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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724

by sperantia 2020. 7. 28.

전일 뉴욕 증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아주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하락세를 그 동안 시장을 견인해 왔었던 대형 기술주가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고용 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식 시장이 흔들렸다고 나오는데요 바로 요겁니다. 기사 보시죠.

 

 

미 주간 실업수당 청구, 16주만에 증가… 141 6000”(뉴시스, 20. 7.23)

 

 

미국은 주간 단위로 실업자들에게 실업 급여를 주고 있죠. 실업 수당을 달라고 청구하는 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실업자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 숫자가 16주만에 다시금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죠

 

.. 일단 직관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생각보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빠르지는 못하네.. 그래서 주식 시장이 긴장한 거네 라구요 그런데요 지난 4~6월의 분위기를 생각해 보죠. 당시에는 모든 악재는 호재였었죠.. 제가 아기되지 삼형제라고 말씀드렸던거 기억나시나요? 코로나 2차 팬데믹 오면 Fed가 금리 인하하면 되지~ 성장률이 떡락하면 돈 풀면 되지~~ 브렉시트하면 돈 풀면 되지~~ 라는 일련의 수사들 그럼 적어도 지금처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났다면 Fed가 돈을 더 풀거나 미국 재무부가 추가로 경기 부양을 하면 되니까.. 대형 호재가 아닐까요? 그런데 왜 지금은 아기되지 삼형제의 논리가 워킹을 하지 않을까요?

 

주가를 추동하는 원리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성장이구요 얼마나 기업이 많은 돈을 벌어서 배당을 많이 해주는가 의 의미겠죠 둘째는 금리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감소하면서 성과를 더 많이 낼 수가 있구요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그런 효과가 있기에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지난 6월 중순까지는 금리의 하락이 시장을 밀어올리는 그런 단계였다고 생각합니다. Fed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기인한 달러 공급이 시장에 긍정적 마인드를 만들어냈죠 이때는 악재가 터지면 터질수록 행복한 겁니다. 더 많은 돈이 풀려나오게 되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풀린 돈이 힘들어하는 실업자들에게로 향하는 게 아니라.. 자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를 밀어올리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대해서 지난 6 10일 있었던 FOMC에서 정리가 됩니다. 2022년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라고 발표한 거죠. 그렇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YCC(Yield Curve Control)나 마이너스 금리, 혹은 양적완화 규모 확대등의 선물은 전혀 주지 않았던 겁니다. 이후 발표된 FOMC 회의록에서 사실상 시장이 기대했던 YCC는 당분간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되었죠 … Fed가 뿌려주는 돈에 기인한 아기되지 삼형제의 힘은 지난 6 10 FOMC 이후 상당 수준 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이후에도 나스닥이 오르고 했던 이유는 뭘까.. 이런 반론이 나올 수 있는데요 성장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이 극에 달했을 때 저는 버냉키 의장의 비유를 들어서 말씀드렸죠.. 지금은 눈보라와 같은 것이라구요 눈보라가 거세더라도 그게 떠나면,.. 사람들은 다시금 활동을 재개한다라구요..  코로나가 눈보라라면 반드시 해결이 되는 이슈입니다. 다만 시간 문제가 있을 뿐이죠.. 코로나라는 눈보라가 떠나기 전까지.. 부채가 많아서..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버틸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Fed의 지원이나 재무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성장이 나오는 그 순간까지 버틸수 있는 힘을 주는 거죠… Fed나 재무부는 주가를 올리려는 의도보다는요 코로나로 인해 멈춰버린 경제 다만 부채가 많기에.. 그 경제가 부채의 늪에서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끌어주고 있는 겁니다. 성장이 올라오는 그 순간을 기대하면서요

 

실제 성장이 나타나는 모습이.. 고용지표의 개선부터 시작해서 소비 심리 등이 개선되는 모습이 지난 5~6월에 뚜렷이 나타났구요… 7월에는 모더나를 시작으로 각종 백신 뉴스가 주를 이루면서 이 백신이 경기 회복을 보다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불을 질러 놓았던 겁니다. 언제 회복할지 모르지만.. 반드시 회복한다 성장은 반드시 나오니까.. 지금 뿌려놓은 돈으로 주식을 사서 기다리면 된다 라는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영향을 주었던 거죠

 

그런데요 지금 나오는 얘기는 이런 겁니다. 기사 몇 개 인용하죠.

 

 

“JP모건, ‘신용카드 지출 보라.. 미 경기 회복 정체’”(연합인포맥스, 20 .7 .23)

 

코로나 19 재확산에 7월 고용보고서 진전 없을 듯 감소 반전도 가능”(연합인포맥스,20. 7. 24)

 

 

이런 상황에서 Fed는 돈을 더 많이 푸는데 그리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하나 더.. 지금 미국 의회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안을 놓고 상당한 트러블이 있는데요 앞에서 매주 실업자들에게 실업 수당을 주고 있다고 말씀드렸쟎아요? 코로나 사태 직후 경기 부양책에서는 주간 단위로 주는 실업 수당에… 600달러를 얹혀주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얹혀주는 돈을 이번 달을 끝으로 더이상 주지 못하겠다라고 공화당은 밝히고있고 민주당에서는 이거 연장해서 계속 주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핵심은 그거죠 실업 수당 주고.. 거기에 600달러 얹혀주면 실제 취업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런 얘기를 하게 되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일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절대적으로 배제할 것이라구요 .. 지금 실업자 숫자가 다시금 늘어나고 있는데요 고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가 재정 부양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걱정되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과거 Fed 부의장 하셨던 분이나 스티븐 로치가 이런 얘기를 하나 봅니다.

 

 

미연준 부의장 , 실업 수당 감축은 재앙적 실수’”(연합인포맥스,20. 7 .23)

 

스티븐로치, ‘미 경제, 더블딥 가능성 매우 현실적’”(연합인포맥스, 20 .7 .23)

 

 

 정리해 보죠 주가를 추동하는 두가지 성장과 금리입니다. 금리를 낮춰서… 4~6월의 험난한 산을 넘어왔고 그 바통을 실제 성장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왔답니다.. 그런데.. 그 성장이 꺾여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성장이 쿨다운되는 상황에서… Fed의 통화 정책이건.. 재무부의 재정 정책이건 약간 시들해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거죠. 그러니.. 아기되지 삼형제가 사라진 어제와 같은 하루를 경험하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죠. 불금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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