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후끈 더워졌네요. 예년보다 올해는 더 더운 것 같지 않나요? 오전에 산책을 다녀왔는데요, 긴팔 티셔츠 하나 입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더워서 땀을 좀 흘렸습니다. 아이스 커피 한 잔이 꿀처럼 느껴지더군요. 다음 주 월화에는 비가 제법 내린다고 하네요. 우산 꼭 챙기시구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환절기라서 그런 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지난 주에 출장을 다녀와서 그런 건지.. 몸이 상당히 무겁네요.
마켓 분위기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뉴욕 증시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는데요, 나스닥 지수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강한 흐름을 보여주었던 다우 존스와 S&P500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죠. S&P500지수는 3%가까이 하락하면서 지난 3월 FOMC 당시 찍었던 저점이었던 4160선에 이제 100포인트 정도를 남기고 있습니다. 낙폭이 나스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보면 단순히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조정이라는 설명 만으로는 조금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다우존스 지수 역시 큰 폭 하락했죠. 대형 기술주 뿐 아니라 홈디포, 월마트, 비자, 코카콜라, 쉐브론 등도 1~3%사이의 조정을 받았답니다.
이런 경우 다른 시장을 좀 볼 필요가 있는데요.. 적어도 전일 눈여겨 보셔야 할 시장은 브라질 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초강세를 나타내던 브라질 헤알화가 3.8%가까이 하락했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하여 연초 이후 자산 시장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던 곳이 브라질입니다. 브라질 주식 뿐 아니라 채권도 큰 폭의 리바운드를 나타냈죠. 에너지 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 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브라질로 달러가 몰린 결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달러 당 5.75헤알까지 상승했던 헤알화 환율이 달러 당 4.62헤알까지 급락(헤알화 급 강세)했었죠. 그러던 헤알화가 반대로 되돌려진 겁니다. 올해 1분기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았던 브라질 헤알화가 흔들렸던 겁니다. 네.. 에너지 업종도 토요일 새벽 장에서의 타격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죠. 마구잡이로 치고올라오던 2년 국채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2.67%수준으로 밀려내려왔구요… 10년 금리는 2.9%수준으로 살짝 내려왔습니다. 이럴 때 꼭 보셔야 할 것이 바로 금리 인상 확률이죠.
매번 에세이마다 전해드리고는 있는데요… 지금은 5월 금리 인상 확률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0.5%인상을 100%로 반영하고 있으니까요.. 6월 FOMC에서의 스탠스를 보면요… 0.5%이상 금리 인상할 확률을 100%로 보고 있구요… 0.75%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70%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와.. 높다.. 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는 것이요… 그 전날 확률은 91.5%의 확률로 0.75%인상을 보고 있었는데… 0.75%인상 확률이 91.5%에서 70%로 내려온 것이죠. 제 생각에는요… 주식 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단순히 성장주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이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는 실물 경기의 둔화 우려를 반영한다는 것인데요… 실물 경기의 둔화 기조가 강해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도 불가피하다는 논리가… 주식 시장이 추가 하락하면서 더 힘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2월 금리 인상을 보면 조금 더 뚜렷해지는데요… 연말까지 2.75~3.0%로 인상할 확률이 78%수준입니다. 와.. 2.5%를 더 올려야 하는데요… 0.25%로는 10회를 인상해야 합니다. 앞으로 FOMC가 6회 남아있으니 매회 0.25%를 인상하면 6번 올라간다고 보고… 4번은 0.25%씩을 더 올리는.. 즉, 0.5%를 4번 올리는 패키지가 나와줘야 한다는 거죠. 와.. 두렵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래도 변화의 흐름을 보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그 전일에는 2.75~3.0%까지 인상할 확률이 78%가 아니라 96%였으니까요… 그보다는 조금 내려온 겁니다. 계속 오르기만 하던 금리 인상 정도와.. 확률이.. 주춤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네.. 금융 시장의 조정과도 분명히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언론 타이틀을 보시면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사실.. 지난 해 말이나..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의 긴축 행보에 시장이 큰 신경을 쓰지 않았었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을 우습게 보기 때문입니다. 잠시 딴 소리같지만 2015년의 얘기를 해드리죠.
