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506

by sperantia 2020. 5. 7.

꿀 같은 연휴는 잘보내셨나요? 저는 휴가를 쓰지 않았기에 연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징검다리로 있는 휴일 덕에 숨 좀 돌릴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벌써 수요일이죠?ㅎㅎ 3일만 더 일하면 꿀 같은 주말로 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하루를 또 힘차게 맞이해봅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다시금 안정되는 모습인가요? 뉴욕 증시도 1% 가까이 반등하는데 성공했네요. 그냥 요즘 장을 보면 지난 해 12~ 올해 1월 장을 보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어떤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죠. 다만 그 악재가 해소되면 한단계 주가가 레벨 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걸 아기되지 삼형제라고부른 적이 있습니다. 삼형제가 이런 넘들이죠.

 

무역전쟁하면 Fed가 금리 인하하면 되지~”

브렉시트하면 Fed가 금리 인하하면 되지~”

레포시장 불안 나오면 Fed가 금리 인하하면 되지~”

 

이런 거죠. … Fed 만능론이 나오죠. Fed가 보우하사 주식 시장 만세가 되는 그림이 나오면 주식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뒤집어 말하면 모든 악재는 Fed의 유동성 공급을 자극하는 호재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그런 유동성 공급은 전세계에서 차별적인 성장이 나오는 미국 성장주로 쏠리기에 투자자들은 나스닥 기술주가 안전 자산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답니다. 요즘도 그런 분위기를 느낍니다. 지표의 큰 폭 둔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가 약간의 호재가 나오면 주식 시장을 하늘로 쳐올리는 분위기가.. 당시와 상당히 닮아있죠. 그런데요.. 조금 걱정되는 게..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Fed가 워낙에 촘촘하게 지원해주는 이른 바 토탈 케어를 진행하고있습니다.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ETF까지 돈을 풀어서 사주겠다라고하죠. 국채, 우량 회사채, MBS, CMBS, CLO, ABS, 회사채 ETF까지 사주겠다고 하니.. 시장이 안심을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모두 지원해주려고 하니.. 이런 지원에서 소외된 자산들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오히려 서운하지 않을까요? . 예를 들어 에너지 관련 정크 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왜 정크 본드 자체를 직접 사주지 않고… ETF같은 거 사줘서 이른 바 찔끔 지원으로 생색내기 하냐… Fed 정말 일 너무 못하는 거 아니냐 공정을 기하라.. 라는 얘기를 할 수도 있겠죠.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정크 회사채 매입을 늘려라 에너지 기업 투자 늘려라 그리고 주식 사들여라에 이르기까지 Fed에게 이제는 무슨 권리인것처럼 말하고 있죠.

 

.. 맘씨 좋은 미국 행정부와 Fed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오오~ 그래 그래~ 거기도 돈 줄게~ 거기도 돈 줄게~라고 하면서 모두를 지원해준다고 말하는 거죠. 이렇게 돈을 많이 풀어준다고 하면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일시적이지만 이렇게 많은 돈이 풀린다고 하면.. 기회는 찬스죠.. 언능 지금 현금을 확보해둬야 하지 않을까요? 돈이 모자라서 확보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낮은 금리에 돈이 넘칠 때 현금을 많이 쟁여두면.. 나중에 투자에 쓸 수 있지 않을까요? .. 이럴 때 자금 땡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회사채 발행을 하면 되는거죠. 기사 하나 합니다.

 

 

현금비축, 미국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중앙일보, 20. 4. 2)

미국회사채 4 280조원 육박 두달 연속 최대”(파이낸셜뉴스,20. 5. 3)

 

 

.. 정말 회사채 발행 많이 이루어졌네요… Fed가 달러를 살포한다고 하는데.. 이 달러를 무슨 떡두꺼비 정도되시는 것처럼 낼름 낼름 잡아드시는 분들이 여기 계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 뭐 가 이리 부정적이야 기업들이 불안하니까 현금 땡기는 거지.. 라고 하실 분들 위해서 다음 기사를 인용해봅니다.

