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네요… 국제 유가를 보면서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결국 현물 인도에 대한 부담이 너무나 큰 상황인데요…원유의 재고가 이렇게 많다면… 그리고 현물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이렇게 심하다면.. 정말 상당 기간 국제 유가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건 난망할 듯 합니다…
지금 국제 유가가 하락한 이유… 이제는 모든 분들이 이해하시는 듯합니다. 원유 감산 공조의 균열이죠… OPEC+ 국가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원유 공급을 늘려온 미국… 그리고 OPEC+이외의 산유국들… 이 경우 감산을 하는 쪽만 지속적인 손해를 본다는 이슈는 감산공조의 균열을 만들어냈답니다. 공조를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혼자 독식하려고 한다면…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그런 그림이 그려질 수 있죠.. 그게 지금의 마이너스 국제 유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제 유가의 하락은 단순히 에너지 섹터를 뒤흔드는 문제 뿐 아니라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이머징 시장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죠. 지금은 아낌없이 달러를 뿌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어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그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천천히 끝나가고 있습니다. 위쪽에서 돈을 너무 많이 뿌리니.. 그 돈의 일부가 이머징으로도 흘러가는데.. 이 돈, 즉 달러의 공급이 멈춰서게 되면 이머징으로의 자금 유입은 아마도 어려워지겠죠.
지금 이머징은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정 및 통화 부양은 해야 하는데… 문제는 자국 통화를 금리 인하를 통해 풀게 되면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일이 벌어지겠죠.. 달러 수요가 엄청난 상황에서… 달러가 초강세인 상황에서 어설하게 내 나라 통화를 찍어 뿌린다?? 그럼 달러를 팔고 해당 국가로 들어온 투기 자금들이… 깜놀할 겁니다. 달러 대비 해당 국가 통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두려움.. 이게 작용을 하겠죠. 이 경우 언능 해당 국가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도망치게 되는데요… 이를 자본 유출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머징 국가는 경기 부양을 하자니 자본 유출이 두렵고… 자본 유출을 막자고 하니.. 경기 부양을 할 수가 없는… 이래 죽나 저래 죽나..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거죠.
여기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서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이머징 국가들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돈은 없어지는데… 수익도 줄어들게 되쟎아요… 게다가 전세계적인 저성장으로 인해 이머징의 수출 역시 힘들어지는 상황인데…정말 사면초가처럼 보입니다. 네.. 에너지 시장 공조의 균열… 이머징의 불안을 만들어내게 되죠… 여전히 사시나무처럼 흔들리고 있는 이머징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국제 유가가 저렇게 크게 무너지게 되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찾아오게 되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게 되겠죠… 그럼 코로나 사태 이후 엄청나게 빠른 경기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를 사람들이 갖고 있을 텐데요… 디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그런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뀔수 있습니다. 참고로 돈을 겁나 뿌렸던 일본도 디플레이션이라는 산을 아직 넘지 못했죠.. 2012년 아베노믹스 시작 이후에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뿌렸음에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보입니다… 전세계가 일본화된다… 라는 얘기…오늘 아침에는 그 고민을 살짝 하게 됩니다.
유로존 얘기도 간단하게 해드리면…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코로나채권 발행이 부결되었다고 하죠. 이게 뭔 소리냐면요… 유럽각국이 모여서 함께 채권을 발행하는 겁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이렇게 각국이 국채를 발행하는게 아니라 유럽 국채.. 라고 발행하자는 거죠.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문제는 독일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유럽 명의로 채권을 발행하면 그 채권은 유럽 국가들이 함께 갚는거네… 근데.. 그 돈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 너거덜이 대부분 다 쓸 거 아니겠음??? 유럽 명의 채권 발행… 난 반대일세~” 라고 하는 거죠.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유럽 연합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해서 상당한 비난을 했더랍니다. 어려울때 단결이 안되는… 그럼 콩가루 연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물론 독일 입장이야 이해는 되지만… (이것도 다 사연이 있죠) 2010~12년 유럽 재정 위기 당시 그림이 그대로 떠오르네요… 유럽 국가들 제대로 된 공조가 되지 않아서 경기 부양에도 한 발짝 늦는 모습들이요… 애니웨이… 유럽의 공조 균열… 유럽 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불협화음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나타나죠. 이탈리아 10년 국채 금리가 지난 1개월 내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대한 얘기죠… 미국에서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게 무역 관세 납입을 유예해줬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단, 여기에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징벌적 관세 등은 납입 유예에서 제외되어있죠… 아… 참… 하나 더… 지금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맞건 틀리건… 적어도 국제 공조의 균열을 만들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이벤트가 됩니다. 일단은 힘을 합쳐서 이 위기가 지나간 이후에 정상화 국면에서 논의를 할지언정.. 지금은 국제 공조를 통해 성장을 되돌리는 게 더 급할 듯 한데요… 이렇게 되면 금융 위기 당시 나왔던 것과 같은 선진 & 이머징 성장을 위한 경기 부양 공조가 상당히 어려울 듯 합니다… 성장이 없는데.. 돈으로 메우는 현재의 국면… 이렇게 되면 모두가 Fed만을 바라볼 텐데요… Fed의 정책 하나 하나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죠…
원유 시장의 감산 공조, 유럽 국가 간의 공조, 미중 간의 공조… 일련의 공조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꺼번에 무너져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장의 둔화는.. 디플레이션이라는 악령을 깨울 수 있죠… 경계감을 갖고 마켓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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