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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826

by sperantia 2020. 8. 27.

전일도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한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일단 닥치고 상승을 외치는 모습.. 너무나 뚜렷이 보이구요… 00년의 나스닥 시장 상승할 때, 07년 하반기에 중국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 11년에 차화정이 밀려올라갈 때.. 15년에 중국 주식과 화장품 주가가 오를 때… 17년 말 비트코인 오를 때처럼.. 정말 끊이지 않는 상승을 보는 듯 합니다. 정말 가공할 강세장이구요… Fed가 뿌리는 유동성 뿐 아니라… 기존에 하도 많이 뿌려줘서… 소중하게 담고 있던 유동성… 그리고 대출을 받아서 지를 수 있는 유동성까지 어우러져서 주식 시장에 한풀이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장에서 시장은 낙관론에 주목을 하죠. 어제 장을 밀어올린 요인을 뉴스를 통해 보니까..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낙관론이라고 나와있는데요… 글쎄요… 적어도 제 기억에는 적어도 최근에는 미중 무역 마찰이 나온다거나… 둘이 쌈질 한다거나… 화웨이를 때린다거나.., 뭔 짓을 해도 주식 시장이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했었죠. 악재가 터지면 오르고… 악재가 해소되면… 호재라고 생각해서 오르는… 이상한 얘기가 되죠.. 그리고 미중 무역 분쟁 해결에 대한 낙관론이라고 한다면… 중국 주식 시장이 뜨거워야 하고… 이머징 주식 시장도 한 번 달궈져야 하는데요… 적어도 미중 갈등 완화 뉴스가 나왔던 전일 낮 시간의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주식 시장 움직임은 그닥 아름답지 못했답니다. 그럼 이 뉴스보다는 다른 뉴스를 좀 주목해 봐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게 과연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뉴스라고 생각합니다. 보시죠.

 

 

“Powell set to deliver ‘profoundly consequential’ speech, changing how the Fed views inflation”(CNBC, 20. 8. 25)

 

https://www.google.com/search?q=powell&sxsrf=ALeKk01_DPlygjSy8AvZABvCXI9NNZoIpQ:1598397487938&source=lnms&tbm=nws&sa=X&ved=2ahUKEwjMu-nTvrfrAhVb_GEKHSrIA88Q_AUoAXoECBkQAw&biw=1280&bih=578

 

 

아… 또 영어냐… 흑.. 일단 밑에 원문 링크는 걸어두었구요… (영어 부담없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기사 내용보다는 타이틀만 보시죠. 한국말로 발번역을 시전하면 파월 형님이… 아주 아주 아주 깊이 있는 스피치를 하실 거라는 얘기죠… 그 스피치는.. 아마도 Fed가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와… 그냥 가운데 따옴표를 보시면 profoundly consequential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정말 정말 중대한… 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CNBC에서 이 정도 뉴스를 보낼 정도면… 시장이 Fed에게 기대하는 정도가 상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시장을 밀어올리는 힘 중 하나가 바로 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사실.. Fed는 지난 6월부터는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발언을 해왔었죠. 6월 10일 경 있었던 FOMC에서 시장 기대와는 달리 YCC에 대해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했답니다. 시장이 이 얘기를 듣자마자 발작을 하니까… Fed에서는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이제 시작하겠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대응했죠… 이 얘기를 들은 시장이 회사채 매입을 위해 자금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유동성 파티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Fed가 술을 주지도 않았는데.. 일단 지덜이 갖고 있던 술로 파티를 한 거죠. Fed가 술을 더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문제는 6월 중순에 얘기를 했는데.. 8월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돈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T.T

 

7월 FOMC에서는 (의사록을 포함하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얘기를 전달하지만… YCC의 가능성은 사실 상 닫아버렸죠. 그리고 의사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자산 가격 부담)에 대한 코멘트도 있었구요… 9월 FOMC에서 선물로 줄 것으로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었던 평균 인플레이션 타게팅에 대해서 매우 매우 소극적이고 유보적인 스탠스를 취했답니다. 보통 시장이 이 정도면 실망을 하게 마련인데요… 시장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 우리 호구 Fed가… 설마 우리 형님이… 그럴 분이 아녀… 반드시 형님은 지금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다… 우리 형님도 참 짖궂으셔… 라구요… 그러면서 지난 7월 FOMC의 실망감을 사그리 잊어버리고… 이번 주에 있을 잭슨홀 연설에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 선물을 던져주리라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 새벽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1시 정도를 기점으로 해서… 금융 시장이 이런 기대감을 프라이싱하기 시작했는데요… Fed가 돈을 더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 시장은 나스닥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구어지기 시작했구요… 국채 발행으로 인한 국채 공급 우려로 큰 폭 상승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0.7%수준에서 눌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0.68% 수준에서 마감했죠… 금 가격도 온스 당 1920불까지 하락하다가.. 이 시간부터 반등에 성공했구요… Fed 발(發) 달러 공급 기대감을 반영했기에 달러 역시 약세 전환했답니다. 그리고 이머징 통화 역시 전반적으로 강세 기조를 나타냈죠. 미국 하이일드 채권 가격도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유동성 공급 발 자산 시장 강세 기조를 보였답니다.

 

네… Fed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이 다시 한 번 프라이싱했던 겁니다. 그럼 이제 바통은 잭슨홀 연설로 넘어가는 거겠죠. 우리 형님이 잭슨홀에서 한 방 터뜨려줄 거기 땜시… 7월 FOMC에서는 조용했던 거야… 사람들 많이 있는 데서… 스포트라이트 받으면서 큰 거 터뜨려야 했거든… 이 기대감이겠죠.. 이 기대감을 충족시켜줄지… 지켜보시죠^^ 파티를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 시장과… 여기에 계속 연료 주입을 해줘야만 하는(?) Fed의 스탠스… 어떤지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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