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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330

by sperantia 2021. 4. 4.

아침 에세이를 조금 늦게 적게 되네요. 각설하고 본론만 말씀드리고 지나갑니다.

 

다시금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1.71%까지 상승했죠. 지난 주 후반부에는 1.6%를 하회하는 등 이제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 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었는데요… 다시금 고개를 드는 것을 보니까 안심하기는 이른 듯 합니다. 그럼 국채 금리가 지난 해에 안정이 되었던 이유가 뭘까요? 아마 다들 그 얘기를 하실 겁니다. Fed가 국채를 사들이면서 국채 금리를 눌러줬으니까… 겠죠… 그럼 Fed는 왜 국채를 사들였을까.. 이런 질문으로 넘어가보죠.

 

Fed는 국채를 사들이면서 장기 금리의 상승을 억제했을 겁니다. 경기 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물가가 먼저 올라가거나 금리가 먼저 올라가는 거죠. 경기 둔화 우려를 읽으면서 다들 안전 자산인 국채로 돈이 몰려가있는 겁니다. 그럼 국채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국채 금리가 바닥으로 떨어져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 경기가 둔화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헤어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장기 국채를 미리 사들인다는 겁니다. 그런데.. 와.. 경기 회복이 나타나는 거죠. 그럼 방향을 급선회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네… 과도하게 사들였던 국채를 팔기 시작합니다. 그럼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그림이 나타나겠죠. 그리고 경기 둔화로 인해 디플레이션을 읽었다가… 갑자기 인플레이션의 징후가 보이니.. 금리가 튀어오르게 될 겁니다. 이렇게 갑자기 튀어오르는 금리나 인플레로 인해 경기 회복의 싹이 잘려버리는 수가 생길 수 있죠. 과거와 달리 워낙에 경제 체제 전체가 연약하고… 과거에 비해 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있으니.. 약간의 금리 상승에도 Fed는 매우 매우 힘겨워했을 겁니다. 그래서 장기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면서 국채 금리의 상승을 막아주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 그 빗장이 풀렸습니다. Fed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의 국채를 사들이는 것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죠.

 

Fed가 계속해서 사들여서 국채 금리를 낮춰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은요.. 시장 스스로 국채 금리를 낮추게 하는데 일조를 합니다. 왜냐구요? 금리가 일정 레벨까지 올라가면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생각을 하겠죠. 이 정도면 금리 많이 올랐네~ Fed가 이제 사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죠. 그럼 과거에는 분명히 팔아버렸을 국채를 팔지 않고 버티게 해주겠죠. 왜? Fed가 국채를 사들이면서 국채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제어해줄테니까요… 시장 스스로 Fed를 믿게 만드는 것… 떡줄 Fed는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을 한사발 들이키는 시장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수차례 FOMC를 거치면서 시장은 조금 놀라고 있습니다. 분명히 Fed가 나서줘야 할 타이밍인데… 나서지 않는 거죠. 그럼 Fed가 여전히 기존에 해왔던 레벨의 양적완화, 즉 매월 1200억 달러 수준의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보다 더한 선물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져버리게 됩니다. 네… 적어도 국채 금리를 낮춰줄 것이라는 신념에 가까운 믿음이 사라져버리게 되는 거죠. 그럼 인플레이션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들리거나… 혹은 성장이 나온다는 얘기가 들려올때마다 채권 시장은 깜짝 깜짝 놀라게 됩니다. 왜냐구요? 이제 거대한 양적완화를 통해서 국채를 사들여주는 Fed에 대한 기대가… 그런 보호막이 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바이든 행정부에서 3조 달러의 추가 경기 부양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추가 경기 부양은 실물 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겁니다. 그럼 실물 경제에서 고용 창출이 일어나게 될 거구요.. 이 섹터에서 성장을 볼 수 있겠죠. 고용 창출은 임금의 상승과 개인의 소득 개선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물가 상승을 촉발하겠죠. 인프라 투자 확대는 원자재 수요를 튼튼히 지지해주면서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겁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 역시 물가 상승을 가리키게 되겠죠. 성장이 나오고 물가가 오르게 되면 금리는 상승하게 될 겁니다. 여기에 하나 더… 대규모 국채 발행은 시중 유동성을 국가가 빨아들이는 효과를 만들어내게 되죠. 국가가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만큼.. 시중 유동성의 부족이 나타나게 되고 이는 금리의 상승으로 직결될 겁니다. 성장 나오고 물가 오르고… 국채 발행으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하고…. 금리가 오르겠네요… 라는 생각이 딱 들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이런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는 언제든 저 멀리에서 스파이더맨이 등장해서 나를 구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실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불안하지 않을까요? 지금 국채 시장이 느끼는 부담은 이런 거라고 봅니다.

 

그럼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하겠네… 그 얘기가 하고 싶은 거네… 라고 반문하실 겁니다. 이렇게만 보면 금리는 상승 일변도를 보일 거라고 보이죠. 그런데요… 우리가 하나 보셔야 할 게 있습니다. 금리의 상승은요… 실물 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 코로나 사태 이후 상당히 많은 부채를 끌어안은 실물 경기에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벗어나면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은 상당한 재정을 때려부으면서 경기 회복을 자극해왔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부채의 증가를 경험했답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른다… 과거와는 다른 금리 상승의 부담을 느끼게 될 겁니다. 이는 재정 지출이 만들어내는 성장의 자극 효과를 희석시켜버릴 수 있겠죠. 중국이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긴축으로 인해 성장 둔화 우려가 나타나자 원자재 가격이 밑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Fed는 금리를 눌러주지 않죠. 장기 금리는 이제 고삐를 풀고 나와서 마구 돌아다닙니다.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올라버린 금리는요… 아직 우리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오른 그 자체로 경기에 부담을 주면서…. 그렇게 부담을 느끼는 경기로 인해 다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아마 앞으로의 시장 흐름일 듯 합니다. 조금 금리가 튀고… 그 정도의 금리 상승을 경제의 성장이.. 혹은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이 견딜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얼어붙으면서 쪼로록 밀려내려오고… 조금 내려와서 보니… 생각보다 괜챦으면 다시 튀어오르고… 그 금리의 부담을 느끼면서 다시금 밀려내려오고…. 이런 패턴의 반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실물 경제와 시장이 부담을 느끼게 되는 수준의 장기 금리 레벨이 나올 때까지… 이런 패턴이 나올 것이라 보구요… 그 정도 되어서 실물 경제가 힘겨워하면… 이 때 Fed가 나설 수 있겠죠.

 

앗.. 그런데… 만약 지금까지 보지 못했었던 반갑지 않은 물가의 상승이 나타난다면 그런 Fed의 지원 역시 어려운 것 아님??? 이라는 반론이 바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게 시장이 지금 느끼고 있는 부담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금리 조금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이 이어졌을 때 중앙은행의 손발이 묶이는 것을 훨씬 더 두려워하고 있는 거죠. 파월 의장은 그거 일시적이라고 하고 있지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에세이에서 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간단히 줄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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