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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723

by sperantia 2020. 7. 27.

이번 주 내내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거의 에세이를 쓰지 못했네요 오늘도 못쓰고 넘어가면 안될 듯 하여 간단하게나마 글을 적어보기 시작합니다.

 

유로존의 경기 부양책이 통과가 되었죠. 7500억 유로 규모인데요 절반 정도는 보조금의 형태로, 남은 절반 정도는 대출의 형태로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재정이 약한 유로존 국가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동안 재정이 약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지 못했는데요 이번 지원으로 상당한 수혜를 받게 될 듯 합니다.

 

.. 그럼 이제 유로존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 아닐까요? .. 유럽의 성장이 강해지게 되면 유로존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이 될 겁니다. 유로존에 투자를 하고자 하는 수요겠죠 그럼 유럽 투자를 위해서는 유로화를 사야하겠죠.. ..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게됩니다. 잠시 기사 인용하죠..

 

 

 

“EU, 경제회복기금 타결 유로화 강세 전망”(이코노미리뷰, 20. 7. 23)

 

 

 

 환율을 볼 때 중요한 것은 금리와 성장입니다. 한 국가의 성장이 강하게 나와준다면 그 국가로 돈이 몰리기에 그리고 그 국가에 투자하기 위해 그 나라 통화를 사게 되기에 해당 국가 통화 가치가 절상되곤 하죠. 다음으로 특정국가 금리가 이례적으로 높다면? .. 이 경우는 더 높은 금리를 노리고 해외 자금들이 유입될 수 있죠.. 마찬가지로 그 나라 통화를 사서.. 그 나라 예금이나 국채 등에 투자를 해야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으니.. 해당 국가 통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그 나라 통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게 되는 겁니다.

 

.. 우선 성장 사이드에서 유로존은 재정만큼은 절대 합의가 쉽지 않아~~ 라는 회의론에서 벗어나.. 보란 듯이 재정 합의를 일구어냈죠. 유로존의 성장 기대는 커지게 될 겁니다. .. 유로화 강세 요인이 됩니다. 그리고 금리 사이드도 잠깐 보실까요? 유로존 금리가 절대적으로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여전히 독일 국채 10년 금리는 -0.5% 수준을 기록하고 있죠.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건 사실입니다. 그럼 뭐 유로화 강세 쉽지 않겠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과거 얘기까지 감안해서 보면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2019년 하반기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2%대를 기록했었죠. 당시 독일 국채 금리가 현재 수준과 비슷했답니다. 그럼 미국은 2%.. 독일은 -0.5%니까요.. 양국간의 금리차는 2.5%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미국 10년 금리는 0.6%입니다. 독일은 여전히 -0.5%구요 그럼 양국간의 금리차는 +1.1%가 되는 겁니다. .. 양국간의 금리차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럼… 2.5%의 차이를 반영하면서 하늘에 떠있던 달러가.. 이제 1.1%의 차이 밖에는 나지 않기에 조금 긴장해야 하는.. 그런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성장의 측면에서 보면 현재 미국의 성장 회복 속도가 빠른 것만은 사실입니다만.. 여전히 가시적인 성장을 논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유로존의 성장이 강하게 나와준다면 미국 성장과의 갭이 줄어들게 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구요 금리 역시.. 과거 대비 상당 수준 갭이 좁혀진 만큼 유럽의 투자 매력이 올라가게 되겠죠 유럽의 투자 매력 상승은 뒤집어 말하면 미국의 투자 매력 하락입니다 다시 한번요.. 미국의 투자 매력 하락입니다.

 

본격적인 달러 강세가 시작된 것이 2014년 하반기였답니다. 당시.. 미국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먼저 디레버리징에 성공하면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죠. 다른 국가들은 다 쩔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금리 인상을 논하기 시작했답니다. 당시 Fed는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정도니꺼요 금리도 높고.. 성장도 강하게 나옵니다. 미국으로 전세계의 돈이 쏠리면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겠죠

 

지난 해에는 조금 다른 그림이 그려졌답니다. 미국은 금리를 인하했죠 다만 그렇게 인하한 금리가 뜨거운 미국의 성장에 기름을 부어주면서 금리 사이드에서 미국 금리가 내려가도 성장 사이드에서 강하게 미국 경제를 쳐올려주니까 미국으로 자금이 더 몰리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장 기대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 금리도 낮아져있죠 그리고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수가 높은 것을 통해 보면 미국의 성장 올해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성장도 주저앉는 느낌이죠..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추가 경기 부양 정책에 매우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법인세 감세를 할 때나.. 지난 3월에 Fed에게 금리 내리라고 윽박지를 때와는 사뭇 다른 스탠스입니다 .. 재정 적자가 워낙에 크기에..여기서 흥청망청 재정을 더 헐어서 경기 부양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죠

 

.. 미국의 절대 레벨에서의 성장과 금리가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유로존의 성장 기대가 커지는 그림 그리고 하나 더 한참 설명드렸었던 중국의 성장과 금리가 올라오는 그림 이 둘이 만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다시.. 지난 2014년의 얘기를 해드리죠. 유럽 재정 위기를 봉합한 이후에도 유로존은 경기 회복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죠 그러면서 ECB가 전격 양적완화에 돌입을 하게 됩니다. 유로존 성장이 약한 상황에서 유로화 공급을 늘린 거죠 유로 약세 & 달러 강세 요인이 됩니다. 하나 더 당시 중국은 부채의 늪에서 헤매다가 위안화를 기습 절하하게 됩니다. 그게 2015 8월이었죠 중국과 유로존이라는 강한 경쟁자들이… 14, 15 흔들리게 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상당 기간 달러화는 강세 기조를 이어갔답니다. 매우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던 달러는 강세라는 인식이.. 약세로 전환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달러 약세는 미국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의 상승을 의미하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의 미국 물가 상승 기대는 달러 약세 기대와 만나있는 것 아닐까요?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그리고 달러 강세 기조가 하루 이틀에 끝나는것도 아닐 것이구요.. 다만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새로운 변곡점의 가능성을 고민해보고 사전에 이런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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