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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20428

by sperantia 2022. 5. 1.

시장 얘기로 바로 들어갑니다. 시장이 어느 정도 연준의 스탠스를 이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연준너거들 같은 새가슴들이 뭘 할 수 있겠어… 라던 스탠스에서 ‘설마 하나??’라는 생각.. 그리고 지금은 ‘지.. 진짜 하는 건가?’… ‘아.. 진행하겠구나’ 정도로 바뀌어오는 상황이죠. 아직 남아있는 기대는 당장은 금리 인상 등을 단행하지만… 이게 성장을 흔들어놓게 되면 예전처럼 조금 먼 기간에는 다시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강한 기대.. 요 정도는 아직 유효한 듯 합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시장이 견디는 만큼 다가오는 스탠스라는 점을 시장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는 듯 하네요. 

 

전일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죠.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던 것인데요..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니 주식 시장이 힘들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주목해서 보셔야 할 점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니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도 낮아지더군요. 5월 FOMC에서 금리를 0.25%만 인상할 확률이 3%정도로 살짝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 시장 참가자들이 금융 시장 흐름을 민감하게 감안해서 보고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반면 뉴욕 증시의 하락이 다소나마 소강상태를 보인 오늘 새벽의 경우 아주 소폭 금리 인상 확률이 올라갔죠. 올해 연말을 보시면 2.75%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전일은 75.4%수준이었는데요, 지금은 78.2%로 높아졌습니다. 시장이 안정되면 금리 인상 확률이 올라가고.. 시장이 불안해지면 인상 확률이 낮아집니다. 예전 에세이에서 그림자 수비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예전에는 연준이 양적완화 등으로 자산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금리라는 수비 에이스를 묶어버렸었죠. 그런데 지금은 얘기가 다릅니다. ‘금리’라는 친구가 이제 풀려나온 것이죠. 그림자처럼 차원이 다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죠. 금융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금리가 올라주면서 견제하고 약세를 보이면 잠시 쉬고 앉아있고… 이렇게 계속 시간을 끌고 가면… 힘이 빠지는 것 아닐까요? 최근 기사들을 보면 Buy the Dip 혹은 TINA(There is no alternative)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기사들이 종종 언급이 됩니다. 

 

오늘 새벽에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하게 발표되면서 성장에 대한 우려를 작게나마 불식시켰던 것이 호재로 작용했죠. 물가 올라도… 금리 올라도 그걸 견뎌낼 정도의 성장이 있다고 자신하다가… 1분기는 좋았지만… 2분기부터는 힘들어지는 거 아냐.. 라는 두려움이 크게 작용합니다. 그럼 현재는 고물가 상황에서 고성장으로 버티고 있지만… 고물가 상황의 저성장으로 바뀌어나갈 수 있죠… 그런데요… 저성장이 이어지게 되면 결국은 고물가도 버틸 수 없겠죠. 수요가 없으면 높아진 물가는 유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럼 저성장 저물가로 떨어져버릴 수 있죠. 그래서요.. 요즘 시장 흐름을 보시면 이렇게 나옵니다. 

 

성장이 나온다~~! 라고 하면.. 주가는 오르고.. 성장 좋아지고 물가도 오르니 채권은 죽어나가겠죠.. 채권 금리가 치솟습니다. 그리고 물가 상승을 헤지하기 위해 원자재로 돈이 몰리게 되죠. 그러다가 성장이 위축될 거 같다… 흑… 이러면 주가는 하락하구요..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하니 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죠. 그리고 원자재 역시 인플레를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입니다. 그러다가 성장까지 흔들릴 것 같다라고 하면…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도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는… 어제 주식 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죠.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고… 금리도 주저앉아버렸죠. 그리고 국제 유가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한 차례 휘청였던 겁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는 이게 좀 진정이 되면서 눌렸던 금리가 파악 튀어오른 것이죠. 

 

이래 저래 상황이 복잡한 것이… 물가가 성장을 누르구요… 물가가 누르는 것이 견딜만하다라고 하면 금리가 그만큼 튀어오르면서 눌러주는 구조죠.. 그리고 하나 달라진 점은 중국의 변화입니다. 위안화 절상으로 버텨줄 때에는 상관이 없었는데.. 위안화가 절하 기조로 전환이 되니 다른 국가의 통화도 덩달하 절하 압력을 받고 있죠. 이는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이게 되는데요… 미국의 3월 무역 적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수입은 늘어나겠지만.. 미국의 수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죠. 성장이 물가, 금리와 싸워야 하는데요… 이들과 싸울 수 있는 성장이 미국을 제외하면 전세계에 전무(全無)합니다. 그럼 미국이 성장을 하드캐리해야 하는데요… 미국의 믿을 수 없는 인크레더블 서장이 물가, 금리의 견제를 뚫고 치솟으면… 아놔.. 미국의 성장 쏠림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이머징이 더욱 큰 부담을 받게 되죠. 이머징의 성장 둔화 우려는 시차를 두고 미국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애니웨이.. 인플레이션의 등장이 여러 곳의 스텝이 꼬이게 만들어버렸네요. 

 

원자재 통화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 헤알화의 절하 역시 눈에 들어옵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일정 수준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그리고 달러 강세 기조 역시 견딜 수 없는 레벨을 넘어 올라오면서(참고로 달러화는 2020년 3월 코로나 당시 초강세 국면보다 더 강해졌죠) 원자재 통화 역시 달러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이죠. 달러 패권이 끝났다라는 얘기를 아직은 함부로 하면 안될 듯 합니다. 달러 우습게 보면 이렇게 한 번씩 군기 잡기를 하는 데요… 그 군기 잡기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ㅎ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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