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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20420

by sperantia 2022. 4. 23.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고 지나갈까 합니다. 우선 주식 시장이 나스닥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했죠. 전일 금융 시장에서 나타난 모습은 전형적으로 미국 성장에 대한 기대를 잔뜩 머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고.. 미국의 성장이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미국 국채 금리가 뛰기 시작하죠. 그리고 미국으로 돈이 몰리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물가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하는 국면에서는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견뎌낼 수 있는 미국으로 돈이 몰리는… 그런 현상입니다. 지난 해 하반기에 보시면 테이퍼링 발표 이후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임에도 미국 시장이 독야청청 강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펀더멘털리 오르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대안이 없기에.. 미국 주식 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미국 주식이 유동성의 힘으로 오른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헐.. 긴축을 한다는데 무슨 유동성의 힘?? 이라는 반론이 나오실텐데요… 이미 풀어놓은 돈이 상당하죠. 긴축을 한다고 하면…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면… 물가가 오른다고 하면.. 성장이 둔화된다고 하면… 이런 악재들을 반영하면서 풀어놓은 돈들이 어딘가로 모두 빨려나가기 전에는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으로 쏠려갈 수도 있겠죠. 올 초 이후에는 브라질이나 원자재 쪽으로 흘러갔다면… 미국으로 몰리는 겁니다. 경기가 안좋아도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랐던 코로나 직후의 그림을 생각해보신다면 이미 풀어놓은 유동성의 힘이 얼마나 시장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던데요..ㅎ 주식 시장이 강하게 버티면 연준은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겠죠. 불라드 총재가 이번에는 중립 금리를 3.5%라고 주장하면서 한 번에 75bp인상도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다는 얘기를 했죠. 전일과 같이 주식 시장이 강하고.. 미국 경제가 이를 견뎌낼 수 있을 정도라면… 더 강하게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겁니다.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을 보시면요… 올 연말에… 지난 주까지만 해도 250~275bp까지의 금리 인상 예상이 강했는데요… 지금은 275~300bp까지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불과 21.6%에 불과했던 이 레벨 수준까지의 금리 인상 확률이 지금은 47.1%로 올라섰습니다. 앞으로 남은 FOMC는 6번입니다. 현재 25~50bp니까요… 275~300bp로 가려면… 250~275bp를 인상해야 하죠. 와… 횟수로 따지면 10번을 인상해야 합니다. 6번 FOMC에서 10번을 인상하려고 하면… 4번은 50bp를 인상하거나… 75bp를 한 번 올리고.. 50bp를 두번 올리거나.. 하는 방법이 고민되겠죠. 양적 긴축 패키지와 함께 계속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진 만큼.. 채권 시장은 좀 더 깜놀할 수 밖에 없죠. 2년 국채 금리는 2.5%를 가뿐하게 넘어섰답니다. 그리고 10년 국채 금리는 2.9%를 훌쩍 넘어섰네요. 지난 3월 fomc를 전후해서 10년 금리가 2.2%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불과 1개월 만에 0.7%가 뛰어올라간 겁니다. 

 

미국의 독보적인 성장 기대와 함께… 미국 금리가 이렇게 오릅니다. 성장이 강하고 금리가 높으면.. 그 나라로 돈이 몰리죠.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미국은 그렇게 돈을 찍었다고 하는데.. 이제 0.25%금리 인상했을 뿐인데… 아직 양적 긴축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풀어놓은 달러가 그렇게 많은데… 달러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101.01까지 올랐네요. 

 

달러가 강해졌다는 것은 다른 나라 통화가 약해졌음을 의미하죠. 유로화는 1유로에 1.08달러까지 하락했구요… 보다 특기할 만한 것은 엔화입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 당 129.13엔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게… 금리를 먼저 보셔야 하는데요… 일본은 10년 장기 국채 금리를 0.25%위로 못올라가게 묶고 있습니다. 근데 어제 밤인가요… 0.266%까지 오르더군요.. 그럼 어쩔 수 없이 일본 장기 국채를 사들여서 국채 금리를 밀어내려야 하겠죠. 네.. 일본 장기 국채를 사면서 엔화를 공급하자..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나타내게 됩니다. 일본 10년 금리가 다시금 0.24%수준으로 내려왔구요.. 엔화는 129엔을 돌파하게 되죠. 엔화가 계속 약해지면요… 일본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생길 수 있지만… 수입 물가가 높아지면… 가뜩이나 소비 여력이 낮은 일본의 내수에는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죠. 실제 엔화 약세가 매우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일본 대형주의 상승세가 그리 강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엔화 약세 효과가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엔 약세의 장점이 희석되고 단점이 보다 크게 부각되면… 일방적인 엔 약세로의 쏠림에 변화를 줄 수 있겠죠.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 물가 상승 부담을 느끼겠지만 다른 나라는 엔 약세에 부담을 느낍니다. 엔 약세가 현실화되니까 중국이 느끼는 부담이 훨씬 커지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릅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위안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 요인이 됩니다. 위안화가 그나마도 부담을 느끼는데.. 엔화가 더욱 빠른 약세를 보이니.. 중국 입장에서는 이런 판국에 위안화 강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위안화 약세가 현실화되고 있죠. 달러 당 6.42위안 수준으로 역외 위안화 환율(CNH)이 튀어올랐습니다. 역내 위안화 환율(CNY)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게 되죠. CNY가 6.39수준인데… 역외가 6.42면… 거의 0.03인데요… 최근 본 것 중에는 갭이 가장 큰 듯 합니다. 이거 해석까지 하기엔 지면이 모자라구요…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안화 약세와 함께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중국도 마음껏 돈 풀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위안화의 공급을 늘리게 되면 위안화 약세가 보다 심화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우려해서 더 많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0.5%가 아닌 0.25%의 소심한(?) 지준율 인하 단행의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구요.. 파격적인 금리 인하 행보보다는 신중한.. 그리고 소심한 완화 카드를 찾을 듯 합니다. 위안화와 엔화가 이렇게 약세면.. 원화도 비슷하겠죠. 달러원 환율이 1240원에 딱 붙어버렸네요.. 오늘은 이 정도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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