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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님 에세이]200824

by sperantia 2020. 8. 26.

지난 주말 에세이에서 물가에 대해서, 그리고 실질 금리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드렸었죠. 거기서 기승전 달러로.. 또 귀결이 되면서 끝났답니다. 달러 약세 상황에서 물가 상승 기대를 밀어올리게 되고… 물가 상승 기대가… 명목 금리의 하락과 만나면서 실질 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설명드렸었죠.

 

다만… Fed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경계감을 크게 표명한 만큼.. 그리고 YCC를 하지 않는 이유가… YCC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금리가 내려와있음을 말한 만큼…. 현재 0.6%수준까지 내려와있는 명목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했었죠. 그리고 달러 약세가 제한된다면 추가적인 물가 상승 기대 역시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 역시 아울러 전해드렸습니다. 명목 금리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추가적인 물가 상승 기대가 닫히게 되면… 당연히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은 어려워지겠죠… 자.. 지난 주말 에세이에서 끊어진 것이… 그럼 달러 약세의 추가 진행이 막히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려다가 지면 관계 상 줄였는데요..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목은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인 달러 강세… 라고 붙여보죠. 진행해봅니다.

 

절대적인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수 차례 에세이를 통해서 설명드렸었죠. 가격이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달러 값 역시… 달러의 수요와 공급이 결정해주겠죠… 달러의 공급 사이드에서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을 언급해드렸습니다. 지난 주 FOMC 의사록에서 YCC에 대한 가능성을 닫았다는 점… 그리고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특히 일부 테크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AIT의 도입 시기를 애매모호하게 가져갔다는 점에서.. Fed 차원에서의 달러의 적극적 공급은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 더… 달러를 공급하는 사이드가 중앙은행만 있는 것은 아니죠. 미국 재무부와 공화당 역시.. 추가적인 재정 지출에 대해 상당히 소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답니다. 민주당은 3.5조 달러를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공화당은 반대로 1조 달러..를 말하고 있죠. 더 풀어야 한다는 민주당과 덜 풀어야 한다는 트럼프의 대결입니다. 좀 이상한 구도죠?^^;; 네.. 재정 지출의 급증으로 인한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디. 여기서 돈을 더 풀게 되면 달러의 공급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미국 재정 적자 급증으로 인한 미국 경제와.. 미국 달러화 자체의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만들어낼 수 있죠… 이는 달러의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됩니다. 재정 적자를 늘리면서… 달러의 공급을 확대하는데…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로 달러의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달러 공급 확대와 달러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달러 가치 급락이 나오게 되죠. 재정 정책에 대한 신중한 행보… 이 역시 달러 공급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행권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중앙은행이 돈을 직접 뿌릴 수도 있지만(참.. 예전에는 이례적인 케이스였답니다) 정상적으로는 시중은행이 돈을 뿌리는 게 맞죠… 시중은행은 대출이라는 형태로 시중에 달러 자금을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요즘 미국 시중 은행 분위기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기사 하나 인용합니다.

 

 

U.S. Banks Tighten Lending”

“Business loan standards are tightening because of the uncertain economic outlook, worsening of industry-specific problems, and reduced tolerance for risk.”(CFO, 20. 8. 4)

 

 

앗… 또 영어냐,,.. T.T 기사 찾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저도 영어 잘 못하지만.. 흑.. 일단 해석은 간단하죠… 미국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매우 강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주 뜨거운 일부 빅 테크가 있다면…. 미국 경제의 하부 구조는 거의 초토화되고 있죠. 이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애플처럼 회사채를 발행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은행에 찾아가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요… 은행들이 대출을 잘 안해준다는 겁니다. 헐.. Fed가 돈을 퍼준다고 했쟈나~~ 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서.. 하나 전해드리면… 일단 중소기업들에게 공급하는 PPP대출은 지난 8월 8일 종료가 되었구요… 메인 스트리트에 해주는 대출은 현재 실적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Fed가 사주는 회사채는 애플, 아마존 급을 사주고 있죠. 실제.. 유동성이 실물 경제로는 잘 흘러들어가지 못하다보니..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소기업들의 도산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은행들이.. 추가적인 대출을 해주는데 더욱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은행이 추가적인 대손충당금도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은행이 대출을 해주는데… 매우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구요.. 이는 은행들의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는… 그런 결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네… 중앙은행과 함께.. 시중 달러 공급을 담당하는 은행의 행보가… 소극적이라면… 달러 공급 사이드는 지난 4~6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여기까지가 절대적인 기준이죠… 달러 공급을 담당하는 Fed, 재무부, 그리고 시중은행의 스탠스 변화를 눈여겨 보셔야 하구요.. 달러 공급의 축소는 절대적 의미에서의 달러 강세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럼 상대적인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달 중순부터 진행되었던 달러 약세의 원인을 유로존이나 중국의 성장에서 찾는 분들이 많아요.. 네.. 유럽에서 역사적인 재정 지원 협약이 통과된 이후… 유럽 경제가 살아난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죠. 돈을 뿌려도… 유로화의 공급을 늘려도… 유럽 경제가 살아나게 된다면… 유럽의 성장이 나와준다면… 유럽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유럽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 유로화를 매입해야 할 거쟎아요? 유럽에 공장 지으려고 해도… 내가 가진 달러 팔고… 유로 사서… 그걸로 투자를 해야할 거니까요… 그럼 유로화의 공급이 늘어남에도… 유럽의 성장을 자극함서 유로화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나게 되니.. 유로 강세를 기대할 수도 있죠.

