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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325

by sperantia 2021. 4. 2.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1% 수준으로 내려왔구요, 국내 금리도 안정세를 10년 기준으로 2.0% 밑으로 내려오면서 금리 상승세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다만,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어김없이 불같이 올라오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 같구요… 금리 상승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금 가격 역시 10여일 전 바닥 대비로는 강한 반등을 보이기는 했지만 온스 당 1730불 수준에서 주춤한 상황이죠.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금리 하락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예를 들어서 Fed가 추가적으로 국채를 더 매입한다거나.. 혹은 SLR를 연장하면서 은행들이 국채를 살 수 있도록 해주던가.. 혹은 시장이 원하는 그거 있쟎아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YCC를 해주던가.. 이런 걸 해줘야 시장이 환호를 하는 건데요… 이렇게 해서… 중앙은행이 유동성 주입을 늘려서 금리가 내려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슈인 듯 합니다. 실제 지난 3일 연속으로 파월 의장은 의회 등에서 연설에 나섰는데요… 이번 연설만큼은 크게 주목할만한 내용이 없었죠. 제로 금리 장기간 유지하겠다…. 테이퍼링 아직 멀었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지금 주는 선물 만으로도 충분히 완화적임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옐런 재무장관의 증세 발언이 훨씬 더 중요했죠…(요건 주말 에세이에서 다루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겁나 중요한 이슈라고 봅니다)

 

그럼 국채 금리가 하락한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네, 경기 회복세가 늦춰질 것 같은 우려.. 여기에 핵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보시면 유로존을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의 확산세가 다시금 빨라지고 있죠. 미국 역시 19개 주인가요… 그 정도에서 다시금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머징 국가들이라고 보는데요, 이머징 국가들의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백신의 보급이 매우 늦은 상황입니다. 백신 보급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여전히 확진자 증가로 인한 고통에 휩싸여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미국 금리가 팍팍 튀어오르니… 불안한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코로나 회복도 빠를 것 같고 이자도 많이 주는 미국 시장으로의 자본 유출 우려가 높을 수 밖에는 없겠죠.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이머징 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텐데요… 브라질, 러시아, 그리고 터키의 금리 인상을 이런 맥락에서 보실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럼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은 우선 자본 유출의 고통, 자국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 고통, 코로나로 인한 성장 둔화의 고통, 마지막으로 금리가 올라가면서 금리 상승의 고통까지 한꺼번에 때려맞는 구조가 되는 거죠. 이들의 성장이 휘청이게 되면… 선진국과 이머징이 함께 함께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강한 성장을 추동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펼쳐지게 됩니다. 여기에 중국이나 캐나다에서 들려오는 통화 완화 기조의 되감기… 그리고 이틀 전 뉴질랜드에서 나온 뉴스죠?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나섰다라는 얘기 등은… 코로나 이후의 나타나고 있는 빠른 회복 가도에 태클을 거는 소리로 들릴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해와는 달리 금리를 잡아내려주지 않고 있는 Fed를 보면서… 지금의 1.7%에 달하는 10년 국채 금리…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겁니다.

 

강세를 연일 보이던 원자재 가격이 구리, 원유, 아연 할 것 없이 한 차례 휘청하는 모습이구요.. 글로벌 주식 시장을 비롯하여 회복장에서 강한 탄력을 보이던 자산군들도 조금은 주춤한 상황입니다. 네, 강한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크게 밀어올렸고… Fed는 그런 기대인플레이션에 발맞춰서 시장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는 스탠스를 취했었죠… 지난 해와는 사뭇 달랐던 겁니다. 기대인플레가 올라와도 Fed는 무제한 양적완화 등을 통해 시장 금리의 상승을 짓눌러버렸었는데.. 이제는 기대인플레 상승만큼의 금리 상승을 용인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시장은 Fed에게 왜 옛날과는 달라졌느냐고… 금리 상승을 억눌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Fed가 이걸 눌러버렸다면 시장은 환호했겠죠. 그렇지만 이걸 누른 것이 아니죠. 그냥 경기가 위축되는 시그널이 나와주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겁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주춤해지니… 시장 금리의 상승세 역시 한풀 죽는 그림이겠죠.

 

다시..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올 때… 시장 금리가 따라올라오는 것을 Fed가 찍어눌러주는 것… 그래서 시장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자산 시장에 호재입니다. 그런데… 시절이 다시금 하수상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기대인플레 자체가 하락하면서… 시장 금리가 이에 따라 내려가는 것…은 코로나 이후 회복을 기대하면서 흥분 가도를 달려왔던 자산 시장에 그리 좋은 얘기는 아니겠죠. 네.. 둘 다 시장 금리가 내려갑니다. 다만 그 원인이 다른 겁니다.

 

이런 것들이 포인트가 되겠죠. 우선 각국 중앙은행들의 스탠스입니다.,… 현재 인플레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디플레 때려잡기 일변도로 대응하다가 인플레도 함께 고민해줘야 하니… 엉거주춤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되는지 보시죠. 다음으로는 코로나가 되겠죠. 진짜 징합니다. 언제쯤 끝나려나… 진짜 아직 전반전인 것은 아니겠죠? 마스크 벗고 싶은데요…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으니까요.. 그리고 이머징 국가들의 회복세를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이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금융 사이드의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IMF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백신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어느 한 국가만 백신으로 면역이 생기게 될 때… 이건 성장의 불균형을 만들어낼 수 있겠죠. 이는 이머징 시장의 불안으로… 그리고 이런 불안이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듯 합니다. 네, 금리가 낮아지는데 왜 주가가 여전히 흔들리는가… 금리가 낮아지는 이유에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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