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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827

by sperantia 2020. 8. 28.

전일 뉴욕 증시… 주식 시장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네요. 나스닥 100지수는 12000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일 상승세 역시 FAANG이 주도를 했는데요… 승자 독식이라고 할 정도로 이들의 상승세가 정말 무섭습니다. 달러가 강세이건 약세이건…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코로나가 확산되건 안되건… 기승전 FANNG이 되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금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 그런 얘기가 있었죠. 금은 인플레와 디플레에 모두 강하다구요… 금은 인플레이션 장세에서 강한 자산이죠.. 이게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특히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장 인상깊은 활약을 했었구요… 그리고 불황에 강한 안전 자산입니다. 디플레이션에도 강하죠… 그럼 인플레 강세장과 디플레 약세장에서 모두 강하니.. 금은 항상 오를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ㅎㅎ 이런 수사가 투자자들에게 먹히면 금 값이 하늘을 날게 되는 겁니다… 지금은 매력적인 위험 자산으로 FANNG이… 그리고 안전 자산으로 FANNG이 부각되고 있죠. 이 신화가 어디까지 갈지.. 바벨탑이 하늘에 닿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나스닥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은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갔죠. 이유인 즉슨…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는 겁니다. 내구재라는 게… 내구성이 높은 재화죠… 딱딱한 물건들인데… 냉장고… 같은 게 여기에 들어가죠. 경기가 안좋으면 이런 내구재를 바꾸거나 하지 않습니다. 필수 소비재로 치약을 사면서 양치를 하고.. 밥 먹고 사는데 집중하니.. 식료품 등의 필수소비재가 강세를 보이게 되죠. 먹고 살기 어려운데… 조금 낡았더라도 냉장고 등은 나중에 바꾸려고 하겠죠.. 그런데… 내구재 주문이 늘어납니다. 이 얘기인 즉슨.. 이제 딱딱한 것들도 바꾸어야겠다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얘기로 해석할 수 있겠죠… 아..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니까.. 주가가 상승하는구나… 라고 생각이 팍 드실 겁니다.

 

그런데요.. 경기 개선 기대감이라고 하면… 주가는 오르고.. 채권 금리도 오르고(채권 가격 약세)… 그리고 금 가격이 빠져야 정상이겠죠… 아… 채권 금리도 내리고..(채권 강세)… 금 가격도 2%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게 뭐죠… 네.. 전일 장세는 내구재 주문에 그리 집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보다는… 아시죠? 네.. 잭슨홀에 집중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파티가 한창입니다. 잭슨홀에서 우리 파월 형님이… 엄청난 선물을 주실 것으로 생각된다는 거죠… 선물 상자를 본 겁니다. 그 안에 무엇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모르지만… 한껏 기분이 좋아진 거죠… 그리고 그 안에는 평균인플레이션 목표제라는 맛있는 사탕이…. 초딩들 기준으로 보면… 거의 닌텐도 동물의 숲 급의 게임기가 들어있는 거죠… 닌텐도가 들어있다고 하면… 제가 초딩이라고 하면… 잠을 못 잘 것 같습니다. 오늘 밤… 그 선물을 받아야겠죠…

 

그런데… 시장은 초딩이 아닙니다. 닌텐도에 관심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현명한 투자자들이죠… 투자의 가장 큰 묘미는 내가 산 것을 누군가 뒤에 들어와서 사주는 겁니다.. 그럼?? 네.. 선물 받기 전에.. 미리 사두어야… 선물 받고 나서 뒤늦게 주식 사려는 애들에게 비싼 값에… 그 주식을 넘길 수 있죠… 지금 바로 사야 합니다. 네.. 선물 받기 전에 미리 파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주가가 빠질 수도 있쟎아? 아..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죠.. 빠지면 경기 부양을 하면서 주가가 다시 오를 거니까요.. 주가가 빠졌다 오르는 것도 귀챦으니.. 계속 오르면 되는 구조.. 이런 그림이 형성되게 되죠.. 버블 장세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음.. 그런데..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는 뭘까… 그게 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닌텐도 급의 멋진 선물이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게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예전에는 Fed가 물가 상승을 2%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의도가 강했죠. 그래서… 물가가 올라오는 듯 하면… 이 물가 상승의 고삐를 죄기 위해서… 2%에 근접하려는 순간부터… 물가 상승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보이면서 통화 정책을 긴축적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그리고 2%를 넘으면.. 정말 신경질적으로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대응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순간까지 긴축적 행보를 이어갔던 거죠.. 실제 지난 2018년 10월 4일날…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피력하면서 아직 Fed가 생각하는 기준 금리 목표치까지 금리를 인상하려면… 아직 멀었다~(far from)이라는 얘기를 했던 것도 이런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균 인플레 목표제를 도입하게 되면… 지금 2%가 넘어도 괜챦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물가가 2%를 밑돌았다면… 지난 해 1%고… 지금 2%... 그럼 평균으로 따지면 1.5%가 되는 거쟎아요? 네.. 그럼 평균으로 2%를 넘을 때까지 기준 금리 인상을 늦추면 됩니다. 예전하고 확 바뀌는 겁니다.

