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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502

by sperantia 2020. 5. 3.

즐거운 연휴되고 있으신가요? 석가탄신일날 잠시 외출했는데 고속도로가 엄청 막히더군요. 그 동안 외출하지 못했던 데 대한 보상 심리(?) 그런게 작용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침에도 운동 겸 산책을 다녀왔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분들도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설레발일 수도 한국은 어느 정도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진심으로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네요 마스크 쓰고 다니는 거 정말 싫습니다. T.T

 

지난 한 주 우리가 쉬는 동안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는 상당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뉴욕 증시에서 지난 한주의 이슈를 반영하면서 조금 긴장하는 모습이 보여졌었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죠. 지난 한 주 동안에는 Fed, ECB, 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있었죠. 그리고 실물 경기지표들이 발표되었는데.. 뭐 워낙 안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들 하셔서인지 경기 지표 때문에 시장이 긴장하는 모습을 그닥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앙은행들의 스탠스에서 무언가.. 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듯 한데요그 얘기를 해보죠.

 

지난 화요일 BoJ의 금융정책회의 관련으로는 제가 동영상을 하나 포스팅해두었습니다. BoJ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개시하겠다고 발표를 했죠. 사실 이미 기존에 Yield Curve Control을 하면서 연 80조엔의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는 양적완화 프로그램도 제대로 다 수행을 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거의 20~30조엔 수준만 사들여도 Yield Curve Control에서 목표로 하는 -0.2~+0.2% 10년 장기국채 금리 밴드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이죠. .. 이거 설명 하려면 에세이 두 바닥 필요합니다. 지난 화요일 포스팅 해드린 동영상을 보시면서 이해를 하셨으면 하구요… 20~30조엔의 국채만 사들여도 충분하니.. 현재 80조엔까지 살 수 있다고 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뭐랄까요 이미 차고도 넘칠 정도로 충분한 정책이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니다.. 80조엔을 넘어서 필요하다면 무한대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시장이.. 그냥 말만 멋들어지게 하고 수사만 화려할 뿐.. 실속은 없는 중앙은행 발표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죠.

 

무제한 양적완화를 발표하면 시중에 엔화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미일테니까요 엔화 약세가 나타나야 정상인데.. 오히려 이런 실망감 때문에 엔화 강세가 형성되었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 듯 합니다. BoJ가 사실 상 추가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는 않은가 보다.. 라는 생각을요

 

그 다다음날 Fed FOMC에서 정책 발표를 했죠.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현재와 같은 정책 지원을 아낌없이 해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경기 둔화가 너무나 걱정된다는 얘기까지 했구요 지금은 재정 적자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언능 의회에서도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준비해야 한다고 우리 Fed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죠. 우려했던 IOER금리 인상은 없었지만 그 외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온 것은 없었답니다. 재무부와 합작해서 메인 스트리트.. 즉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지만,.. 이미 지난 번 4540억 달러를 통해서 일으킬 수 있는 10배 레버리지 금액 4.5조 달러 중… 2.3조 달러 사용했고 그 외 남은 2.2조 달러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말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 4.5조 달러 줄게~~ 라고 한 다음에.. 그 중2.3조 달러를 어떻게 풀지를 말해준 것이 지난 4월 중순의 Fed의 토탈 케어 발표였죠.. 시장은 알고 있었습니다. 2.2조달러가 남아있다는 것을 그걸 믿고 주식 시장을 밀어올리지 않았을까요? 지금 메인 스트리트 지원을 위해 새롭게 발표되는 정책은.. 이미 시장 참여자들이 알고 있었던 뉴스였던 바..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파월 의장은 지난 4 FOMC에서 사실 상 새로운 대책을 발표한 게 없는 거죠. 그냥 현재의 적극적 부양을 이어가겠다는 얘기를 한 거구요 여기에 재무부에서 돈을 더 줘야 한다는 코멘트를 날린 겁니다.  파월의장이 그 얘기를 한게 있죠. Fed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코멘트.. ,. 재무부에서 추가 지원이 나오면 이를 활용해서 Fed도 추가 대책을 사용할 것을 천명한 겁니다. 말은 적극적이지 만실질적으로는 그리 알맹이는 없는 느낌 아닌가요?

 

그래도 경기 부양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으니.. 좋은 거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영문 뉴스이기는 하지만 기사 하나 첨부합니다.

 

“The New York Federal Reserve released detailson bond purchases planned for next week.

