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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오건영 팀장 에세이]220324

by sperantia 2022. 3. 26.

연준의 스탠스는 Humble and Nimble입니다. 미래를 단언하면서..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이니까 이렇게 정해놓고 가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판단하구요.. 대신 그 판단이 맞다고 보면… 신속하게 따라붙는 겁니다.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보는 곳이 연준이죠. 지난 해에는 물가를 무시하면서.. 성장 부양에 초점을 맞추었죠.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물가가 뛰어도 양적완화를 이어갔던 겁니다. 그러다가.. 제대로 한 번 혼나게 된 거죠. 네. 이제 겸손해져야 합니다. 올해는 어떤가.. 지금은 물가를 보고 있습니다. 성장은.. 이 정도면 양호한 거야.. 물가 잡기 위해 이 정도 긴축은 해줘도 될 거야.. 라면서 애써 성장에 대해서는 괜챦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지고 있죠. 성장이 양호하다고 보기에.. 성장에 괄호를 쳐두었기에.. 지금은 물가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는 겁니다. 

 

그런데요.. 물가만 보면서.. 금리를 마구 올리면? 네.. 80년대 볼커처럼 앞뒤 안 보고 마구 올리게 되면 성장이 제대로 위축될 수 있죠. 성장이 최소한으로 다치게 하면서 물가를 최대한으로 잡는 방법… 이걸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 금리를 올리면 성장이 최소한으로 다치면서 물가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요? 향후 금리를 6.75번 인상하면 됩니다.. 라고 선험적으로 그 숫자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연준은 이렇게 가는 거죠. 먼저 간을 보는 겁니다. 연내 테이퍼링 한다~~ 라고 던져놓고서 그런 다음에 시장의 반응을 보죠.. 시장이 이 정도면 뭐 양호~~ 라고 하는 순간.. 테이퍼링 속도 올린다.. 이렇게 다가가는 겁니다. 테이퍼링 속도 올려도 버티면… 금리 인상 2번… 버티면…. 4번.. 버티면.. 6번.. 버티면.. 8번.. 버티면 50bp인상.. 이렇게 다가가는 것이죠. 버티는 것처럼 보이면 망설일 것이 없습니다. 성장이 버티면 눈치보지 말고.. 망설임없이 nimble하게 달라붙으면 되는 거죠. 이게 현재 연준의 스탠스입니다. 

 

전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이신데요… (인상이 참 좋은 분입니다) 이 분도 5월 50bp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죠. 상당한 비둘기이신데요.. 이 분이 돌아서셨으면.. 크음… 그리고 메스터 누님과 불라드 형님은 더욱 더 강한 모습입니다. 이제 50bp인상이 아니라.. 불라드 형님은 연말까지 3%로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연말까지 3%로 가려면요… 11차례 금리를 인상해야 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fomc가 6번이니까요.. 그럼 매번 25bp인상은 필수구요.. 5번은 50bp인상을 해야하는 건가요.. 아놔.. 우리 형님.. 좀 살살하셨으면… T.T 

 

이 분은 왜 이렇게 말을 자꾸 바꾸는데.. 라는 질문은 그리 좋지 않은 것이요.. 메리 데일리 총재도 바꾸시고… 파월 의장도 바꿉니다. 그럼 질문이 이렇게 바뀌어야죠… 왜 연준 인사들이 말을 자꾸 바꾸는데?? 네.. humble & nimble하시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5~6월 중에 한 차례 50bp인상한다는 것.. 그리고 양적 긴축의 가능성까지 열어서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FOMC 이후에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죠.. 음.. 지금의 강력한 성장은 이 정도도 견디는 구나.. 하면서 한 스텝 더 다가가는 겁니다. 물론 그 선봉장에는 불라드 형님이 있는 거구요..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 인상 확률이 크게 바뀌고 있죠. FOMC가 있었던 지난 주와도 또 다른 모습입니다. FOMC가 있었던 지난 주 대비로 금리 인상 확률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는데요.. 잠깐 보고 가시죠.. 

 

5월을 보시면요.. 지난 주 50bp인상 확률이 51%였는데.. 지금은 66%로 뛰어올랐습니다. 문제는 5월보다는 6월이 중요한데요… 6월에 1.25~1.5%까지 인상할 확률이 61.4%로 나옵니다. 현재 기준 금리가 0.25~0.5%입니다. 6월까지는 2차례의 FOMC가 있죠. 그럼 0.25%씩 두번 올려봐야… 0.75~1.0%가 되쟎아요? 그런데.. 1.25%~1.5%가 되려면…?? 네.. 5월과 6월 모두 0.5%씩 인상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럴 확률이 지금 66%에 달한다고 시장이 보고 있는 거죠. 참고로 1주일 전에는 5,6월 모두 0.5%인상 확률이 34%수준이었습니다. 으윽…

 

12월은 더 가관이죠. 2.25~2.5%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64%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보다 8번 더 올려야 하는데요… 올해 FOMC는 6번 남아있습니다. 6번에서.. 8차례의 0.25%인상이 나와주려면… 와.. 매번 회의에서 0.25%씩 인상하고… 2번의 회의에서는 0.5%를 인상해줘야.. 답이 나와주는 건가요? 네.. 그걸 5월과 6월로 보고 있는 거겠죠. 참고로 지난 주에는 이 정도까지 인상될 확률이 23%에 불과했습니다. 네.. 연준도 지난 주에 제대로 매파 전환을 했음을 선언했죠.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려 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혹여나 성장이 크게 흔들릴까하는 걱정이죠. 그런데요… 주식 시장이 연 5일 급등했쟎아요? 할만 한 건가요?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신속하게 달라붙습니다. 지금의 시장 상황이라고 해석하시면 될 듯 합니다. 

 

오늘 한국과 이란 축구 경기가 있죠. 지난 1월인가요… 이란 홈경기를 할 때 이런 얘기가 많았습니다. 이란 원정 경기인데다가.. 그 경기장에서 한국이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뭐 이런 얘기였죠. 징크스라는 것이 있는 건가요.. 손흥민이 골을 넣었음에도 1:1로 비기더라구요.. 비겨도 다행이라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홈 경기입니다. 아무래도 그 때보다는 조금 더 승률이 높아지는 거 아닐까요? 자.. 이런 생각을 해보죠. 이란 홈경기와 어웨이 경기 중에 어느 쪽이 더 한국에 유리할까요? 당연히 홈경기일 겁니다. 그런데요.. 홈경기 하면 반드시 이기나요? 어웨이 경기 하면 반드시 지는 건가요? 그건 아니겠죠. 선수들의 경기력이 거기서 또 작용을 하게 될 겁니다. 브라질이나 프랑스 같은 국가들이 원정에서 이란을 상대하면 홈이건 어웨이이건 이기겠죠..ㅎ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매크로는 주변 환경을 말합니다. 주변 환경이 주식 시장에 유리한지에 대한 조언을 드리는 거죠. 주변 환경이 불리하다고 해서 반드시 떨어지거나.. 유리하다고 해서 반드시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펀더멘털과 수급을 함께 보셔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적어도 연준 금리 스탠스는 시장에 유리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옥석가리기를 잘하셔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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