 

엇..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하나 듭니다. 이런 경우가 생겨날 수 있죠… 물가가 지금 3%까지 올랐어요.. 그랬더니.. 기준에 1% 수준에서 버벅거리던 물가가 평균으로 했을 때 드뎌 2%가 된 겁니다. 그리고 평균이 2%위로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리.. 금리를 인상합니다(뒤늦게) 헐… 그랬더니.. 경기가 꺾이면서 물가가 다시 하락하는 겁니다. 그래서 물가가 1.5%까지 하락했는데요,… 그럼 2% 밑으로 물가가 내려왔으니..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거쟎아요? 그게 안되요… 왜냐구요? 평균이쟎아요… T.T 지난 해 물가 2%를 평균으로 맞추기 위해서 3%까지 물가가 오른 것을 용인했기에.. 지금 1.5%로 물가가 하락했어요… 평균으로는 여전히…. 2%를 훌쩍 넘는 수준의 물가가 되는 겁니다. 그럼 물가가 올랐다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유연한 대응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기겠죠…

 

아.. 조삼모사네..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빙고구요… 그런데 시장은 일단 이 비판에 대해서 이렇게 답을 하죠… 그건 그 때가서 생각하자.. 당장이 힘들어 디지겠는데… 당장 주식 사서 돈 벌어야 하는데.. 몇 년 후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물가 상승 갖고 난리야…. 그건 그 때 생각하자.. 그 때는 새로운 태양이 뜨게 될 거야… 라는 생각… 조금 더 나가면… 일단 물가가 과도하게 오르기 전에 돈을 바짝 벌고… 그 이후에는 주식 시장을 떠나면 되니까.. 우리 지금에 집중하자~~ 라는 얘기를 할 수도 있죠.. ㅎㅎ 과도한 낙관이 지배할 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음… 평균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하게 되면… 물가의 본격적인 상승이 올 때까지 금리 인상을 안한다는 얘기인데…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어치피 지금 물가 상승 가능성 높지 않은 것 같고… Fed가 이미 2021년 까지 금리 인상을 안한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이게 뭐 큰 호재가 될까.. 이런 생각 말씀이죠.. 일단… 2021년까지 금리 인상을 안한다는 한 이유인 즉슨… 그 때 정도 되면 물가가 목표치까지 올라올 것이라는 Fed의 전망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평균 인플레 목표제가 들어오게 되면… 2021년 이후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죠… 술을 마시는데… 이제 영업 시간이 끝났다고 술집에서 말합니다. 아… 이제 집에 가야 하나… 싶은데… 얘기하는 거죠. 여러분들의 분위기를 봐서 영업 시간을~ 파티 시간을 2시간 연장하겠다라구요~~ 열광하지 않을까요? 금리 인상에 특히 두려운 고밸류 주식들 입장에서는 행복한 소식일 겁니다.

 

비싼 차일수록… 보증 기간이 늘어나는게 훨씬 큰 메리트가 되죠. 네… 비싼 주식들에게.. 보증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해준다면… 기분이 살짝 좋아지지 않을까요? 네.. 이 느낌이… 내일 있을 평균 인플레 목표제를 바라보는… 주식 시장의 입장인 듯 합니다. 사실 이렇게 얄팍한 얘기보다… 평균 인플레 목표제 선언은… 통화 정책 사이드에서 훨씬 큰 의미가 있는데요… 그 얘기는 나중에 따로 드려보죠..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2017년 3월 FOMC에서 대칭적 물가 목표(symmetric inflation goal)라는 단어를 쓰고 난 이후… 주식 시장이 엄청난 상승을 보였던… 그 때의 기억을 요거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애니웨이.. 급하게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지면서 두서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네요,… 시장이 선물을 준다고 확신하고 있구요… 그 선물은 초딩에게는 닌텐도 급이라는 점… 그리고 왜 그게 닌텐도 급인지를 말씀드린 글입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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