 

자.. 애니웨이.. 유럽의 성장이 강해질 것이라는 소식에… 달러를 살포하면서도 효과를 얻지 못하는 미쿡이 초라해보이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 초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게 지난 7월 이후의 흐름이구요… 우리는 이를 일반화해서.. 달러 약세라고 표현했답니다. 그런데… 이런 뉴스가 흘러나오네요… 체크해봅니다.

 

 

“ECB ‘올 가을 급격한 실업 증가’ 경고”(파이낸셜뉴스, 20. 8. 21)

“ECB, 가을에 추가 경기 부양 정책 시행 시사”(연합뉴스, 20. 8. 21)

“ING ‘ECB 의사록에 불확실성 20번 등장”(연합인포맥스, 20. 8. 21)

 

 

네.. 지난 8월 21일 발표된 ECB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만 20회 등장했다고 합니다.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낮아진 거죠… 아니.. 경기 부양을 한다는데.. 왜 그러지… 라고 생각이 드실 텐데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워낙에 유로존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아서.. 상당히 큰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답이 없다는 것… 이구요.. 다른 하나는… 유럽이 성장이 나온다는 소식에… 유로가 강세를 보이게 된 점을 상기하셔야 합니다. 유로 강세에도 불구… 유럽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하죠. 유럽의 경기가 돌아선다 해도… 유럽이 내수로 성장할 수 있는 정도의 경제 체력은 아닐 겁니다. 그럼 수출이 중요한데… 아.. 유로 강세가 수출에는 쥐약이 되죠. 달러 약세의 반대 급부에서 이어진 유로, 엔 강세는… 이들 국가의 수출 제조업에는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기사 인용 조금만 더 하죠.

 

 

“미 PMI 껑충 VS 유로존 PMI 추락… 유로, 파운드 급락 & 엔화 환율 소폭 상승”(초이스경제, 20. 8. 22)

 

“일, 8월 제조업 PMI 예비치 46.6… 전월치 45.2”

 

IHS마킷은 "PMI 지표를 보면 일본의 기업 활동은 8월에 계속해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어려운 가운데 경기 둔화의 폭과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IHS마킷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서비스업은 3분기 중순까지 하락세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8월까지 둔화세가 이어짐에 따라 고용시장도 계속 악화해 고용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견조한 회복을 전망하기도 매우 불투명하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IHS마킷은 덧붙였다.”(연합인포맥스, 20. 8. 21)

 

 

브렉시트를 맞이하고 있는 영국 경제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기사 인용 더 이어갑니다.

 

 

“영, 역사상 최악의 불황… 2분기 GDP -20.4%”(머니투데이, 20. 8. 12)

“영 2분기 GDP 20.4% 감소… 11년 만에 경기 침체”(뉴시스, 20. 8. 12)

 

 

느낌이 어떠신가요? 유로, 엔, 파운드화의 주인공들… 이들의 성장이 주춤한 모습입니다. 달러 약세의 반대편에서 유로 강세, 엔 강세, 파운드 강세를 이들 국가들이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네.. 그걸 견디지 못하기에… 이들의 성장이 둔화되는 그림이 나와주고 있는 겁니다.

 

정리합니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달러의 공급이 줄어든다는 말씀을 드렸구요… 상대적인 기준에서… 미국 달러의 대척점에 있는 국가들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이들 대척점에 있는 국가들의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 혹은 이들이 자국 통화의 강세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절대적… 그리고 상대적 기준에서… 달러의 일시 강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 오늘도 생각보다 긴 말씀을 드렸네요..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힘찬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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