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재차 불을 뿜고 있구요… 나스닥 지수는 어느 새 나스닥선물 100을 기준으로 90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실물 경기가 참담한 레벨로 무너진 것과는 정말 차이가 클 정도로 주식 시장이 크게 상승했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아마존과 같은 기술주의 영향이 큰 부분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경기 부양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있었던 미국이었기에 이 정도의 강한 리바운드가 나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부터 말씀드렸던 프레임 있죠? 성장과 금리의 프레임.. 그 프레임으로 지금의 시장을 잠시 말씀드려보면요… 지난 2019년 4분기에는… 성장은 강하게 나오는데.. 금리는 오르지 않는… 시장이 정말 활짝 웃는 그런 프레임이었죠.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성장이 절벽 끝에서 주저앉아버리자.. 금리가 찔끔 찔끔 하락함에도… 성장의 하락폭이 금리의 인하폭보다 낮았기에… 시장은 큰 폭으로 무너져내렸던 겁니다. 이후 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대응은 결국 성장의 하락폭 이상의 금리 하락폭을 만들어주는.. 그런 그림을 그려냈던 거죠. 이게 3월 중순 이후 주식 시장의 저점을 만들고 지지를 해주었다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그림은 이런 거죠. 성장이 나올 것 같은 겁니다. 금리는 바닥까지 밀어내린 상황에서.. 극단의 성장 붕괴를 강한 유동성공급이 지지하고 있었는데.. 성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바닥을 잡아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시장이 환하게 웃을 수 있겠죠… 지금의 시장 반등을 그런 구도로 읽어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요..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장이란 게 고르게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성장에는 미국의 성장이있고…. 선진국의 성장이 있고.. 이머징의 성장이라는 게 존재할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기업이나 가계가 어려움에 처하고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 미국은 달러를 찍어서 강한 재정 부양에 나설 수 있죠. 강한 통화 부양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지난 번 2.3조 달러 패키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드렸는데.. 와.. 저게 가능해? 라는 반문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강한 돈 풀기가 가능한거죠. 그런데… 다른 이머징 국가들은 그게 가능할까요? 실제 이머징 중에서는 재정 및 통화 정책 여력이 있다고 하는 한국의 경우도…미국이 하고 있는 만큼의 재정 지출, 혹은 양적 완화 등의 통화 완화 정책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각종 경기 부양에 의한 성장은… 결국 미국의 성장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라구요…
자.. 그럼 성장과 금리의 프레임을 다시 주목해보는 겁니다. 금리는 바닥에 붙어있는데.. 성장이 나옵니다… 그 성장은 미국 중심의 성장이라고 생각해보죠. 아… 여기서 금리는요.. 한국 금리는 큰 영향이 없구요… 미국 금리가 가장 큽니다.. Fed의 통화 정책이 글로벌리 주는영향을 생각해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듯 합니다. 미국의 성장이 나옵니다. 그 성장을 보면.. Fed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추가로 부양을 위해서 자금을 투입하려 했던 것을 취소하고.. 기존에 투입했던 것들을 줄이면서… 오히려 일부는 회수를 하려고 하겠죠… 성장이 나오니까… 긴급한 상황을 가정해서 투입했던 경기 부양책을 일부 줄이는 건 당연한 거 아님… ??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성장이.. 전세계에 균등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머징 국가들은 어떤 곳은 이제 심각해지는 단계에 들어와있는데.. 그리고 제대로 경기 부양도 못하고 있는데.. 미국은 홀로 축포를 터뜨리면서 경기 부양책을 일정 수준 조절해나가는단계.. 이런 단계가 나타나면 이머징 국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지난 번 에세이에서 실제 Fed는 기존의 강한 양적완화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 돈이 돌고 있을지 모르지만(미국에서도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는 아직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못하고 있죠) 그런 달러 자금의 공급이.. 그 온기가 이머징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를 보면서 축포를 터뜨리게 되면… 달러 공급을 줄이게 되면… 이머징 국가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질 수 있죠..
소설 쓰니.. 라는 반론을 하실 듯 하여… 2018년의 얘기를 해드립니다. 2018년 상반기를 보시면…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는 국면이었죠. 미국은 2017년 말에 감세안을 통과시키면서 성장 드라이브에 불을 지폈더랍니다. 미국은 강한 성장이 나오니.. Fed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지만… 이머징 국가들은 그게 아니죠… 그 결과 미국 주식 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이머징 국가들은 18년 3월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4월 터키, 5월 브라질… 6월 인도.. 7월부터는 한국 주식 시장도 흔들렸고… 하반기에는 중국이 참 힘겨워했었죠… 이런 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 성장이 균등하게 나타나지 않기에… 통으로 성장을 보면서 …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가 기준 금리를 인상했을 때 나타난 문제가18년 3분기까진 있었던 이머징 대학살이었죠…
그리고 그 부메랑은 고스란히 미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18년 4분기.. 글로벌 전체의 성장 둔화 우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경제를 보면서 Fed는 금리 인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구요… 이에 미국 주식 시장이 고꾸라지기 시작했죠… 이후 Fed는 기준 금리 인하로 선회합니다. 그러면서 말하죠… 미국 경제는 견조하지만… 아주 튼실하지만… 중국, 유럽등… Non-US국가들의 성장 둔화로… 이로 인한 역풍이 미국 경제를 뒤흔들 것을 염려하여… 기준 금리를 보!험!적!으로 인하한다라구요… 그게 2019년 7월에서 10월사이에 있었던 보험적 금리 인하였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는가… 저는 지난 해 하반기… 미국의 이기적인 성장으로 인한 달러 강세 구도… 이 구도는 지속가능하지않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공조를 통한 성장이 아닌… 이기적인 성장으로 인한 전반적인 성장의 질이 높지 않기에.. 약한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해서 드려왔었죠… 코로나와 같은 케이스도… 워낙에 경제 체력이 약해졌기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충격이 크게 배가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해법이.. 여전히 미국 일변도의 성장으로 쏠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죠… 이머징 국가가 참 어려워질 듯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머징의 고통은 시차를 두고… 미국 시장에 재차 역풍으로 작용하겠죠… 2019년 7월… 씁쓸한 표정으로 사상 최고치 주가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식 시장을 보면서도 보험적으로 금리 인하를 하던 파월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말하죠… “유럽과 중국 등의 역풍이 두렵다..”라구요… 지금의 주식 시장 상승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 쓰죠..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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