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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1112

by sperantia 2020. 11. 13.

노트북 업데이트 때문에 아침에 20분 정도 기다리다 포기하고 다른 동료 노트북으로 언능 쓰고 지나갑니다. 바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바꿔야 하나 봅니다.. T.T

 

전일 시장을 보시면…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 수준 희석되어 가는 듯 합니다. 주식 시장은 나스닥을 중심으로 다시금 반등세에 나섰는데요… 대형 테크주가 S&P500지수를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가치주(?)의 비중이 높은 다우 존스나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장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백신 효과로 인해 힘을 받았던 자산군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그림이었답니다.

 

성장주는 강세를.. 가치주는 약세를… 그리고 채권 시장은 멈춰있었기에… 금리를 보지는 못했구요.. 다만 투자 및 투기 등급 채권 ETF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죠.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크게 눌려있었던 국가들의 통화.. 당연히 백신 개발 소식에 가장 강하게 용수철처럼 솟구쳤었던 통화들은 백신 기운이 빠지니까 다시금 고개를 숙여버렸죠. 남아공, 러시아 등의 통화는 약세를 보였구요.. 유로화 역시 고개를 푹 숙이면서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라가르드 ECB총재가 직접 얘기를 하더군요.. 백신은 좋지만… 상용화까지는 멀기에… ECB는 여전히 추가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그런 적극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락다운으로 인한 성장 둔화의 우려를 통화 정책… 즉 유로화 풀기로 막겠다는 코멘트에…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구요… 유로화 및 이머징 통화 약세에 힘입어 바닥으로 계속 내리꽂히던 달러화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로젠그렌이라구요… 보스턴 Fed총재가 있어요… 그 분 코멘트를 사실 유심히 보는 편인데… 비슷한 얘기를 했네요… 백신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는 얘기.. 그리고 상용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하기에.. 앞으로 6개월이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했죠.. 그리고 그 6개월을 버티기 위해서 강한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필요하다.. 라고 했습니다. 기승전 재정정책이 되구요… 그 재정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Fed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죠…

 

6개월 후에 나오나… 지금 나오나 무슨 상관인가.. 조삼모사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 분들도 계실 듯 하여 말씀드리면… 이런 거죠.. 3일 후에 진수성찬을 주면 뭐하나… 오늘 굶어죽으면 끝인데.. 라는 코멘트… 지난 번 에세이에서 미국 저축률에 대한 말씀을 드렸던 바 있죠. 그걸 허물면서 렌트비, 생활비 등에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라지게 되면… 연말을 넘어가면서 소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죠. 이로 인해 작은 상공인이나 중소 기업들이 무너져내리게 되면.. 이렇게 해서 경제에 상당히 큰 영구적인 상흔을 주게 되면 백신이 나오더라도… 과거 수준으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외신을 읽다보면… 조금 우려스러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백신 개발이라는 희소식 앞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 및 공화당이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시작되어서 연말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Fed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비롯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이 그건데요… Fed가 대출을 하는 재원을 대기는 하지만… 정책 통과는 의회를 거쳐야 하죠. 그런데… 공화당 상원에서는 회사채 시장 분위기도 좋아졌고… 지금 백신도 나와서 괜챦을 것 같은데.. 이걸 연장할 필요가 있느냐..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듯 합니다. 추가 부양책 규모 역시 민주당의 2.2조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듯 하구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백신의 상용화는 멀리있는데… 경기 부양책의 부재는 가까이에 있는 악재라고 생각됩니다. 최대한 빨리 부양책이 나와주었으면 하네요… 참.. 글로벌 투자라는 것이 어려운 건가 봅니다. 내 나라 걱정하고.. 내 나라 이슈 챙기기도 바쁜데.. 바다 건너 미국 재정 정책을 고민하고… 걔덜이 금리 올리고 내리고를 걱정하고… 유로존의 코로나 확대를 우려하는… ㅎㅎㅎ 네.. 오늘은 아주 간단히 이 정도 코멘트 올리겠습니다. 내일은 중국이 환율 방어를 하는 그림을 좀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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