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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226

by sperantia 2021. 2. 28.

전일 뉴욕 증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채권 시장에서의 금리 급등이 현실화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주식 시장만 보실 것이 아니라 다른 자산들과의 상관 관계를 보시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주식 시장은 일단 큰 폭 하락했죠. 금리가 뛰어서 고밸류 주식이 하락했다는 점도 맞겠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 경기 부양책과 그로 인한 실물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던 중소형주(러셀 2000) 역시 나스닥과 동일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보면.. 금리 상승이 단순히 고밸류 주식 뿐 아니라 경기 관련 주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채권 금리는 상승, 즉 채권 가격은 큰 폭 하락했는데요.. 여기서도 보실 것이.. 단순히 장기물 금리만 뛰어올라간 것이 아니라 단기 금리 역시 상당한 수준의 리바운드를 보였답니다. 지난 1개월만 보신다면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요, 1.0%에서 1.5%까지.. +0.5%... 금리로만 따지면 거의 5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답니다. 금리의 상승 속도와 폭이 상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단기 금리까지 오르고 있다는 것은… 여기서는 긴 얘기가 되겠지만 중앙은행 스탠스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주식은 하락하고.. 채권도 하락했죠. 지난 해 보여주었던 그림.. 즉 주가는 상승하는데.. 금리는 하락하는 그림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네.. 작년에는 Fed의 유동성 주입의 힘으로 주가가 올랐고… 채권 가격도 오르면서 금리는 내려왔던 건데요.. 이제는 주가가 오르는 만큼 채권 금리도 함께 상승하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답니다. 이런 거죠… 금리라는 것은요… 올랐기에 떨어지고.. 떨어졌기에 오르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무슨 선문답도 아니고.. ㅎㅎㅎ 이렇게 말씀드리죠.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겠죠? 그리고 경기 개선 기대를 머금고… 실물 경제에서는 투자가 늘게 됩니다. 투자의 증가는 자금의 수요를 늘려주죠. 자금 수요의 증가는 돈의 가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돈의 가격을 우리는 금리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금리가 오르게되죠.

 

경기의 개선이 주가와 금리를 끌어올리는데요, 올라버린 금리는 경기에.. 그리고 주가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럼 경기도 흔들리고 주가도 흔들리게 되겠죠. 그럼 과거처럼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못하니.. 투자 수요의 감소와 함께 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중앙은행이 나서서 유동성을 주입해주니.. 금리 하락세가 보다 빨라지게 되는 구조죠. 그래서 경기가 좋으면 주가와 금리는 함께 오르구요… 반대라면 주가와 금리는 함께 내립니다. 이상한 건 지난해죠. 지난 해에는 주가가 오르는데, 금리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인데… 결국 대규모 유동성 주입에 기한 바가 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주가는 올라가는데… 그 주가에 부담을 주는 금리는 멍때리고 있으니.. 주가를 견제할 세력이 없는 거죠. 농구를 하는 데… 상대편 공격수(주가)를 막을 넘이 없는 겁니다. 초반에는 그 공격수를 전담마크하는 대형 수비수(금리)가 있어서 공격수가 활기치고 다니지를 못했는데.. 와 수비수가 4반칙으로 잠시 벤치에 있는 동안 날라다니는 겁니다. 그게.. 지난 해의 그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이제 수비수가 나오신 거죠. 그러면서 다시 공격수를 그림자마크하고 있는 겁니다.

 

대형 수비수의 등장은 주식 시장 뿐 아니라 다른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겠죠. 금리 상승에… 유동성 위축에 영향을 받기에… 다시 다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다는 생각이 들게 되기에.. 금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특히 이머징 통화 대비 달러는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어버리고 있죠. 네.. 주가 하락 –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 금 가격 하락 – 달러 강세.. 이게 전일 나타난 현상이구요… 금리 상승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해석하시면 될 듯 합니다.

 

아니.. 시장 상황이 이런 데 도대체 우리 Fed는 뭘하고 있는 거임?? 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지난 몇 일 간의 에세이를 보시면 느낌이 오실 겁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장기채를 매입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즉 장기채 금리를 눌러버리는 방법을 써야합니다. 그러려면 현재 월 800억 달러씩 사고 있는 국채를 더욱 더 많이 매입해야 하겠죠. 양적완화의 규모를 늘리는 방법이 첫번째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실 시장이 바라마지 않는 건데여) 이런 겁니다. 국채 금리는 1.5%이상은 오르지 못해~~ 라고 선언을 해버리는 겁니다. 그럼 그 위로 국채 금리가 올라오면… 무제한으로 국채를 Fed가 사들이는 거죠. 그럼 국채 금리가 깨갱~ 함서 1.5%아래로 내려가게 될 겁니다. 이걸 두 세번 반복하면… 채권 시장이 스스로 두려움을 느끼게 되죠. 1.5% 위로 다시금 금리가 올라가면 천장에서 에일리언이 쏟아질 테니… 스스로 두렵지 않을까요? 이걸 우리는 수익률 곡선 통제라고 하죠. 국채를 사들이는 수량을 더 늘리는 양적 완화… 즉 양적 지원이 있구요… 금리를 통제하는 돈의 가격… 즉 금리 통제가 다른 하나가 될 겁니다. 아.. 이런 좋은 방법이 있는데… 우리 Fed는 뭐하시나… 라는 생각이 더욱 절실한데요… 이런 상황입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이 계속해서 회복한다면 국채 수익률 상승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22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중략)’” (연합인포맥스)

 

 

 

으윽.. 카플란 형님… 국채 금리 상승은 저한테는 치명적인 이슈인데.. 고무적이라고 하시네요.. 어제 바킨 형님에 이어서 또 쐐기골을 날려주시네요… 파월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서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죠.

 

 

 

“파월 의장은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 상승은 경제가 회복 경로에 있다는 점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채권 금리 움직임 뿐 아니라 다양한 범주의 금융 시장 지표를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연준 인사들이 금리 상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과 같은 궤적의 발언이라고 다우존스는 풀이했다.”(연합인포맥스)

 

 

 

아..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엄청난 우려를 표하셔야되는데… 참… 윌리엄스, 메스터, 카플란, 로젠그렌, 클라리다, 그리고 파월 의장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죠. 지난 해에는 조금만 올라도 바로 Fed가 반응했는데.. 이제는 무반응.. 오히려 웰컴이라는 식으로 일관하니.. 시장이 긴장할 수 밖에 없겠죠. 계속해서 영원히 포에버 눌러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이 기대에 반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겁니다. 이는 국채 금리가 ‘탁’튀는 그림을 만드는데요, 그게 오늘 새벽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Fed가 나서지 않는다면… 우선은.. Fed 형님이 도와주실 거니까 걱정하지 마~ 라는 믿음이 무너지게 되구요… 그 다음은 Fed도 실은 더 이상 지원해줄 수 있는 여력이 없으니까.. 도와주지 않는 거 아니야??? 라는 두려움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국채 금리가 더 뛰게 되면… 미국 재무부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집행할 때 부담을 느끼게 되겠죠. 왜냐구요? 금리가 올라버리면… 국가는 더욱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하니.. 재정 적자가 훨씬 더 커지게 되겠죠… 1%일 때 1.9조 달러 쓰는 거랑… 2%일 때 1.9조 달러 쓰는 게 같지는 않겠죠. 네.. 추가 경기 부양의 제약이라는 얘기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이슈인 만큼 중앙은행의 스탠스.. 주의깊게 보시죠.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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