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장이 다시 한 번 힘차게 솟구쳤네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뉴욕 증시.. 그리고 또 그 중심에는 나스닥의 빅테크가 있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하게 나왔구요..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시장 전반에 형성되고 있는 듯 합니다. 일단 지금의 시장 반등을 그려내고 있는 흐름을 이해하려면.. 그 전까지의 단계를 다시금 그려봐야 하겠죠.
마이클 하트넷의 도식을 참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쇼크 -> 금리 쇼크 -> 그리고 경기 침체 쇼크… 이 세가지 쇼크가 현재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악재가 될 겁니다. 그리고 이 외에 한가지 더 꼽는다면 최근에 이슈로 삼았던 킹달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겠죠. 인플레 쇼크는 예상보다 강하고 질기고 긴 인플레로 인해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이 부담을 느끼는 단계가 되겠죠. 그리고 그렇게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를 보면서 연준은 보다 빠른 대응에 돌입하고… 이는 전반적인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게 되면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조정과 같은 시장 충격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올라버린 물가와 금리는 되려 실물 경기를 강하게 짓누르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게 되죠. 이 단계에는 금리 쇼크 때 살아남았던 종목들까지 모두 무너져내리는.. 그런 그림이 펼쳐지게 됩니다.
참고로… 원자재, 자원부국, 금, 리츠, 배당주, 인프라 등 이른 바 대안자산이라고 불리면서 5월 중순까지는 잘 버티던 친구들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읽으면서 일제히 하락했던 바 있죠. 그래서.. ETF들을 보시면요… 1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하락했던 ETF가 있구요… 5~6월에 집중적으로 하락한 ETF가 있습니다. 약간 대안자산 쪽에 해당되는 ETF라고 보시면 됩니다. 애니웨이.. 경기 침체 리스크까지 읽으면서 거의 전 업종이 무너져내리고.. 이로 인해 피할 곳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죠. 다만.. 그런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회복을 해나가는 자산이 있었으니.. 바로 국채입니다. 미국 10년 국채는 3.3~4%를 트라이하다가 2.8%까지 흘러내린 후에 현재 3%를 간신히 넘어섰죠. 네.. 6월에는 국채 가격이 올라주었죠. 다만.. 1~5월 사이에 깨진 폭이 워낙 크고.. 기준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 보유량을 더 늘리기가 참.. 참..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오른 자산은 국채인데.. 정말 불안해서 담지를 못하고.. 대안 자산은 모두 무너졌고… 위험 자산은 흔들리니.. 3가지 충격 속에서 어딘가 숨을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요.. 분위기가 좀 바뀌기 시작했죠. 우선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지수 중 5년 기대인플레가 크게 하락한 겁니다. 3월 25bp, 5월 50bp, 6월 75bp인상의 약발이 이제 먹히는 건가요? 실제 소비자물가지수는 여전히 고점이지만.. 이게 피크아웃을 하는 분위기죠. 그리고 경기 침체에 대한 리스크를 읽는 것도 있고… 크지는 않지만 OPEC+의 증산 역시 국제 유가 안정에는 도움을 준 듯 합니다. 배럴 당 100불을 하회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려는 모습이죠. 이걸 보면서 연준 역시 스탠스 조정에 나선 듯 합니다. 크게 역전되어 버린 장단기 금리를 보면서 한숨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번 6월 FOMC에서 100bp인상의 칼을 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9.1%에 달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서도 75bp인상 정도로 일단은 조정을 하려고 하고 있죠.
금리 인상이 무서운 것은 맞지만.. 그보다 무서운 것이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입니다. 지난 해 4분기 테이퍼링부터 시작해서 연준은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항상 조금 더 강한 스탠스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죠. 그런데.. 이번 만큼은 100bp 카드를 내밀지는 않고 있죠. 연준의 금리 인상도 어느 정도 막바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금융주부터 시작해서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데.. 예상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기대감마저 생겨나게 되면.... 그리고 주택 지표를 제외한 각종 소비 지표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모습이 이어지게 되면 경기 침체를 너무 오버해서 읽은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그럼 1~6월까지 금리 쇼크로 인해 밸류에이션에서 털린 성장주부터 시작해서… 5~6월에 경기 침체 리스크를 읽으면서 크게 무너졌던 그 외의 대안자산들까지 일제히 되돌리는 그림이 나타날 수 있죠. 그리고 되려 5~6월에 수혜를 받았던 채권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네.. 오늘 새벽의 그림이었죠. 그리고 금리 쇼크와 경기 침체 쇼크를 둘 다 반영하게 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되는데요… 음.. 금리가 오르면.. 미국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니까요.. 달러 보유 매력을 높이게 됩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니 달러가 오르게 되죠. 미국 경기는 탄탄하니… 미국만 금리를 조금 세게 올릴 수 있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럼... 킹달러가 탄생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ECB가 강하게 찍고 나오네요. 50bp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라구요… 그렇게 되면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유로화가 강세 전환되고.. 달러는 약세가 되는 건가요? 영란은행 역시 50bp인상을 고민할 수 있다고 하니..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느낌입니다. 달러 강세로 인해 금융 시장이 긴장한 면이 있는데 그 저주가 풀린다는 것 역시 위험 자산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죠.
이 얘기들 하나 하나 읽어보면 모두 입꼬리가 올라가는 얘기들입니다. 그런데요.. 우선 전일 주식 시장을 따라서 급등하는 국제 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 그리고 금리를 볼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2년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금 3.2%를 넘어섰죠… 아직은 큰 틀에서 주가가 많이 빠지고…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금리도 낮아지니… 바이더 딥의 힘이 다시 작용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게 되고… 이렇게 올라가는 주가를 금리와 유가라는 수비수가 따라가는 그림.. 이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수비수를 벗겨내야 지속가능한 상승이 나오는데요.. 그럼 수비가 누군가에게 제대로 스크린을 당하거나… 혹은 수비를 벗겨낼 정도로 공격이 잘하거나.. 이 둘 중 하나가 옵션일 겁니다. 그런데 스크린 해주는 연준은 지금.. 그거 해줄 상황은 아닌 듯 하구요.. 그럼 공격이 좋아야죠.. 네.. 성장이 생각보다 탄탄해서.. 물가 상승을 극복할 정도로 강하면 됩니다.. 적어도 오늘 새벽 상승장은… 성장세가 바닥인 줄 알았다가.. 너무 비관적이었다는 기대를 머금고.. 수비수가 쫓아옴에도 벗기면서 밀어올렸다고 보시면 되겠죠. 이 흐름이 더 이어지는지를 조금 더 지켜보시죠. 향후 추가로 발표되는 기업 실적들과… 3분기 가이던스가 이런 흐름을 더욱 공고화해주는지가 관건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50bp인상의 꿈을 키우는 유로존에 대한 얘기인데요… 50bp인상으로 유로 강세를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가 중요하죠. 50bp인상을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견디기 힘들 수 있는데요… 이걸 어떤 묘수로 해결해줄 수 있을지.. 내일 밤에 확인 가능할 듯 합니다. 라가르드의 묘수를 지켜보시죠.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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