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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20415

by sperantia 2022. 4. 18.

요즘 시장 이벤트가 정말 많은 듯 합니다. 중앙은행 사이드만 정리해도 한바닥 충분히 나올 정도구요.. 외환 시장의 이슈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외환 시장 이슈로만 생각해도 2015년 8월 정도 느낌을 물씬주네요. 일단 외환 시장 얘기를 좀 해드려보죠. 

 

전일 ECB 회의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유로존은 여전히 통화 완화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연준의 코멘트에서 나온 것처럼 러-우 전쟁은 미국보다는 유럽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죠.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급격한 둔화가 두렵기에 ECB의 빠른 긴축 전환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ECB 내부에서도 내분이 일어나는 거죠. 이 정도 인플레인데 돈 풀기라니 미친 거 아니냐는 한 부류와… 성장이 급격히 식을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한 부류가 존재하는 겁니다. 적어도 불라드 같은 강력한 매파가 없다는 느낌은 팍 드네요. 일본 중앙은행 역시 비슷하죠.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적완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엔 약세가 보다 심화되고 있죠. 

 

이런 모습은 중국에서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이 너무 빠르게 식고 있는데다 성장 부양의 키가 되는 부동산 시장도 쉽게 해빙이 되지 않고 있는 중국이기에.. 그리고 락다운 봉쇄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가 보다 커지고 있는 중국이기에 금리 인하 혹은 지준율 인하와 같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죠. 결국 중국, 유럽, 일본은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 반대편에 있는 미국은 어떨까요? 네.. 매우 매우 매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죠. 그럼 유로, 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00을 넘어서면서 돌아온 달러 강세의 위압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하네요. 

 

여기서 다소 의문이 드는 통화가 하나 있을 겁니다. 바로 위안화죠. 위안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죠. 전일 다소 약세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러 당 6.4위안 밑에서 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도(?)가 있겠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쓰고 있고… 달러 대비 유로와 엔은 기록적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혼자 독야청청 강세를 나타내는 그림…. 2015년 7~8월에 본 적이 있죠. 달러 강세는 이머징에게는 쥐약입니다. 다만 달러 강세 덕에 자국 통화 약세가 나타나니 수출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죠. 문제는 엔화와 유로화 약세입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자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약세가 되니.. 수출이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데.. 아놔 엔화와 유로화가 더 약세를 보이면 수출도 난망이겠죠. 애니웨이…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은 참 힘겨워보입니다. 다만 이머징은 중국 위안화가 강세로 버텨주니.. 환율 전쟁 측면에서는 그나마 다행인데요… 위안화가 버티지 못하고 달러 대비 약세로 전환한다면… 이머징 역시 더욱 힘겨워질 수 있죠. 조만간 중국이 추가 지준율 인하를 한다고 하는데요… 자본 유출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단행하는 지준율 인하인 만큼 위안화 약세와 같은 역효과가 나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외환 시장만큼 채권 및 주식 시장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죠. 주말 에세이에서 조금 더 이어가구요… 연준 내에서 지금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게 뭔지를 잠깐 말씀드려봅니다. 중립금리가 그 핵심인데요… 중립 금리 위로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가.. 아니면 중립 금리까지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가… 이게 위원 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자.. 중립 금리가 뭔지에 대한 얘기가 선행되어야 하겠네요. 중립금리는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경제 상황에 가장 적절한 이상적인 금리죠.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고 너무 완화적이지도 않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심화되지도 않고 악화되지도 않는… 그런 금리를 말합니다. 중립 금리 위로 기준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긴축적이 되는 거겠죠. 가장 적절한 금리 위로 올라갔으니까요.. 그 밑에서 놀면 완화적이 될 겁니다. 와.. 그 사이에… 아주 적절한 균형을 잡은 이상적인 금리죠. 연준이 항상 꿈꾸는… 파월의 꿈에 옐런의 눈 속에 언제나 있는 금리입니다. 그런데.. 실제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더 깊게 들어가면 복잡하니까 이 정도에서 정리합니다. 

 

금리가 낮아서.. 물가가 오르려고 합니다. 그럼 더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중립 금리까지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하겠죠. 중립 금리 레벨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현 수준에서 가장 적절하기에 물가가 더 올라가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내려가지도 않겠죠. 그냥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겁니다. 그럼… 금리가 낮은데… 이미 물가가 폭등해 있는 겁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립 금리만큼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네… 폭등해 있는 현재의 물가를 유지하게 되겠죠. 물가가 더 오르지는 않겠지만 현재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겁니다. 연준은 현재의 8.5%라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유지하고 싶어할까요… 더 올리고 싶어할까요.. 아니면 낮추고 싶어할까요? 더 올리고 싶다면 중립 금리보다 낮은 현 수준을 유지해주면 되는 거구요… 유지하고 싶다면 중립 금리 수준으로 기준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하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물가를 잡아내리고 싶다면?? 네.. 중립 금리보다 기준 금리를 높여야 하겠죠. 더 강하게 내리고 싶다면?? 중립금리보다 많이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겁니다. 와… 이 유치한 얘기를 왜 했는가… 이 내용을 알고 읽으시면 아래 불라드의 코멘트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보시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불라드 총재는 연준 내부에서도 가장 매파적(긴축적) 인물에 속한다. 다른 위원들은 올해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올려야 한다는 데에 대체적으로 동의하지만 불라드 총재는 이보다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FT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들의 정책들을 보면 다소 간의 환상이 있다"며 "중립으로는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중단시킬 뿐이다"고 말했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립금리에 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럽게 완화하겠지만 그렇지 않는 항목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플러스, 22. 4. 13)

 

 

네.. 불라드 총재가 또 불라드 하셨네요.. 작년에는 연내 테이퍼링을, 올해는 기준 금리 인상 속도 올리기를… 그리고 3월에는 0.5%빅샷을… 이번에는 중립금리 위로 금리를 끌어올리려고 하시는데.. 거의 해님달님에 나오는 호랑이 수준입니다. T.T 불라드는 말하죠. 현재 물가가 매우매우 높다.. 낮추고 싶으면 중립 금리 위로 기준 금리를 크게 인상해야 한다… 라구요… 맞는 얘기인데요… 반대편이 얘기하는 것은… 이런 겁니다. 그렇게 하는 건 맞는데.. 지금 물가 상승세는 피크인 것 같다…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 저절로 물가는 내려오게 될 것인데… 중립 금리 수준까지만 인상해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 라구요.. 즉, 지금 8.5%를 때려잡자고 그걸 타겟으로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는 건 오버 아니냐.. 라고 하는 겁니다. 네.. 지금 연준 내에서 나타나는 논란은 중립금리까지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자는 비둘기파와… 중립 금리를 훠얼 넘어서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자는 매파… 불라드&월러 투 톱의 구도로 진행되고 있죠. 

 

전일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중립 금리 수준까지 빠르게 인상하는데… 중립 금리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까지는 인상될 수도 있다.. 라고 했죠… 네… 중도파 정도라고 보면 되나요? ㅎㅎ 참… 지난 해 이맘 때에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중립금리까지 인상하자는 주장이 비둘기가 될 것이라고는요…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보다 자세한 말씀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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