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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701

by sperantia 2020. 7. 4.

트럼프 대통령의 스탠스와 중국에 대한 얘기를 적고 싶었는데요 아무래도 주중 에세이로 쓰기에는 분량이 상당히 부담이 되네요. 주말 에세이에서 한 번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연 이틀 시장을 밀어올렸던 얘기… Fed에서 시장에 추가로 돈을 퍼줄 것이라는 기대를 다시금 불러일으켰던 PMCCF SMCCF 얘기를 해드려보겠습니다.

 

 

일단 지난 화요일 새벽 싱숭생숭해하던 시장을 환호하게 만들면서 S&P500 지수를 1%이상 상승으로 이끌었던 뉴스의 중심에 Fed PMCCF를 시작하겠다라는 발표가 있었죠. 그리고 지수 베이스로 SMCCF를 시행하면서 유통 시장에서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는데 지수 베이스로 사들이게 되었을 때 어떤 회사채를 사게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있었습니다. 우선 유통 시장 회사채 매입을 보면 일단 우량 회사채를 사들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죠. 당연한 것이.. 한국 Kospi지수를 복제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다고 가정을 해보는 겁니다. 그럼 당연히 코로나로 인해 충격을 받은 ㈜홍길동보다는 삼성전자, 하이닉스,현대차…. 이런 식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다시.. Fed가 코스피 시장에 들어와서 주식을 사는데 ㈜ 홍길동만 미친 듯이 사들입니다. 그럼 ㈜홍길동 채권을 Fed가 점지하셨다~~ 라는 소문이 돌겠죠. 그럼 ㈜홍길동 주가는 하늘로 튀어오를 겁니다. 어느 정도 레벨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총 상위 몇 위 안에 들어오겠죠 이런걸 Fed가 시장을 왜곡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럼 이런 욕을 안먹으면서 주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코스피 지수의 상위부터 시작해서 현재 시장에서 시가 총액이 형성되어 있는 그 순서대로 주식을 사들이면 되겠죠. 그래서 Fed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요렇게 사들여야 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죠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그 회사덜은 당신이 안 사주셔도 주식 시장이나 채권 시장에서 이미 핫한데요???”

 

 

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지금 삼전이나 하이닉스가 회사채 발행한다고 하면 금리 조금만 잘 준다는 얘기 나오면 제 생각에는 수요가 터져나갈 것 같습니다. Fed 5억불 만큼 사줄게요 라는 얘기가 그리 감동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을듯 한데요ㅎㅎ 그래서인지 이런 기사가 나옵니다. 인용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들인 회사채 목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매입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대표 우량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준이 매입할 기업 회사채 목록에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외국계 기업들도 있었다.

결국 가만히 있어도 시장이 알아서 돈을 빌려줄 기업들에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지원해준 셈이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문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미국 경제에 어떤 공익을 제공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연준이 나중에 포르셰(폭스바겐의 럭셔리 브랜드)를 임대하기 쉬워지나”라고 비꼬았다.”(이데일리, 20. 6. 30)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 채권이… Fed가 긴급 대책으로 사들여줘야 할 채권일까 도요타나 폭스바겐이 Fed가 긴급하게 사들여야 하는 그런 절박한 채권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 당연히 물음표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짓을 왜 할까? 답은 간단합니다. “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 한다고 했으니까 하는거다… “라는 거죠.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감히 Fed형님들의 액션에 이딴해석을 이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는데요 지난 6월 중순에 있었던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관련 기사를 인용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장이 채권시장에서 코끼리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준의 시장 개입으로 가격을 왜곡시킨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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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준의 채권 매입이 시장 가격을 왜곡시키고, 이를재정정책처럼 보이게 하는 것 아니냐는 미국 상원 의원 팻 투미 의원의 질의에 연준을 코끼리에 비유해 그러한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우리가 하겠다고 말한 것을 해야 하고, 이를 끝마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입을 열었다. 파월은 이어 "우리가 코끼리처럼 가격 시그널과 같은 것을 망치려고 채권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우리는 단지 상황이 경제에 나쁜 쪽으로 전개되거나 혹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곳에 있으려 한 것"이라며 개입의 목표는 시장의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 20. 6. 17)

 

 

인용한 마지막 문단을 보시면 파월 의장이 그런 얘기를 하죠 우리가 하겠다고 한 거니까 끝마쳐야 한다라구요 ㅎㅎㅎ 네.. 약속했는데 뻥카 날렸다고 하면 시장이 실망할테구요 그렇다고 직접 액션을 하자니까 회사채를 사들일 방법이 없으니.. 인덱스로 사들인다고 하면서 대형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법을 고안한 거죠 그럼 미국 대기업들을 보면 지금도 돈이 넘치는데 Fed까지 들어와서 돈을 들이붓는 그림이 나오는 겁니다.

