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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20525

by sperantia 2022. 6. 4.

네.. 전일 뉴욕 증시.. 장 후반 부에는 일정 수준 낙폭을 회복했습니다. 3% 중반대까지 하락하면서 수일 전에 기록했던 11000포인트 수준의 저점을 다시 한 번 트라이하던 나스닥 지수는 전저점 근처에서 다시 한 번 공중부양에 성공했죠. 그 정도까지 내려오면 연준이 움직여줄 것이라는 기대.. 혹은 이 정도면 많이 맞았다라는 기대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네. Buy the Dip의 심리죠. 물론 수개월 전보다는 그 힘이 사뭇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살아있음을 지난 두 차례의 약반등을 보면서 알 수 있었죠.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지난 3월에 보여줬던 것과 같은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점은 심리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약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까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읽으면서 금리가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는 그림이었다면… 이제는 스태그를 넘어서.. 그렇게 이어지는 스태그가 성장을 더욱 찍어 누르고.. 시차를 두고서는 물가까지 잡아내릴 수 있음을… 결국은 경기 침체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시장이 걱정하고 있죠. 이런 걱정은 금리와 주가를 함께 밀어내리는 요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닷컴 버블로 따지면 2000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하면서 나스닥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강하게 나타났다면 2001년에는 주가 하락으로 소비 여력이 크게 둔화되면서 미국의 성장이 정체되는.. 리세션을 읽으면서 주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죠. 이때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아니라 다우와 S&P500지수와 같은… 그야말로 고PER주 이외의 주식들도 상당히 힘겨워하는 상황이 됩니다. 다우 존스 지수는 고점 대비 40%,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50% 하락했죠. 지금이 그때와 같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당시에 했었던 금리 인상이, 그리고 그러한 금리 인상이 성장을 훼손시킨 것이.. 2001년에는 금융 시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설명해드린 겁니다. 이 쪽으로 넘어가려는 징후를 나타내고 있어 불안불안하다는 거겠죠. 그 징후가 바로 금리와 주가가 함께 하락하는 것이구요.. 또 다른 징후가 월마트와 타겟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경기 침체를 읽어버리면 금리 인하로도 답이 없죠.. 금리가 인하되는 속도보다 성장이 위축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인데… 2001년 1월 2일부터 시작된 연준의 금리 인하 행렬은… 당시 6.5%였던 금리를 1년 반여에 걸쳐 꾸준히 인하하면서 1%까지 이어졌던 바 있죠. 그렇지만.. 그렇게 인하되는 금리와 함께 주식 시장 역시 상당한 부진을 이어갔더랍니다. 네.. 성장의 둔화가 이렇게 무섭다는 점을 기억하시죠.. 우리는 저성장 고물가 시나리오가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런데요… 그 이면에는 저성장 저물가 시나리오도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할 듯 합니다.

 

최근 연준에서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죠. 5월 FOMC 이후 나타났던 변화의 맥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애틀랜타 연은의 보스틱 총재는 9월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캔자스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8월까지 기준금리가 2.0%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죠. 기사 인용하고 갑니다.

 

 

“한편, 보스틱 총재는 올해 가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 경제가 어디에 있는지, 통화정책으로부터 무엇을 필요로하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가 내가 예상하는 대로 가는 한 50bp 인상을 찬성한다"면서도 "9월에 잠시 멈추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열린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연준 정책입안자들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8월에 연방기금(FF) 금리가 2% 부근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2. 5. 24)

자… 일단 둘이 말하는 것은 일치하죠. 0.5%추가 인상을 더 하게 되면… 6월과 7월 FOMC를 통해 미국 기준 금리가 1.75~2.0%가 됩니다. 에스더 조지 총재의 코멘트를 보면.. 이렇게 되면 8월에는 2.0%의 기준 금리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궁금한 건 그 이후입니다. 9월에는?? 에스더 조지 총재는 굳이 9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 않죠. 보스틱이 말하고 있는 겁니다. 9월 이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어도 될 것 같다라구요… 지금 연준은 신뢰도에 대한 강한 비난을 받고 있죠. 지역 연은 총재들이라 해도 코멘트 하나 하나에.. 메시지 하나 하나에 상당한 신경을 써야할 겁니다. 8월까지 2%로 오른다는 코멘트… 사실 연말까지 3%... 2.75%.. 이런 얘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왜 8월 얘기를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죠. 네.. 일단은 8월까지 2%가 연준의 1차 타겟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럼.. 8월이라는 숫자와 2.0%라는 숫자를… 어디서 봤을까.. 잠시 인용해보죠. 옐런 의장의 코멘트입니다.

 

“옐런, ‘여름까지 금융시장 동요 지속해도 놀랍지 않아”(뉴시스, 22. 5. 10)

 

여름이라… 면.. 아마도 8월까지 아닐까요? 네.. 제가 있었던 애틀랜타의 8월은 진짜 와… 핫틀랜타였죠. 섭씨로 43도를 겪었으니까요.. 아. 안물안궁이죠. 옐런이 왜 여름이라는 얘기를 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져봅니다. 하나 더 가죠. 파월 의장이 지난 5월 5월 FOMC 때 했던 코멘트입니다.

 

“중립금리는 경제활동을 더 높이거나 낮추지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것은 관념적인 것(concept)이며,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넓은 불확실성 범위를 가지고 추정하는데 현재 FOMC의 추정치는 2~3% 수준이다. 이러한 수치는 장기 추정치이며, 경제가 완전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에 있는 상태에서의 추정치다.”(한국경제, 22. 5. 5)

 

파월 의장은 중립 금리를 2~3%사이에 있다고 말하죠. 2.5%에 있다.. 3.0%에 있다..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요… 그게 아니라.. 넓게 2~3%로 보고 있죠. 네.. 2%에 도달하는 순간 이른 바 중립금리 존(ZONE)에 온 겁니다. (아.. TTL존이 기억납니다.. 진짜 아재네요..) 군대에서도 보면… 빠르게 진군하다가 접적 지역에 도착하면 살살 가는 거 국룰아닌가요? 네.. 거기서부터는 속도를 조금 줄여나갈 수 있죠. 본대는 천천히 움직이고… 대신에 무언가 선발대.. SCV같은 애들을 보내야 하겠죠. 그게 바로 포워드 가이던스일 것이구요.. 그게 바로 양적 긴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가가 잡혀주면 정말 해피 엔딩인데요… 성장 둔화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갈 수 있는 분기점에 도달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음.. 인용문 하나만 더 보시죠.

 

“조지 총재는 이어 물가 압력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대규모 저축을 해온 가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예측 불가능한 요인(wild card)'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저축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안심할 수 있는 완충장치 역할을 했지만 이제 수요가 뜨겁고 공급망 제약이 지속되고 있어 이런 유동성 있는 풍부한 예금이 연준의 수요 둔화 임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인포맥스, 22. 5. 24)

 

음.. 스압이 되는 듯 해서.. 공급망도 문제지만.. 물가나 금리가 오름에도 여전히 탄탄한 미국의 수요 역시.. 변수라고 조지 누님이 얘기하시네요. 다음 에세이에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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