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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팀장 에세이]220405

by sperantia 2022. 4. 6.

낮에는 꽤 더운데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합니다. 우습게 보고 얇게 입고 나오면 아침 저녁으로 후회하고 따뜻하게 입으면 낮에 짜증이 확 밀려올라오는 날씨네요. 코로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 관리에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뉴욕 증시는 오늘 새벽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죠. 지난 달부터 있었던 아마존의 액면 분할 소식이나 끊임없이 이벤트를 던져주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그리고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의 수급 요인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 시장에 견고한 하단을 제공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에세이에서 말씀드리고 있는 것처럼 시장이 버티고 있음을 연준이 느낀다면 연준은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갈 수 있겠죠. 금융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 전반적인 금리 인상 확률이 소폭 낮아지곤 하는데요… 주식 시장이 다시금 탄탄한 모습으로 돌아서게 되면 금리 인상 확률도 치솟게 됩니다. 참고로 오늘 새벽 장을 반영한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을 보시면… 연말까지 미국 기준 금리가 2.5%~2.75%로 인상될 확률을 70%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2.5~2.75%면 지금 수준보다 9번 추가 인상을 한다는 건데요… 6회의 FOMC가 남아있으니 3번은 50bp, 3번은 0.25%를 인상해야 달성할 수 있는 레벨이겠죠. 

 

이런 질문 많이 받는데요… 무슨 연준 전망이 이렇게 빨리 바뀌나.. 라는 질문이죠. 저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인데요…. 한가지만 말씀드리죠. Humble & Nimble입니다. 거대한 장기 전망을 하고서 거기에 맞춰서 정!해!진! 금리 인상 스케쥴을 소화하는 게 아니구요… 조금씩 조금씩 긴축의 강도를 올리는 시그널을 던져보면서 괜챦은 것 같으면 한 걸은 더 다가가고… 괜챦은 것 같으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전략을 쓰고 있는 거죠. 연초에는 2022년 내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4번을 전망하는 쪽에는 너무 무리한다는 느낌이었죠. 그렇지만… 시장이 계속해서 잘 버티니 단기 금리 인상 전망을 더욱 더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성장이 버텨줄 수 있을 때 진도를 더 빼주는 것이 맞겠죠. 

 

지난 주 토요일 새벽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이런 전망을 더욱 강화합니다. 고용 지표 숫자가 워낙 잘 나왔는데요.. 더욱 중요한 뽀인뜨는 러-우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용 지표가 탄탄하게 나왔다는 것이죠. 이 숫자를 미리 알 수 있었다면 3월에도 0.5%인상으로 가야하지 않았을까요? 불라드 총재는 3월 0.5%인상을 주장했는데요… 이런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니 일단 0.25% 인상을 가자는 주장에 밀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고용 지표를 보았으니.. 이제 전쟁 얘기로 긴축 스탠스를 제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라보입니다. 

 

단기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2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게 되었구요… 2년 금리 급등에 따라… 이렇게 빨라진 금리 인상이 중장기 미국 경제 성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10년 금리를 잡아내리게 되었죠. 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왔고… 아직 유지되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기존 에세이에서 워낙 많이 말씀드린 만큼 지면 관계 상 생략하구요… 이게 생각보다 찜찜한 시그널이기 때문에 이걸 해결할 필요가 있죠. 가장 좋은 방법은 단기적으로 급등한 단기 금리를 잡아내리는 방법입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 아주 좋습니다. 9번 인상될 줄 알았는데… 4~5번 인상에 그친다면?? 그럼 시장 입장에서는 제대로 쌩큐죠.. 9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하늘로 치솟았던 미국 단기 금리가 반락할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을 쓰게 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비난에 직면하겠죠. 연준이 물가를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연준의 신뢰성 이슈가 불거질 겁니다. 이걸 선택하기는 쉽지 않죠. 

 

단기 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 금리를 함께 끌어올리면 되지 않을까요? 네.. 양적 긴축을 조속히 진행하면서 그 강도를 보다 강하게 하면 됩니다. 헉.. 단기 금리 영역에서 긴축을 하면서 장기 금리까지 끌어올린다??? 두가지 반론에 직면하겠죠. 하나는 단기와 장기 금리가 모두 오르게 되면 실물 경제가 받는 충격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반론입니다. 우선 지금 고용 상황을 보면 미국 경제는 이 정도 충격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라는 연준의 주장을 꺾기에는 그리 설득력있어 보이는 주장은 아니죠. 성장이 탄탄하고 버텨줄 수 있을 때 언능 긴축을 강화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반론은 그거죠. 지금 상황에서 양적 긴축까지 단행하면 실물 경제가 받는 충격이 더 깊어지면서… 이를 반영하는 장기 금리가 양적 긴축에도 불구하고 되려 하락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입니다. 설득력있는 반론이고 실제 과거에도 연준의 양적 완화 혹은 긴축보다 시장의 힘이 보다 강했던 전력이 있죠. 연준이 양적완화로 장기 국채를 사면 국채 금리가 내려가야 하는데… 와… 장기 인플레를 반영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되려 오르는 일이 2010~11년에 있었죠. 연준이 양적 긴축을 단행하면 금리가 올라줘야 하는데.. 되려 금리가 하락했던 일이 2018년에 있었죠. 반대로 갔던 겁니다. 그럼 이번에도 양적 긴축을 강화하면 워낙 긴축의 강도가 강한지라 경기 둔화 우려를 읽으면서 장기 금리가 다시금 내려오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두가지 측면에서 다른 관점을 제시해봅니다. 하나는 당시보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탄탄하다는 점이죠. 양적 긴축 언급에도 불구하고 과거처럼 인플레가 화악 사라지는…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 첫번째입니다. 다른 하나는요.. 양적 긴축도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는 겁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만기가 된 국채를 재투자 하지 않고 연장하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이것보다 한 레벨 올려서.. 약간의 장기 국채를 매도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죠. 네.. 금리 인상에서도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한 레벨 올려서 시장을 불편하게 하는 것처럼… 양적 긴축에서도 시장 기대를 사알짝 깨는… 그렇게 해서 불편러가 되어주는 옵션을 선택할 듯 합니다. 시장 기대보다 강한.. 양적 긴축은 일시적으로는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을 야기할 수 있죠. 

 

이 정도 생각을 저 같은 사람도 할 정도면 연준이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죠. 지난 주 고용 지표 발표 이후에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5월에도 양적 긴축을 발표할 수 있다고 언급했죠. 이 분은 약간 비둘기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는 분인데요.. 이 분도 세게 나오네요… 헐..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양적 긴축이 상반기에.. 그리고 6월이 아니라 5월에 도입될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보통 양적 긴축을 하면 금리 인상 강도가 낮아야 하는데요… 금리 인상도 0.5%를 때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니.. 긴축 강도는 적어도 2000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레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긴축에 맞서서.. 거꾸로 긴축을 거슬러 오르는 금융 시장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코로나 마스크를 중고 마켓에서 판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어쩌면 금융 투자자들은 성장보다는 침체를 원할 수도 있겠다라는 아이러니한 생각을 해봅니다. 성장이 나오면 연준 금리 인상이 보다 강해질 수 있죠. 그것보다는 침체가 나와서 연준이 되려 금리를 낮추며 돈을 더 풀어주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마인드가 갖춰져있다면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형 호재가 되지 않을까요? 코로나가 호재였고… 브렉시트가 호재였고… 미중 무역 전쟁이 호재였던 것처럼… 장단기 금리 역전도 호재의 재료가 될 수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다른 점이 하나 있죠. 연준이 안주는가 못주는가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 에세이에서 이어가죠.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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