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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205

by sperantia 2021. 2. 7.

전일 뉴욕 증시.. 현상만 간단히 말씀드리면요… 주가는 상승했고.. 금리는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금 가격이 예리하게 하락하면서 온스 당 1800불 선을 하회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질 때 이런 장세가 형성됩니다. 아니아니.. 달러가 강세쟎아요? 미!국!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질 때 이런 장세가 나타나곤 하죠. 미국의 성장이 뚜렷해지면서 미국 주가는 오르구요… 미국의 성장 및 금리가 높은 수준을 형성하니.. 미국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자산을 사들이기 위한 밑밥… 즉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되니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죠. 달러 강세, 금리 상승.. 그리고 성장이 나와준다는 기대.. 이 삼각 파도는 금 가격에는 쥐약이 됩니다. 전일은 대표적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장세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성장이 무엇으로 추동이 될까.. 최근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들이 큰 폭 개선세를 나타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로존이나 중국 쪽의 지표는 사알짝 둔화세를 보이는 반면 강세를 보이는 미국 경기를 보면서… 달러 강세가 형성되게 되죠. 여기에 부양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1.9조 달러의 부양책이 현실화되면 경기 개선에도 보다 큰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죠.. 그리고 경기도 경기이지만… 부양책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오게 되면 주가 상승을 보다 부채질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게 될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죠. 1인당 2천 달러씩 가정에 자금을 공급해줍니다. 2천 달러면 200만원 정도 되는 큰 돈이죠. 4식구가 있는 가족이라고 한다면 500만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한계 가구의 경우 이 돈이 렌트비나 공공 요금, 혹은 대출 이자 상환, 생필품 구입 등에 긴급하게 쓰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들도 있겠죠. 코로나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가구들의 경우에는 여유 자금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럼 이 여유 자금으로 사람들은 소비를 할까요.. 아니면 주식을 사들이거나 콜 옵션을 사면서 금융 자산에 투자를 하게 될까요? 사람 성향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그게… 시장 분위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겁니다. 모두가 주식으로 돈을 버는 장세에서는 사람들이 이 돈을 쉽게 주식 시장에 투하하게 되죠.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해당 시장의 자산 가격을 보다 끌어올리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겁니다.

 

금융 시장은 미래를 프라이싱합니다. 1.9조 달러 추가 부양책이 나오면 코로나로 인해 고통을 받는 서민층이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다… 라는 로직도 작동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 부양책 자금 중 상당 금액이 금융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이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 가격을 보다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되죠. 그럼 지금 사야할까요… 그 돈들이 다 들어와서 자산 가격을 다 들어올린 후에 사야할까요? 당연히.. 미리 사두어야… 내가 산 것를 뒤에서 누군가 사주지 않을까요? 네.. 부양책이 나오면 시차를 두고 경기를 끌어올리고… 이런 경기 개선이 주식 시장을 끌어올리는… 로직에서 이제는 “부양책 = 직접적 위험 자산 가격 상승…”이라는 로직으로.. 보다 직접적 영향을 주는 로직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로직이 계속 작동한다면… 추가 부양책은… 경기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긴 하겠지만… 실물 경기와 자산 가격의 괴리를 보다 확대시켜버리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요?

 

실물 경기와 자산 가격 괴리를 메우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우선 자산 가격을 무너뜨려서 실물 경기에 맞춰주거나,.. 혹은 자산 가격 상승 속도보다 실물 경기 개선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려서 이 괴리를 메워버리는 것이 그것이죠. 자산가격의 하락이 현재의 충격을 더욱 배가시킬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기에… 정책 당국이나 Fed 모두 당연히 후자를 원할텐데요.. 여기서 경기 부양책을 대규모로 써서… 자산 가격을 한층 더 성층권으로 보내버리면… 의도하는 바를 달성하기 보다 어려워지겠죠…

 

헐.. 그럼 부양책을 쓰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라는 생각이 드실 건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절실한 사람들에게만 2000달러의 돈을 주는 겁니다. 그럼 재정 적자도 겁나 커질 것이라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자산 시장으로의 부양책 자금 유입도 제한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런 뉴스들이 나오나 봅니다.. 인용하죠.

 

 

“CNBC, ‘백악관, 표적화된 현금 지원 동의 가능성 시사’”(연합인포맥스, 21. 1. 27)

 

 

네… 1월 중순부터 1.9조 달러 얘기가 본격화되었는데요… 그 때에도 그냥 다 풀어주는 게 아니라… 표적화된 타겟 대상으로 돈을 주자는 얘기의 군불을 떼기 시작한 거죠. 이 기사 타이틀을 보시면… 주는 돈은 지난 번 600달러에… 추가로 1400달러 줘서.. 총 2000달러를 맞춰주겠지만… 그 대상을 보다 정밀하게.. 코로나의 타격을 크게 받은 계층에게 주자.. 라는 논의가 힘을 받은 겁니다. 그리고 어제 이 뉴스가 나오네요… 기사 인용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에서 지원되는 1천400달러 규모의 현금 지급안에 대해 지원 범위를 줄이고, 전체 규모인 1조9천억 달러를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민주당 인사들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원 민주당 의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애초 국민에게 약속한 1천400달러의 현금 지급액은 변화를 줘서는 안 되며 대신 지급 대상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중략)”(연합인포맥스, 21. 2. 5)

네.. 게임 스톱 사태까지 거치면서 자산 시장의 과열에 대한 우려는 보다 커졌을 겁니다. 그리고 이에 중국식으로 말하면 댐을 열어 대규모로 돈을 풀어주는 이른 바 대수만관식 돈 풀기 부양책에 대한 경계감이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부양책 스탠스에서의 변화에 대해서도 조금 더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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