The Fed will purchase approximately $40 billion in Treasury securities next week. That brings the daily purchase amount down to $8 billion per day from $10 billion per day on average this week. See the schedule here

 

The New York Fed said it would purchase up to $30 billion in residential mortgage-backed securities, down from roughly $40 billion this week. See the schedule here

 

The Fed also said it would purchase up to $750 million in agency commercial mortgage-backed securities in two operations next week. See the schedule here (Reportingby Jonnelle Marte;)” (Reuter, 20. 5. 2)

 

오늘 새벽에 발표된 로이터 뉴스 자료인데요.. Fed가 다음 주에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어떻게 가져갈지.. 그 스케쥴을 발표했답니다. 보니까.. Fed가 금주에는 1주일에 500억 달러씩 사던 장기 국채를 다음 주에는 1주일에.. 400억 달러씩 산다는 얘기가 실려있죠. 지난 3월에 처음 시작할 때에는 1일에 750억 달러를 샀었는데요 참 많이 줄어들었네요. 750억 불이나.. 400억 불이나.. 큰 차이 안나는데 뭘 그리 호들갑을 이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지난 3월에는 매일 750억 달러를 샀죠. 지금은?? .. 1주일에 400억 달러를 삽니다. 하루로 치면… 400억 달러를 5영업일로 나누어서 80억 달러씩 사고 있는 거죠. .. 빠른 속도로 양적완화의 진행 속도가 낮아져가는 느낌.. 받으시나요? 750억 달러에서 500억으로.. 300억으로… 150억으로.. 100억으로.. 이번 주에는 80억 달러로 줄어드는 겁니다.

 

그 다음 문단은 모기지 증권,  MBS매입에 대한 얘기인데요 주간 300억 달러를 산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3월 중순에는 매일 500억 달러 매입을 했는데 빠르게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상업용 모기지 증권 매입 얘기인데요 큰 금액은 아닌 만큼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Fed는 말합니다. 우리 Fed는 우리 역할 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거다.. 라구요.. 그런 다음에 의회가 나서줘야 합니다.. 재정 적자 걱정하지 마시구요 라고 말했죠. 그렇게 말하고는 밑장 빼기에 들어간 겁니다. Fed는 지난 3월 무제한 QE를 통해 시장을 나락에서 건져올렸구요… 4월에는 본격적인 대출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죠. 양적완화를 위해서는장기 채권을 사들여야 합니다. 장기 채권을 사들이면 그 채권이 만기가 될 때까지 이 자금을 회수할 수가 없죠.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만 기존에 사들인 장기 채권을 Fed가 시장에 내다팔면 됩니다. 근데요.. .. 이게… Fed가 장기 채권을 시중에 팔고 그렇게 받은 달러를 흡수해 버리는 이른 바 양적긴축을 단행하면 시장이 제대로 발작할 수 있죠.. 양적완화는 강력하기는 하지만 뒷감당이 쉽지 않습니다. 나중에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의미죠. 반면 대출은요… 5년 이내 단기로 대출이 진행되곤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면 되돌리기 쉽죠. 만기가 6개월.. 이런 대출이면… 6개월 후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갈무리 될때 만기가 된 만큼 그냥 회수하면 되죠. 만약 그 때까지도 안좋다면?? 걱정할 것 없습니다. 대출 만기 연장을 조금 더 해주면 되죠. .. 시중에 돈을 풀어주고 나중에 자금 회수할 때도 그리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 코로나 사태에 대해 물론 장기화를 고민하는 분들도 많지만 금융 위기 등과는 달리 단기에 끝날 수도 있는 이슈죠. 이런 이슈에 조기 종료 시 되돌리기가 어려운 그런 양적완화와 같은 정책보다는 대출과 같은 정책이 훨씬 더 편한 것 아닐까요? 그럼 3월에는 왜 양적완화를 한거니??? 그걸 알면서 급했으니까요.. 양적완화로 위기의 전염을 막고 의회 승인을 받아서 4월부터 본격적인 대출 자금 지원이 시작된 거죠. 시장 참여자들은 이렇게 기대합니다. 양적완화도 늘려주고 대출은 추가로 풀어달라구요 그런데.. Fed는요 대출은 추가로 풀어주는 만큼.. 양적완화도 슬그머니 줄이고 있는 겁니다. 우리 귀신 같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걸 모를까요? .. 시중 유동성공급 증가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 느끼고 있을 겁니다.

 

Fed의 공헌이.. 생각보다.. 시장에 감동을 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럼 이제 ECB가 남았죠. ECB는 더욱 공격적으로 말합니다. 보시죠.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와 양적완화 규모 등을 동결했다. ECB는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고,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금리를 낮추는 등 부분적인 추가 부양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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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앞서 도입한 펜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 7500억 유로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PEPP 규모가 증액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 바 있다.

