미국 얘기하다가.. 왜 한국 얘기하고 왔다 갔다 하나…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잠시만 이렇게 생각해보죠. 한국은 원화 가치 하락과… 이로 인한 한국 자산 매도..(특히 국채)가… 국내 금융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게 문제죠… 반면 미국은 기축통화이기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기에… 아무리 달러를 풀어도.. 달러에 대한 수요가 워낙 탄탄하게 존재하는 만큼… 달러 가치 하락의 위험이 없고… 외국인들이 미국 자산을 매각하면서 도망칠 일도 전혀 없다… 뭐 이런 논리가 성립할 겁니다. 그럼 마음껏 돈을 풀어도 되겠죠…. 다만.. 지금 자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으니… 돈을 안!푸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요.. 만약.. 진짜 만약..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미국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기 사이클이 개선되면서… 성장이 나오고… 금리도 인상을 하는… 즉..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그 귀하다는 성장을 볼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때리고 난리를 부리는데… 고금리를 주는… 그런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미국의 금리는 현재 0%로 다시 밀려내려왔죠… 그래도 미국의 성장은 독보적이지 않은가… 기사 인용해보죠.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3•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5%로 낮췄다. 그 결과 올해 전체 GDP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4.2%에서 -4.6%로 하향했다.”(서울경제, 20. 7. 7)

 

 

네…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하향조정했네요.. 그럼 금리와 성장이라는 미국만의 두가지 매력이… 어느 정도는 줄어든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죠… 자본은요… 수익이 안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곳으로 흐르게 됩니다. 그 수익의 원천이.. 앞서 말씀드린 성장과 금리겠죠… 성장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얹혀주는 게 있구요… 금리를 통해서 이자 수익을 주는 게 있겠죠… 미국은 적어도 독보적으로 수익이 나던 곳에서.. 그런 매력이… 일정 수준은 줄어든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줍니다. 반면.. 이런 기사를 한 번 보시죠. 

 

 

“중국 경제, 하반기 소비 / 투자 회복에 5%대 성장 예상”(연합뉴스, 20. 7. 5)

 

 

물론 전망 기관이 다른 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국가로 중국을 꼽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 듯 합니다. 하나 더.. 중국은 금리 인하를 매우 소극적으로 했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지난 번 에세이 끝자락에 적었던 기사 다시 한 번 인용합니다. 

 

 

“중국인민은행이 중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융완화 속도를 감소하는 등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을 사고 있다.

 

신랑망(新浪網)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2일 인민은행이 경기회복세를 배경으로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 유동성 핍박과 국채 이율의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가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상순 이래 단기금융시장에서 진행하는 금리 상승을 용인해 10년물 국채 금리가 5개월 만에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뉴시스, 20. 7. 2)

 

 

느낌이 어떠신가요? 중국은 성장이 다른 국가 대비로 나오는 편이죠.. 그리고 금리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럼 중국 쪽으로의 자금 유입이…. 일정 수준 기대 가능하지 않을까요? 실제… 최근의 인상깊은 중국 증시의 반등을 외국인들이 주도했고… 이런 외국인들의 주도 하에.. 중국 개인들의 투자가 붙으면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자금이.. 어쩌면 금융 시장 개방이라는 이슈와 맞물려서..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미국이 이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제대로 진행해 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럼 중국의 매력이 더욱 더 높아지는 것 아닐까요? 그럼… 미국에서 중국으로 상당한 자금이 이동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미국에서… 투자자들이 미국의 달러 표시 자산을 팔게 될 것인데요… 달러 표시 자산에는 미국 주식과 채권도 들어갈 수 있겠죠… 그럼 미국 주식 시장이 상대적인 부진을… 그리고 채권 시장 역시… 채권 가격의 하락, 즉 채권 금리의 상승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헐…  수익률 곡선 통제로 해서.. 장기 금리를 눌러버리면 되쟎아…. 라는 반문이 있으실 겁니다. 장기 금리를 누르려면… 달러를 찍어서.. 장기 국채를 마구 사야 하쟎아요… 그럼 달러를 더 찍어 뿌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인데… 이 역시..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겠죠… 마구 찍어내는 달러와… 그렇지 않은 위안화… 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적어도… 마이너스 금리의 영역만 보면… Fed는 마이너스 금리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아닐까요? 투자자들은 언제든 해줄 건데 뭐~~ 라고 마음 놓고 있는데… Fed가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고민을 하게 되겠죠… 안정적인 달러 가치의 유지냐… 아니면… 돈 풀어서 자산 시장을 부양해주는 것이냐… 이 둘 사이에서… Fed의 고민은 깊어질 듯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Fed 갈구기를 거의 하지 않는… 그리고 갑자기 달러 강세를 선호한다고 말을 휘까닥 바꾸신 트럼프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이 부분을 좀 더 부연해드리겠습니다. 주중 에세이로는 너무 주제가 무겁네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기사 하나 인용하면서… 줄이겠습니다. 꼼꼼히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금융시장으로 수 년간 홍수를 이뤘던 중국 자금이 썰물을 이루면서 달러화가 소위 '차이나 쇼크'를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채를 포함해 달러화 자산을 대량 사들이는 차이나 머니가 장기간에 걸쳐 미국의 금리를 바닥권으로 누른 한편 달러화 가치를 부양하는 효과를 냈다는 것.

 

하지만 무역 마찰이 지속되는 데다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자금 유입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이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국채시장에서 무려 5000억달러를 웃도는 해외 투자 자금이 빠져 나갔다.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중국 자금으로 추정되고,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략) 

 

최근 상황 변화에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과 경제적,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중국이 국채 매도를 무기로 삼는 핵옵션을 동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버팀목을 잃은 달러화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25% 급락하는 한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 선을 향해 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IT 업계에 대한 미국의 보이콧과 홍콩을 둘러싼 정치적인 마찰이 고조될수록 차이나 쇼크의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중국은 6월말 국제사회의 날카로운 비판에도 홍콩보안법을 승인했고, 이에 대해 미국은 홍콩 특별 대우 지위를 박탈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보안법과 관련된 중국 정책자들과 거래하는 금융권에 제재를 가할 움직임이다.

 

정치적인 대립 이외에 자산 배분에 대한 필요성도 중국 자금의 달러화 자산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단기간에 차이나 머니가 썰물을 이루면서 미국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갈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중략)”(뉴스핌, 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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