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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1113

by sperantia 2020. 11. 18.

시장이 하루 하루 급변하다보니.. 예측은 커녕 따라가기도 벅찬 듯 합니다. 오늘은 돌아와서 다시 환율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환율이 무너져내릴 것인가… 언제까지 원화 강세 &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언제인지는 모른다는 거죠.. 다만 이런 일방적인 원화 강세 & 달러 약세는 한차례 제대로 브레이크를 만나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국내 상황보다도 중국 위안화의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화는 위안화 가치에 상당 수준 연동한다는 얘기를 해드렸었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은 중국과 수출 경합을 하는 국가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중국에 상당히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죠. 대중국 수출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1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원화가 위안화와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일단 수출을 하는데.. 원화 강세 & 위안화 약세로 엇박자가 나오면… 대중국 수출이 어려워질 겁니다… 이건 참… 난감하구요… 중국하고 미국에 수출 경쟁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위안화 약세로 중국 기업들은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원화 강세를 안고 가야 하니.. 가격 경쟁력에서 제대로 밀려버리는.. 이른 바 대략난감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겁니다. 네.. 그러니.. 위안화와 제대로 엇박자를 내면서 가기는 어렵죠. 그래서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되곤 하죠..ㅎㅎ

 

자.. 위안화 환율이요.. 아니아니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지난 주 달러 당 6.55위안 수준까지 밀렸다가 달러 당 6.61위안으로 다시금 고개를 들었습니다.(한국 달러원 환율도 달러 당 1110원까지 갔다가 1115원 수준으로 고개를 들었죠) 일단 몇가지 이슈를 생각해보면.. 이런 거죠.

 

첫째.. 미국이 방만한 재정 적자를… 그리고 Fed가 마구잡이 돈 뿌리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형성되는 거겠죠. 시장은 미래를 프라이싱합니다. 지금 얼마나 뿌렸는가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뿌릴 것인가가 중요하죠.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겁나게 뿌릴 것이라 생각되면 달러를 지금이라도 던져야 하쟎아요?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까… Fed의 스탠스나… 의회 돌아가는 분위기나.. 기대했던 만큼 뿌릴 것 같지는 않은 겁니다. 네.. 그럼 겁나 뿌릴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서 밑으로 내리찍혔던 달러 가치가 되돌려지겠죠. 달러 강세로 인한 달러위안 환율 상승 요인이 됩니다.

 

두번째는 중국 자체의 요인이죠. 중국 당국에서 위안화 환율 방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방어는 이런 식으로 하죠. 중국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납니다. 그럼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죠. 이를 방어하는 방법은… 달러를 마구 사들이는 거겠죠.. 다시 다시… 달러 공급이 늘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누군가 큰 손이 나서서 달러를 마구 사주면.. 즉 달러화의 수요를 늘려주면 해결되는 문제일 겁니다. 누가 그걸 사주는데… 라고 물어보실 듯 한데요.. 네.. 예전에는 중국 당국에서 사주곤 했죠. 중국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를 가지고 외환 시장에 놀러갑니다. 그런 다음에..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를 받아옵니다. 다시 다시.. 위안화를 (공급해)주고 달러화를 (사서) 받아옵니다. 위안화의 공급이 늘고.. 달러화의 수요가 늘면 위안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겠죠. 이게 환율 방어의 기본 원리입니다. 그럼 중국 당국은 그렇게 받아온 달러화를 어디에 둘까요? 네.. 외환보유고에 쌓아두면 됩니다. 그래서 중국 외환 보유고가 겁나게 쌓여왔던 거죠.

 

그런데요.. 여기서 불편한 단어가 들리실 겁니다. 환율 방어라는 얘기 함부로 하면 안될텐데.. 그거 할 수 있는 거 맞아?? 라는 생각이 그거죠. 환율 방어를 하면 부작용이 크다고 들었는데.. 그 부작용 중 가장 큰 것이.. 네.. 바로 환율 조작국 이슈입니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면 각종 교역에서 상당한 철퇴를 맞곤 하죠. 실제 중국이 환율 방어를 하게 되면… 국제 사회에서.. 너희들만 수출로 먹고 살려고 하냐.. 라면서 환율 방어를 하는 중국의 정책에 강한 태클을 가하게 될 겁니다. 그리거 그 증거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외환보유고를 제시할 수 있겠죠.

 

아.. 최근에 중국으로 상당한 달러화가 들어갔고… 그럼 달러를 사들이고 위안화를 풀면서 환율 방어를 했으니..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늘어났겠죠. 달러를 사들였으니까.. 그 달러를 어딘가에 쌓아두었을 거쟎아요? 그럼 외환보유고 늘어난 것을 보고 중국이 환율 시장에 개입했다.. 이런 비난이 가능할텐데… 어?? 이상합니다. 최근 중국 외환보유고는 3.1조 달러에서 크게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상하리 만치 안정적이죠…

 

언론 보도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찾았는데요..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들어보시죠. 중국 당국이 달러를 사들이게 되면 외환보유고에서 바로 티가 나게 되겠죠. 그럼 “너! 환율조작국!” 이런 비난에 직면할 겁니다. 그런데.. 만약.. 중국의 시중 은행들에게 얘기를 해서.. 달러화를 사들이게 한다면 어떨까요? 네.. 누가 사건 큰 손이 사들이면 됩니다. 중국 시중은행이 큰 손 역할을 하면서 달러화를 사들이면 되는 거겠죠. 그럼 중국 외환보유고는 늘지 않을 거구요.. 중국 국영은행들의 보유 달러화가 늘어나게 될 겁니다. 느낌이 오시나요? 이렇게 되면 환율 조작국 부담을 크게 가져가지 않으면서도 다소 긴 기간 외환 시장을 콘트롤할 수 있겠죠. 해당 내용 기사를 인용합니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꼼꼼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인용합니다.

 

 

“2014년 중반까지 20년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태산처럼 쌓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등 외환을 적극 사들이면서다. 그 덕에 위안화 가치를 억제할 수 있었다. 2015~2016년 중국 외환보유고의 급격한 축소는 중국 당국이 반대 방향의 개입을 한 증거였다.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을 빠져나가자 위안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후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이상하리만큼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 외환보유고는 단 1%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시장에 개입하기를 꺼리는 것처럼 보인다. 당국은 정기적으로 '위안화 수요와 공급이 기본적으로 균형을 이룬다'고 말한다.

따라서 의아함을 부른다. 중국에 거대한 해외 자본이 유입됐는데, 외환보유고가 늘지 않고도 어떻게 위안화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이코노미스트지는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중국 일반은행들의 재무제표에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권의 순외화자산은 올해 4월 이후 1250억달러 급증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은 국가소유다. 따라서 당국이 은행을 대리자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것. 은행권의 외화자산을 당국의 공식 외환보유고에 더한 그래프를 보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내리누르기 위해 은밀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이 보다 설득력을 갖는다.

외환트레이더 상당수는 과거보다 신중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당국의 손길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한 외환트레이더는 이코노미스트지에 "내 추측에 중국 인민은행이 현재 국영은행들에 특별외환거래계좌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내일신문, 20. 10. 30)

 

 

기사가 읽히시나요?ㅎㅎ 그럼 오늘 에세이는 일단 성공한 겁니다. 중국 당국이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초강세를 제어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를 말씀드렸던 건데요… 평일 에세이로 쓰기에는 이미 분량이 오우버~ 되었네요. 오늘은 이 정도 쓰고.. 환율 얘기를 주말에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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