ECB
는 대신 PEPP의 규모와 구성을 변경하는 데 완전히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CB
는 또 PEPP를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경우에도 올해 말까지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PEPP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CB는 매달 200억유로에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총 1200억 유로를 더 사기로 한 자산매입 프로그램(APP)도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 20. 5. 2)

 

일단 기사느낌은 어떠신가요? 유럽중앙은행은 일단 기준 금리를 동결했죠. 그리고 기존 양적완화 프로그램도 그 수준에서 동결했답니다. 대신에 TLTRO금리를 인하했고, 새롭게 LTRO를 도입한다고 하죠. 뭔가 새로운 게 나오는 듯 합니다. 그런데요.. 잠시… LTRO가 뭔지.. 이게 암호처럼 느껴지시죠? LTRO는요.. Long Term Refinance Operation의 약자입니다. 리파이낸스 오퍼레이션은요.. 그냥 대출해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앞에 롱텀이 붙어있으니 장기 대출 프로그램이 되는 거죠. 실제 3년 정도 이내의 장기 대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TLTRO?? 앞에 Targeted가 붙어서 T-Ltro가 된 건데요 특정 중소 기업에 주는 대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CB는 특정 중소기업에 주는 장기 대출… T-Ltro의 금리를 인하해준거죠. 그리고 새롭게 Ltro를 준비하겠다고 하는겁니다.

 

좋은 거 아니냐.. 라고 하면 뭐 좋은데요 핵심은.. 이것도 대출이죠 앞에 Fed가 하는 짓을 잘 생각해보시면 되돌리기 쉽지 않은 양적완화의 확대를 조절하고 대출로 커버를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 이 배경지식을 갖고 다시 ECB정책을 봅니다. 양적완화를 동결했구요… Ltro를 새롭게 도입한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 들지 않나요?

 

시장은 양적완화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었구요 필요 시 양적완화를 넘어 질적완화의 확대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현재 ECB는 우량 회사채를 사주는 질적완화 프로그램을 이미 적용하고있는데요 시장은 정크 본드도 ECB가 직접 사주기를 기대하고있었던 거죠. 그런데.. 여기에 대해 라가르드 언니는 이렇게말합니다.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 라구요 지금 시장 상황이 매우 어렵고.. GDP성장률이 -10% 이상 무너질 거라고 말하면서 시장이 기대만땅으로 기둘리고있는 양적완화 확대나 정크 본드 매입 확대는 하지 않은 거죠. 그러면서 LTRO 도입과 TLTRO금리 인하라는.. 글쎄요.. 현금 기대했는데 구두 상품권 받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요?

 

일단 ECB가 양적완화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을 주게 된 게 맞는 듯 합니다. ECB가 양적완화를 늘리면 유로 공급이 늘기 때문에 유로 약세가 나오죠. 크게 늘 것을 기대하면서 유로 약세로 시장이 액션을 했다가 망할기대한 만큼 늘리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나온 겁니다. 그럼…. .. 유로강세로 돌겠죠.. 지금 유로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로강세와 엔 강세가 나오니 달러는 상대적으로 이 두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죠.

 

달러 약세면 좋은 것 아니냐 아뇨 시중 유동성 공급이 줄면서.. 유로, 엔 강세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두 통화 대비 달러가 약세라는 의미구요.. 다른 나라 통화 대비로는 달러는 여전히 부족한 통화입니다. 달러 구하기 힘들어서 달러 초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거죠. 유로,  > 달러>>> 이머징 통화.. 라는 구도가 그려지고있는 겁니다. 이거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그림입니다.

 

중앙은행들이 시장의 기대만큼 움직여주지 않았다.. 라는 게 지난 한 주 동안 중앙은행 액션을 보면서 받는 느낌이죠 여기에 하나 더.. 트럼프의 중국과의 갈등 조장 발언 .. 상황 좀 나아지는 듯 하니까.. 바로 중국 때리기 돌입하고 있죠.. 무역 전쟁의 재개는, 혹은 공조의 균열은 성장을 좀 먹는 요인입니다. 성장은 좀 먹어들어가는데 중앙은행의 액션이 시장 기대보다 소극적이면 금융 시장은 긴장할 수 밖에 없겠죠. 그게 오늘 새벽 나타났던 뉴욕 증시 하락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어렵네요 하루 하루 시장 움직임 그래도 휴일에는 이런 일들 좀 잊어버리시고 푹 쉬시죠. 골치아픈 얘기는 주중에 생각하시죠. 주말 에세이,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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