 

 

그럼 주식 시장에는 호재네~~ ??  대형주에게는 방긋하게 만드는 호재가 될 수 있죠.. 그런데요.. 작은 기업들에게는 어떤 느낌일까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실제 팬데믹의 피해를 크게 입은 기업들의 회사채를 사들이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럼 이들은 상대적으로 대기업 쪽으로 자금이 흘러가면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덜 받게 되는 문제에 맞딱뜨리게 되겠죠.

 

 

이번에는 시장을 달구었던 PMCCF에 대한 말씀을 간단히 드려보겠습니다. 중요한 이슈지만 간단히드리는 이유는요 이게.. 뭔가 말씀드릴 내용이 별로 없어요… PMCCF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건 발행시장에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는 애들이 아니면 Fed가 사들일 방법이 없다는 거죠. SMCCF처럼 유통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다면 위에서 보신 것처럼 인덱스에 맞춰서 사들이겠지만… PMCCF는 이게 불가능한 겁니다. 그래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 채권만을 자신들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사들여야 하는데요 누구한테 특혜를 준다는 얘기를 듣기 싫으니까요.. Fed가 이렇게 말합니다.

 

 

“PMCCF를 하겠다~~ 일단 신청하는 기업들의 회사채를 자체 심사를 거친 후에 사들이겠다~~ “라구요

 

 

 일단 중요한 필터가 하나 생겨난 겁니다. 신청하는 기업들 것을 사겠다라고 하는 거죠. 너도 나도 신청하면 어케하지??? 일단 소정의 심사를 거치게 되기 때문에 괜챦구요.. 하나 더….. 사실 너도 나도 신청하면 좋은데요.. 신청할 기업이 많지 않은게 오히려 더 큰 걱정입니다. 이거 신청하게 되면요 다른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문제도 있구요.. 가장 큰 문제점은 낙인 효과(Stigma effect)입니다. 그 기업이 그 아무도 안받는다는 Fed PMCCF를 받았다네.. 라는 얘기가 나오면 그 기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까요? 회사채 시장 분위기 좋은데요.. 지금 돈 빌려주겠다는 투자자는 넘칩니다. 물론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경우는 분위기가 안좋죠.. 문제는 이들에게는 Fed도 지원을 안해준다는.. 이들의 회사채는 Fed가 말하는 소정의 심사 과정에서 탈락 해버린다는 겁니다. 아니.. 그럼 현재 버전으로는 PMCCF로는 시중에 그리 많은 유동성을 뿌려주기 어려운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빙고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유통시장에서 회사채를 사들이는 SMCCF로 돌아오죠. 대신에 SMCCF로 돈을 많이 풀면 되겠네.. 대형주가 오르는 이유가 있었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앞서 인용한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에 이런 얘기가 있었죠. 인용합니다.

 


파월은 회사채 매입과 관련해 "정말로 시장의 운영 수준에 달려 있다"면서 "시장의 여건이 지속해서 개선된다면 우리는 기꺼이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가면, 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인포맥스, 20. 6, 17)

 

 

시장의 여건이 개선된다…. 여기서의 시장 여건은.. 어떤 시장을 말하는 걸까요? 일단은 Fed가 사들이는 회사채 시장일 겁니다. 이미 뜨거운데요ㅎㅎ 그럼 매입 속도를 늘릴까요 늦출까요? 후자가 아닐까요? PMCCF… SMCCF 시장의 기대가 생각보다 크다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 뜨거움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의미있게 무너져 내려오는 것 그리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것 마지막으로 금이 온스 당 1800불을 살짝 넘는 것들을 보면서.. 지난 5~6월의 강한 상승장과는 다소 무드가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에세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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