2014~2018년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지금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뭇 차이가 납니다. 당시에는 2013년에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금리 인상은 2015년 12월에나 가능했답니다. 그리고 0.25%씩 인상하는 데에도 그리 큰 고민을 하면서 3개월에 한 번 인상하는 것을 정말 전전긍긍하면서 진행했죠. 양적긴축은 2017년 9월이 되어서야 진행했더랍니다. 그런데 지금은 얘기가 다르죠. 테이퍼링을 땡겨서 시행하고.. 테이퍼링 속도 역시 겁나 빠르게 가져갑니다. 테이퍼링 끝나고 바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죠. 실제 테이퍼링이 지난 해 11월에 시작되었는데 첫 금리 인상은 3월에 진행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0.5%의 빅스텝이 얘기되고 있고.. 양적긴축의 속도 역시 가공할 정도로 빠르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플레이션이 올라와서?? 네.. 맞는 얘기인데요… 인플레이션이 올라오는 이유 역시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2013년 테이퍼링을 시행했던 초기에 테이퍼 탠트럼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금융 시장이 발작을 했었죠. 2014년에도 첫 금리 인상을 예고했을 때 시장 분위기가 싸해졌더랍니다. 2015년 6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예고 비스무레한 것이 나왔던 2015년 4월에 코스피 지수는 2150포인트로 고점을 기록하고 고개를 숙여버렸었죠. 2015년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연기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던 2015년 8월 중국이 기습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서 쓰러져버렸더랍니다. 위안화 위기로 기억하는 바로 그 때입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격렬하게 흔들렸었죠. 그리고 2015년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미루자 잠시 회복의 랠리를 펼치다가.. 2015년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16년 연간 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2016년 1~2월 금융 시장은 정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더랍니다. 그리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정말 천천히 갈 것임을 시장에 거듭 거듭 거듭 약속을 한 이후에야… 시장이 강한 반등을 하기 시작했죠. 그 믿음을 제대로 얻었던 2017년에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강한 상승세는 여전히 회자될 정도죠. 성장 가치주가 함께 달렸고 선진국 이머징이 모두 튀어올랐던.. 이른 바 에브리싱 랠리를 펼쳤던 아름다운 때였답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죠. 당시에는 연준이 경고를 날리면 자산 시장이 잔뜩 움츠려들곤 했고.. 달러는 강세 전환하곤 했습니다. 원자재 시장 역시 민감하게 흔들렸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당시 연준의 스탠스를 통해 시장이 배운 것은요… 때리는 척 하지만 실제 시장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그 순간 마음 아파서 펑펑 우는 새가슴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더 많은 무언가를 주고 싶어서 안달을 내는 겁니다. 연준은 그런 호구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제대로 된 호구 인증을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 때 해준 것이겠죠. 필요한 만큼 돈 퍼주겠다라는 약속을 하게 되었으니.. 시장 입장에서는 언제든 아낌없이 돈을 주는 나무로 연준을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 연준이 이제 다시 얘기합니다. 테이퍼링 하겠다구요.. 그리고 금리 인상 하겠다라구요… 시장 입장에서는 이런 느낌이겠죠… 얼씨구… 설마 너거들이 할 수 있을까.. 라는 느낌.. 실제 시행하면… 얼마나 하는지 지켜보자.. 라는 느낌… 지금도 비슷합니다. 연준이 언제쯤 금리를 내릴까.. 여기에 모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왜 여기에 초점을 맞출까요? 뻥카를 잔뜩 날리고 있는 연준이 미안하다고 무릎을 꿇고 돈 풀어주는 그 때가 바닥이니까요.. 그 진바닥에서부터 먹어야 수익이 극대화될 테니까요… 그럼 이른 바 존버로 버텨야죠. 연준의 되도 안되는 연기에 속아서 자산을 파는 것보다는 호구의 태세 전환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연준의 경고가 나옵니다. 이게 뻥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극소수라면 모르겠는데.. 많은 이들이 전혀 겁을 내지 않는다면?? 단기로는 빠질 수 있지만… 연준이 그리 강하게 가지는 못할 것이기에.. 버티면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면?? 네.. 그럼 굳이 팔 필요 없죠. 조금 하락해도 전혀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오를 테니까요.. 팔지 않으면 크게 주식 시장이 흔들릴 일도 없습니다. 네.. 참고로 2014년 말부터 2016년 2월까지 글로벌 주식 시장은 거의 횡보세를 이어갔었죠. 이머징은 매우 어려운 흐름이었답니다. 반면 지금 적어도 미국 주식 시장은 얘기가 다르죠.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것이 지난 해 8월말 잭슨홀에서 파월이 연설했던 겁니다. 테이퍼링을 연내에 단행할 것을 거의 확실시하는 코멘트를 날리자.. 나스닥이 급등하면서 끝났죠. 테이퍼링을 서두른다는 얘기를 하니까 주식 시장이 더 흥분하면서 기뻐했죠. 올해 주식 시장은 하락하다가 두 차례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는데요… 바로 1월 FOMC 직후, 3월 FOMC 직후입니다. 두 번의 FOMC모두 매파적이었는데요… 그 이후 주식 시장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이죠. 긴축 지금 강하게 하면.. 성장 둔화되니까.. 돈을 더 풀어줄 것이라는 로직이 작용하죠.. 그리고 이렇게 풀어주는 돈은 성장주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붙어있는 겁니다.
