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구두 한 켤레
1886년 고흐는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신발 한 켤레를 사다가 캔버스에다 옮깁니다.
그렇게 그려진 신발은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이 되죠.
고흐는 해바라기와 의자 등 정물화 (靜物畫 Still Life)를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그렸지만,
"구두" 만큼은 정물화라기보다 '초상화'의 느낌을 줍니다.
보이지 않는 구두 주인의 삶의 무게와 애환이 신발 한 켤레에서 전해지네요.
훗날 그림을 본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신발의 어두운 틈새에 '농부의 발걸음'이 담겨있다며 대지의 신성함을 예찬했습니다.
하지만 미술사학자 '샤피로'는, 농부가 아니라 '고흐 자신의 삶'이 담겨있다고 반박했습니다.
1880년대 그 당시 네덜란드 농부들은 가난해서 가죽구두를 신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곁들여서.
밑창이 다 닳아버린 낡은 구두는 고흐를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이고,
구두 그림은 고흐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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