 

 

현금부자 애플, 회사채 85억 달러 발행 왜?”(글로벌이코노믹, 20. 5. 6)

애플도 85억 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상반기 회사채 발행 봇물”(연합인포맥스, 20. 5. 5)

 

 

애플이 현금이 정말 모자라서 회사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땡겼을까요.. 아니면 지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애플 정도 되는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그보다도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땡겨서 여유 자금을 쓸 수 있기에 회사채를 발행했을까요..  후자의 가능성이 보다 높겠죠. Fed가 돈을 이빠이 뿌려도 이렇게 뿌린 돈이 실제 자금이 필요한 곳으로 내려가기 전에 이런 대기업들의 회사채 쪽으로 상당 부분 잠겨버리는 느낌 받지않나요? 이런 돈 먹는 하마들의 배를 채우고 내려가서도 촘촘하게 자금을 지원해줘야 합니다. 그런데요 이런 뉴스가 들려오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부양책으로 인해 2분기 재무부의 채권 발행 금액이 299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처럼 밝혔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액의 5배에 달하는 것이다. 또한 재무부는 9 30일로 끝나는 회계연도 하반기 총 순 채권 발행량은 37천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20년 회계연도 총 채권 발행은 45천억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1280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앞서 의회는 병원 및 테스트 지원, 실업급여 확장, 스몰 비즈니스 긴급 대출과 가계 현금 지원 등을 위해 35천억달러의 지출을 승인했다.”(연합인포맥스, 20. 5. 4)

 

 

미 행정부가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린다는 얘기가 나오죠. .. 너도 줄게~ 너도 줄게~ 그래그래~ 너가 빠졌었구나.. 잠깐만~ 하면서 자금 지원을 늘려가게 됩니다. 그럼 이런 질문에 봉착하게 되죠. 그 돈 어디서 구하는데??? 라는 질문입니다. 정부는 세금을 더 걷을 수 없으니 국채 발행을 통해서 돈을 빌리려고 하겠죠.그래서 지원해주는 만큼 국채 발행을 통해서 자금을 땡기는 겁니다. 그럼 국채 발행 시장으로 달러 자금이 빨려들어가는 것 아니겠어요?

 

Fed는 지난 3월부터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2.5조 달러 가량의 자금을 시중에 퍼부었답니다. 그런데 미국 재무부는 2분기에만 가뿐하게 3조 달러만큼 미 국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땡기겠다고 하죠. 그리고 3분기에도 추가로 700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땡길 거라고 계획을 발표했답니다. .. Fed의 양적완화 규모를 가뿐히 넘네요.. 요즘은 무슨 스타워즈보는 느낌입니다.

 

.. 이렇게 되면 시중 달러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죠. 국채에서 빨아들이고 회사채에서 빨아들입니다. 그럼 시중 달러 유동성부족은 심화되겠죠. 이렇게 되면 Fed가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들이 시중에서 자금을 구하는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겠죠. 언제까지 정부와 Fed가 나서서 시장 전체를 하드 캐리할 수 있을까요? 이들이 손을 떼려는 순간 엄청난 시장 충격이 나타날 수 있겠죠 .. 시장충격이 나타날 줄 알면서 이들이 손을 뗄까??? 라는 반문이 가능하실 수 있는데요 그럼 현재 분위기로는 영원히 이렇게 해줘야 할 듯 합니다. 그럼시장 기능 자체가 마비 되는 것 아닐까요? 일본 중앙은행이 Yield Curve Control을 지난 2016 9월 도입한 이후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거래가 사라졌죠. 시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기사 하나 인용하겠습니다.

 

 

“WSJ, ‘일 국채 10년물 아무도 거래하지 않아’… 수익률 곡선 통제 탓”(연합인포맥스, 18. 3. 16)

 

 

결국 누군가에게 강한 지원을 해준다는 얘기는 그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을 어디서 마련하게 되는지에 대한 의혹을 키우게 되죠 그리고 그 재원 마련 과정에서 국채 가격이 하락하거나.. 시중 유동성이 잠식되는 그런 악영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모두를 구해내는 게혹은 이런 시도를 하는 의미가 희석되지 않을까요?  

 

.. 그래서 건들락이 이런 얘기를 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기사 인용하면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채권왕 건들락 연준이 모두를 구제하면 아무도 구제 못해’”(연합인포맥스, 20. 4. 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