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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1110

by sperantia 2020. 11. 11.

전일 밤 얘기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밤 10시쯤 되었나… 와이프가 금 가격이 많이 빠진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걸 보고서는… 달러 유동성 공급 제한이 시작되었나… 달러 공급이 줄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고… 이로 인해… 주식을 비롯한 채권, 금까지 모두 약세를 보이곤 하죠… 그런 리스크가 있는지 체크하려고 인베스팅 닷컴을 열었답니다.

 

첫판에 깜놀한 것이 유럽 주식이 6%가까이 오르고 있는 겁니다. 와..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주식이 오르고 금 가격이 무너지는 경우.. 딱 머리 속에 스쳐가는 건 그거죠.. 대규모 재정 부양 통과 소식.. 그로 인해 성장이 제대로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성장이 나오고…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금리가 튀어오르게 됩니다. 성장이 나오면 성장의 과실을 따먹으면 되고… 금리가 오르면… 높은 금리를 따먹으면 되는데… 왜 굳이 황금색 돌덩어리에 투자를 할 필요가 없겠죠…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대규모 재정 부양… 이로 인해 시장이 성장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까…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다우와 에센피500은 불을 뿜고 있었고.. 나스닥은 절어버리는 그림이 나오더군요.. 간단합니다. 저성장 국면에서 성장의 희소 가치가 있었던 나스닥의 언택트들이.. 경제 전반의 성장이 나와주니까.. 그 희소성이 사라지는 거겠죠.. 절어있던 가치주들…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기 민감주(시크리컬이라고 하죠..ㅎㅎ)를 사들이고… 성장의 희소성이 사라져버리는 성장주를 팔아버리는 전형적인 그림이 나왔던 겁니다. 금을 봤더니.. 금이 녹아내리는 모습이 그려지구요.. 마지막으로 채권 금리는 0.9%를 넘는 수준까지 빠른 상승세를 보였답니다. 네.. 전형적인 성장을 그려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마음 속으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규모 재정 정책이 통과되어.. 시장에 성장의 기대를 모락 모락 지피는 것이라 생각했었죠. 이런 확신을 갖고 마켓 관련 뉴스를 열었는데… 와..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네.. 백신 소식이었죠.

 

백신이 나오게 되면서.. 나오는 구호는… ‘집에 머물러라…(stay at home)’에서.. ‘집을 떠나라(leave home)’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화상 회의보다는 이제 오프라인 회의가 훨씬 더 인기를 끌게 되지 않을까요? 코로나에 대한 예방이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게 될 겁니다. 그럼 그 동안 위축되어 있던 성장이 위로 분출하는.. 그림이 나와주겠죠. 대규모 재정 정책보다도… 훨씬 더 긍정적인 뉴스입니다.

 

코로나 백신 소식은 마켓에.. 코로나로 인해 성장이 가장 절어있었던 국가들에 보다 큰 호재로 작용하겠죠. 코로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국보다는… 코로나로 인해 락다운을 재개한 유럽이나… 코로나 확진자수가 12만명을 넘어서면서 다시금 락다운을 고민해야 하는 미국.. 이외 중남미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에 크나큰 호재가 되었을 겁니다. 그럼 확 눌려버릴 것으로 생각되었던 미국의 성장이 나와주는 만큼… 미국의 성장을 읽게 되면… 미국의 돈인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요? 네… 중국 위안화 대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구요…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 당 6.55위안까지 내려왔다가 다시금 6.63위안으로 밀려올라갔습니다(위안화 약세). 위안화가 약세라면 위안화하고 동조화하는 경향이 강한 달러원 환율 역시 상승 반전했겠죠. 역외에서 달러 당 1120원 수준까지 되돌려졌네요. 다만 유럽을 비롯, 이머징 국가들 중 코로나로 인한 경제 마비가 컸던 국가들의 통화는 달러 대비 일제히 강세를 보였죠.

 

네.. 이 정도 말씀드렸으면 전일 마켓 움직임에 대해서는 대충 설명을 드린 듯 합니다. 이제 그 이후가 중요합니다. 바로 이런 생각이 드실 듯 합니다. 백신이 정말 괜챦은 것인지.. 그리고 상용 단계로 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이런 궁금증이죠. 일단 저 이런 거 잘 모릅니다. 그러니 코멘트를 안하는 게 훨씬 낫겠죠. 오해를 하실 수 있어서.. 이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코멘트를 못한다.. 라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것보다 중한게 뭔데… 라는 생각을 하실텐데요.. 저는 경기 부양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 새벽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공화당 상원의 맥코넬 의원은 민주당이 말하는 것과 같은 대규모 부양책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의 부양책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었죠. 이번 백신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네.. 재정 정책을 여기서 더 늘리는데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이 안되면 통화 정책이 있쟎아..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전일의 금리 급등을 보시면… Fed의 통화 완화 역시 제한적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네요. 백신으로 인한 성장의 가시화를 기대하면서… 시장은 재정과 통화 정책 사이드에서 추가 지원을 받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백신 나왔으면 다 해결된 거지 뭐가 문제인감??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3월에 코로나가 터지고… 지금이 5월 정도 되었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슈는 지금이 11월이라는 거죠. 그리고 백신이 상용화 될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거죠. 그럼 그 사이에 경제가 입은 상흔은 상당할 겁니다. 이걸 복구할 필요가 있을텐데요… 시장은 부양책의 공백과… 올라버린 금리.. 이 두가지 부담을 안고… 백신 개발을 통한 경기 회복… 이라는 호재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초반에는 너무나 즐겁게.. 그리고 거의 광분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하게 반응하다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언택트부터 시작해서..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는다는 느낌.. 을 받게 되네요…

 

3월 대비 제가 입은 상흔이 컸죠. 그렇지만 3월 대비 주가는 많이 올라있습니다. 그 핵심에는 유동성을 비롯한 경기 부양책이 있었죠. 이제 그 경기 부양책의 공간을 백신이 메워줄 것으로 보입니다. 부양책 추가에 대한 기대 희석, 그리고 0.9%를 넘어버린 금리가… 그 동안 늘려버린 부채에 미치는 부담… 이 두가지와 성장의 기대가 맞서는 장.. 아마.. 향후에는 이 구도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참.. 마켓 보기.. 어렵네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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