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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129

by sperantia 2021. 2. 1.

오늘은 금에 대한 말씀을 좀 드려볼까 합니다. 연간 전망을 쓸 때 ‘금의 시대3’라는 타이틀을 적었는데요…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금 가격이 현 레벨에서 추가로 상승하려면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이 있어야 할텐데.. 지난 번 에세이에 적었던 것처럼 Fed가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오는 만큼 명목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면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이 어려울 것 아니냐.. 라는 질문이 그 핵심입니다.

 

전일 시장을 보셔도 느낌이 오시겠지만… 지난 해 Fed의 통화 완화에 힘입어 주식 시장이 달려갈 때에는 돈의 힘으로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모두 올랐죠. 주가도 오르고.. 채권의 가격이 오르니 채권 금리는 내려갑니다. 즉, 주가와 금리가 반대로 가는 그림이었죠. 11월 이후에는 그림이 바뀌게 되는데요.. 백신 얘기가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이 생겨나게 됩니다. 경기회복 기대로 주식 시장은 환호성을 질렀구요.. 경기가 개선되면 금리가 상승하게 되겠죠. 그런데 여기서 핵심이 나오죠. Fed가 국채를 사들이고 있기에.. 금리의 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리.. 정리하면 주가는 오르는데… 금리는 오르지 못하고 눌려버리는.. 그런 그림이 나왔던 겁니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정도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바뀌기 시작했죠. 금리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던 겁니다. 금리가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명목 금리의 상승을 용인했기 때문이겠죠. 어제 시장도 비슷합니다. FOMC 이후 주식 시장이 큰 폭 하락했는데요… 그 후 저가 매수.. 이른 바 Buy the Dip이 오늘 새벽 주식 시장을 밀어올린 키가 되었답니다. 그런데요… 주가가 올라오면서 금리도 함께 올라오고 있죠. 자.. 다시 다시…. 정리합니다. 지난 해 3분기 정도까지는요.. 주가는 오르는데 금리는 내리는 그림이었죠. 10~11월 들어오고 백신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는 오르는데 금리는 오르지 않는 그림이 되었답니다. 지금은?? 네.. 주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고 내리는 그림이 나오고 있는거죠. 그래서 앞서 금에 대해 질문을 주셨던 이유가.. 이제 이렇게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게 되면… 금이 힘겨워지는 것 아니냐… 금에 대한 중장기 긍정뷰를 거두어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장기 금에 대한 긍정뷰는 유효하다고 봅니다. 이유는요… 실질 금리가 더 내려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헐… 이 사람이 한 입으로 두말하네..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시계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Fed가 지금은… 그리고 당분간은 명목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면서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을 제어하려고 할텐데요..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된다면…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을 다시금 용인하게 되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2019년 하반기를 회상해보시면 쉬울 듯 한데요.. 2019년 하반기에 Fed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기준 금리를 세차례 인하했죠.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때가 바로 이 시기였답니다. 세 차례 기준 금리 인하를 한 다음에 Fed는 이렇게 말하죠. 더 이사의 금리 인하는 없다라구요… 이 정도 금리 낮추었으면 충분히 낮춘 것이라고… 거기서 끝이 났나요?ㅎㅎ 네.. 코로나 사태 이후 Fed는 추가 금리 인하 & 무제한 양적완화까지 단행을 하게 되었죠. 네.. 19년까지의 상황만을 보면…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을 듯 했지만.. 추가적인 부담이 생기게 되면서 추가 완화를 단행했던 겁니다.

 

현재까지는 명목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면서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을 막아서려고 하겠지만…. 이후에는 이런 스탠스에서 재차 후퇴하게 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하나만 말씀을 드리죠. 재정 정책을 쓰게 되면 국가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될 겁니다. 올해만 해도 국채의 공급이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특히 장기 국채 공급 규모만도 거의 2.8조 달러에 달할 것 같다고 하죠. 현재의 부채도 엄청나지만 이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난다는 얘기인 즉슨… 국채 가격의 하락… 즉 국채 금리의 상승을 야기하게 될 겁니다. 생각해보죠. 부채가 크게 늘어나면 약간의 금리 상승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국가 부채가 엄청난데… 금리까지 높으면… 이자 부담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되겠죠. 그럼 부채 상환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럼 이 문제를 어케 해결하나… 결국에는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성장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빨라야되겠죠. 그냥 성장을 소득이라는 말로 치환하면… 부채 증가 속도보다 소득 증가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겁니다. 소득이 보다 빨리 늘어나면서 장기로 끌고 가면.. 결국에는 부채를 줄일 수가 있겠죠. 자.. 그럼 여기서 두가지 단어에 주목합니다. 첫째는 소득이 부채보다 빨리 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는 장기로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이죠. 그럼.. 성장이 올라오는 만큼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는 현재의 스탠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성장이 올라오더라도 금리가 오르지 못하게 눌러야… 첫째 조건인 소득, 즉 성장이 부채보다 빨리 늘어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스탠스를 장기로 밀고 가야… 결국에는 부채의 문제가 해결이 된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겁니다.

 

네.. 일단 Fed는 현재의 자산 시장 과열에 약간의 견제를 해주는 것과 함께.. 급격하게 진행되는 달러 약세 속도를 조절하려는 의도에서 현재의 명목 금리 상승 용인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추세를 꺾지는 못하지만… 속도 조절이 일정 수준된다면… 명목 금리의 상승을 다시금 제어하면서 부채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게 되겠죠. 결국 금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말씀드리는 이유는요.. 저금리 장기화와 이로 인한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이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요… Fed의 부의장인 랜드 퀄스의 코멘트를 인용합니다. 이 분은… 양적완화 포에버~ 를 말하고 있죠. 조금 길지만 꼼꼼히 읽어보시구요… 추가 코멘트는 주말 에세이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랜들 퀄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감독 부문 부의장이 연준의 국채 매수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스 부의장은 후버 연구소 연설에서 시장이 단독으로 국채를 소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 국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쏟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연준이 자산 매입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1천200억달러 규모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중이다.

미국의 공공 부채는 올해 1분기에 23조달러였으나 현재 27조달러로 불어났다.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분기에는 9조4천억달러였다.

퀄스 부의장은 현재 국채 시장의 규모가 10여년 전보다 크고 불과 몇 년 전보다도 상당히 크다면서 민간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참여하는 금융 기관들이 늘어나는 국채 규모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연준이 무한정 국채를 매입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국채 발행을 돕는 차원에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국채 시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한을 두지 않고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란 게 그의 견해다.

퀄스 부의장은 이에 대한 결론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면서 모두가 고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현재 연준이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을 떠받치는 동시에 돈을 풀어 부양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며 향후 채권 매수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강하다고 전했다.”(연합인포맥스, 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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