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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경영경제보고서

[딜로이트]COVID-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_2003

by sperantia 2020. 4. 6.

Sector Heatmap by Geography

본 리포트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COVID-19의 전세계적 확산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었다. 3월초까지의 진행상황을 토대로 산업별, 지역별 분석을 시작하였으나, 그 이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 감염 상황과 경제 충격은 이 리포트를 작성하던 초기의 가설들을 빠르게 바꿔나갔다. 본 리포트를 발행하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지역별 편차는 거의 무의미해졌고, 산업별로도 안정세를 전망할 수 있는 영역이 대부분 사라졌다. 그래도, 산업별 충격의 강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붉게 변한 산업별 히트맵을 아래와 같이 게재하였다.

 

 

U자형 회복 시나리오와 L자형 침체 시나리오에 대한 확률 분석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는 시점, 주요 국가에서의 감염확산 그래프의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시점이 침체의 유형을 결정할 것인데,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의 의료시스템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에 압도되어 있는 현재의 안타까운 현실은, 확산속도가 주춤해지는 데는 꽤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경제위기는 이미 현재진행형이고, 전세계적인 바이러스의 확산과 충격이 언제까지 진행될 수는 알 수 없다. U자형과 L자형 그 어디에선가 결정될 시나리오에 연연하기 보다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가량의 위기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의 위기가 가져올 새로운 노멀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1. 통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COVID-19 발생 후 유례없는 이동 제한 및 대중집회 금지 조치로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공연, 스포츠 등) 행사 대부분이 중단 및 연기되었다. 반면 온라인 콘텐츠 수요는 증가하였고, 장기적으로 5G, AR/VR 및 OTT 기술 발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러한 기술 발전은 다시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활용되어 상호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COVID-19로 침체된 경기를 5G 기술 투자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여 5G 확산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2. 반도체 및 스마트폰

지난 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 견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COVID-19가 업계 불확실성을 유발하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년도 이월 재고 소진 비용, 마케팅·판촉 비용, 대리점·판매점 등으로의 sell-out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하여 전반적인 비용 구조의 증가가 예상되며 스마트폰의 경우 2분기에는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의 전면적인 재편이 예상되는데, 글로벌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생산기지를 중국으로부터 전염병 이슈가 적은 생산기지로 이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COVID-19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여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 등을 고려할 경우 반도체 산업에의 COVID-19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3.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와 부품제조업체 간의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이번 COVID-19 확산이 세계적으로 공급망의 붕괴를 초래함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자동차 부품의 80%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내 기업들의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으나 최근 유럽 및 북미 지역의 공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어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비롯한 전 산업에 걸친 도미노식 침체로 자동차 판매 또한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에 대한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 각국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4. 필수·일반소비재

의식주와 연관되어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현재도 다른 산업에 비해 COVID-19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구매, 가정배달을 통해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유통업체의 옴니채널 전략 확장 덕에 리스크를 분산 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품목에 따라서는 팬데믹에 따른 수요 증가 현상도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기가 악화되어 가계소득이 하락한다면 필수·일반소비재 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인식하면 불가피하게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게 된다.

 

5. 럭셔리

경기불황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명품산업 또한 이동 제한에 따른 생활양식의 변화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명품 소비를 견인하던 중국의 경기가 COVID-19로 일시적으로 침체되면서 수요 측 타격을 피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의 COVID-19 확산으로 해당 지역 내 생산 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공급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을 통한 구매 비중이 높았던 전통적인 패턴을 벗어나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가 확산되고 있으나, 카테고리 특성 상 온라인을 통한 현격한 수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6. 유통 (오프라인 vs.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외출이 제한되거나 이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채널을 찾게 되면서 온라인 유통채널은 수혜를 보고 있는 추세이다. 온라인 채널을 처음 사용해 보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도입률 또한 빨라지고 있다. COVID-19가 단기간 내 종식될 경우 오프라인 유통업체 수요가 반등할 것이며,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온라인 강세는 유지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붕괴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7. 항공, 여행 및 호텔

항공, 여행 및 호텔 산업은 COVID-19 확산 이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남미, 동남아까지 COVID-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적 이동에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 COVID-19 영향이 반기 이후 진정되더라도 수요가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장기화할 경우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의 대규모 도산 및 구조조정이 우려되고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 정유, 가스 및 석유화학

정유, 가스 및 화학산업은 COVID-19 및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인적이동 제한으로 인한 수송용 연료 수요 감소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악의 경우 원유 수요가 전년대비 73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20달러 대 초반까지 폭락했으며, 정유업계 주가가 함께 추락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가스 역시 악영향을 받고 있는데, 주요국 경제 위축에 따른 전력 및 에너지 소비 급감으로 LNG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른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산업 등 전방산업 침체로 수요측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호전되면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일부 회복되겠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남아있어 경기회복 이후에도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9. 금융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초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금융업계는 실물경기 위축 및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10. 부동산

COVID-19에 따른 경기침체 및 각국의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매수심리가 위축되어 거래가 중단될 수 있으며, COVID-19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유통, 외식, 호텔 등 서비스 산업이 침체되고 거래가 축소되어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COVID-19 영향 완화로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11. 제약 바이오

중국의 사회·경제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중국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았던 세계 여러 국가의 공급망 붕괴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세계 1위 복제약 생산국인 인도가 일부 의약품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미국 내 의약품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의약품 자급률이 80%에 육박하는 한국의 경우, 공급망 보다는 일부 의약품에 대한 수요 감소, 임상실험 지연과 글로벌 학회 연기 등으로 인한 사업 계획 차질이 우려되는 한편 진단키트의 수출 기회도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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