어떤 영화인지 기억은 안나는데요… 그 영화를 보면 어른과 불량 학생이 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른이 얘기하죠.. 담배 꺼라… 혼나기 전에.. 라는 얘기를.. 그러자 학생이 말합니다. 네가 어쩔 건데… 라구요.. 진짜 혼난다.. 그러면 안된다.. 하니까 불량 학생이 껄껄 웃으면서 어른한테 네가 어쩔 거냐구.. 라면서 반말을 하죠… 어쩌면 어른이 지금의 연준이 아닐까 싶구요… FOMC에서의 매파적인 코멘트가 “진짜 혼난다”라는 얘기 아니었을까요? 그 어른이 실제 인물이라면.. 마음 속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불라드 같은 인격의 생각도 있었을 것이구요… 비둘기파적인 인격의 생각도 존재하지 않았을까요? 연초 이후 계속해서 말씀드리는 구도… “Buy the Dip과 Don’t Fight the Fed”의 구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 구도 속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진다는 느낌이 드니까.. 그나마 체력이 되는 미국 주식도 힘겨워하는데.. 다른 시장은 어떨까요? 정말 잘 버티던 중국이 흔들리고 있죠. 달러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혼자 독야청청 달러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던 중국 위안화가 달러 당 6.3위안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되돌려지고 있죠. 현재 6.53위안까지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속도가 빨라진 것이 지난 주 지준율 0.25%인하하고…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한 이후였죠…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지준율을 낮추지 않았는데.. 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인가.. 그런 생각 해보지 않으셨나요? 환율을 볼 때는 성장과 금리를 함께 봐야 합니다. 중국이 금리 인하 혹은 지준율 인하를 통해서 성장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면 금리 인하에도 불구, 성장빨을 반영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죠. 그런데요… 중국이 자신이 없는 겁니다.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을 자극하는 효과보다.. 금리 인하 때문에 되려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지준율을 0.5%씩 안하하다가 이번에는 0.25%를 인하한 것이구요… 시장이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금리 인하를 하지 못했던 것이죠.
이 장면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헉.. 중국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생각보다 자본 유출 우려가 큰 가보다.. 지금 성장이 저렇게 빠르게 둔화되고 금리 인하를 사실 상 당국에서 시사했음에도 금리 인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확실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겠죠. 그럼 불안한 중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게 되지 않을까요? 네..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그러니 강세 일변도를 나타내던 중국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된 것이겠죠.
위안화의 약세는.. 결국 중국도 자국 통화 약세를 통해 수출로 성장 궤도를 돌릴 것임을 의미합니다. 유로도 약세, 엔도 약세, 이머징 통화 대부분 약세, 중국 위안화도 약세입니다. 달러 하나 강세네요… 그럼 전세계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국가는 미국 하나 뿐입니다. 글로벌리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국가는 미국 하나인가요? 그런 미국에서 금리 인상를 빠르게 한다고 합니다. 이게 소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물가가 높아졌고, 금리가 올라갔고, 보조금을 더 이상 주지 않고, 자산 가격도 상승에 상승을 거듭하다가 지금은 주춤합니다. 아무래도 시간을 두고 지난 해 대비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 소비 하나가 전세계를 하드캐리하는 지금 미국의 소비가 위축된다면… 금융 시장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겠죠.
지금까지는 금리에 대한 부담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면.. 이제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짐에도 물가 상승세가 다소 늦게 내려오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겠죠. 이런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압도적인 성장일텐데요… 이럴 때 들려온 테슬라의 맹활약은 참 가뭄에 단비와 같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란 핵협상 얘기나 미중 관세 인하 등의 소식이 있으면 자그나마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꿈 같은 소리같지만… 이런 기사를 보면서 다시금 기대를 가져봅니다.
“美, 중국산 일부 상품 관세 인하 시사.. ‘中도 함께 해달라’”(뉴스핌, 22. 4. 22)
이런 이슈들이 지금의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글로벌 경제의 갈등을 푸는 시발점이 되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참.. 쉽지 않네요. 경계감을 갖고 마켓 흐름을 보도록 하죠. 주말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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