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파월 의장 연설이 있었죠.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답니다. 그건 아니라구요.. 예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도입 효과 대비 실익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은 상당히 많죠. 금리가 0%까지 내려가면 시장에서는 이제 카드를 다 소진했다는 생각이들 수 있죠. 경기는 회복되지 않는데 금리를 더 내릴 룸이 없습니다. 그럼 시장이 발작을 할 수 있거든요… 이에 대해서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인위적으로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작업…. 실제 시장에 영향을 주는 금리는 1일짜리 콜 금리(은행간 금리)보다는 장기 금리겠죠… 이걸 인위적으로 잡아내리는 것이 양적완화입니다. 그런데 양적완화를 하다보면… 단기 금리는 0%로 묶여있는데 장기 금리를 잡아내리니까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가 화악 좁혀지게 되죠. 그럼 어려운 용어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게 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면.. 은행이 문제가 되는데요.. 은행은 단기로 자금을 빌려와서 장기로 대출을 해주곤 하죠. 보통 단기 금리가 낮고 장기 금리가 높기에…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려와서…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그런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가 비슷하면… 빌려서 대출을 해주는 금리가 비스무레 한 거쟎아요? 마진이 안납니다. 그럼 은행들 입장에서는 마진없는 장사를 할 이유가 없죠. 그럼 양적완화를 해서 돈은 시중에 풀었지만.. 그 돈은 은행에 고이게 되고.. 은행은 마진이 없기에… 대출을 해주지 않습니다. 아놔.. 이걸 참… 이라는 생각이 들죠..
그럼 장단기 금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가지 옵션이 있답니다. 하나는 장기 금리를 들어올리는 방법이 있죠. 다른 하나는 단기 금리를 잡아내리는 겁니다. 장기 금리를 들어올리는 건 그야말로 코미디죠. 양적완화를 해서 장기금리를 내렸는데 그걸 다시 들어올리는 거 자체가 뻘짓이쟎아요? 감세를 해주고 증세를 해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ㅎㅎ 네.. 그래서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시키기 위한 옵션으로 장기 금리 상승을 만드는 짓은 그냥 상상조차 안하게 됩니다.
그럼 남은 옵션은 하나.. 단기 금리를 잡아내리는 거죠. 헐… 이미 0%인데 어떻게 내림이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마이너스 금리… 즉 바닥 밑에지하실을 뚫는 거죠.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 강하겠죠? 자~~ 봐라~~ 지하실도 선물로 주마~라구요… 그럼 시장은 환호합니다. 와아… 금리가 이렇게도 내려가네요… 라면서요… 그게 유럽과 일본이 했었던 마이너스 금리구요… 이를 통한 통화 완화효과를 상당히 기대를 했던 겁니다. 그런데요… 2016년 1월 말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정말 일본 외환 시장이 개발작을 했었죠… 예전에 신과 함께 동영상을 올린 게 있는데 거기에 일본 중앙은행 정책을 말씀드린 게있으니 그걸 참고하시죠.. 여기서 글로 적으면… 정말 긴 얘기가 될 겁니다.
그리고 일본도 지금 시장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 데도 기준 금리를 -0.1% 밑으로는안내리고 있죠. ECB 역시도 기준 금리를 -0.5%로 내린 이후에도 더 이상의 금리 인하를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0.1% / -0.5%의 기준 금리를 기록하던 BOJ와 ECB는 지금도 기준 금리 자체는 조절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지하실로 뚫고 내려가면 무한대로 마이너스가 내려갈 수 있다고 기대했던 시장이… 좀 실망하지 않을까요? 에게~~ 겨우 -0.5%야~ 라구요… 그 이상 내리는 데 따르는 부작용이 어마어마한거죠. 그러니 BOJ와 ECB도 양적완화를 늘리면서 대응하려 하지 마이너스 금리를 더 뚫어 내리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당연히 파월 의장도 부담을 크게 느낄 수 밖에요.. 그래서 그건 아니다~~ 라고반대를 한 겁니다. 그런데요… 묘한 기시감이 드는 게.. 이런 겁니다. 파월 의장… 그 굴욕의 역사가 있죠.. 잠깐 말씀드려봅니다.
2018년에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한 Fed는 2018년 12월 미국 주식 시장의 개발작을 목격했죠. 참 신기한게.. 한국 주식을 비롯한 이머징 주식은 멀쩡한데 나스닥 대형주들만 박살나는.. 그런 그림이 나왔답니다. FAANG의 플랫폼 거품이 금리 인상으로 쪼옥 빠지는 그런 그림이었죠... 애니웨이.. 이렇게 시장이 무너져 내리니 파월 의장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18년 12월만 해도 2차례는 더 올려야 한다고 큰소리치던 그가… 2019년 1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선언하죠. 시장은 환호했답니다.
그런데요.. 조금 지나니까 시장에서 이런 요구를 합니다. “저기요… 양적긴축도 철회해줘요~“라구요… 파월 의장은 말하죠.. “그건 절대 안돼!!!” 라구요… 정확히는 양적긴축을 오토파일럿… 즉 자동으로 진행되는 거야~~ 라면서 선을 그었답니다. 시장이… 으앵하고 울었답니다… 그러자 2019년 3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러다가.. 19년 5월 정도 되니까… 시장에서 이런 말을하죠… “저기요.. 금리 인하 해줘요..”라구요… 파월 의장은 기가막히다는 듯 이런 얘기를 합니다. “지금은 금리 인상을 일시적으로 쉬어가는.. 그 자체로 금리 인상사이클이야.. 금리 인하 같은 소리하고 있네.. 증말… 보자보자하니까.”라구요.. 그랬더니 시장이 으앵… 합니다. 그러자. 19년 6월 초에 말하죠…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는 옵션 중에 하나예요… 슬퍼마세요..”라구요..
그리고 작년 7월 FOMC에서 드뎌 금리 인하가 나오죠… 그러자 시장은 말합니다. “한번 더! 한번 더!” 이런 식이죠… 그와 함께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선물 시장에서의 Fed금리 인하는 이미 4차례 기준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죠…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기가 막혔을 겁니다. 첫 금리 인하와 함께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지만 다들 아시죠? 지난 해 3차례 기준 금리 인하를 했답니다. 그러면서 말하죠.. 보험적인 금리 인하였다고.. 미국 경제는 좋지만… 역풍이 두려워서 금리 인하해주는 거야… 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 더 선을 긋죠.. “더 이상의 선물은 없어~” 라구요…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터집니다. 아시죠? 이제 0%까지 순식간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구요… 처음에는 7000억 불 양적완화를 한 것으로도 모자라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합니다. 시장이 환호할만하죠… 그런데.. 이제.. 너무 많이 뿌린 돈… 이게 부담스러운지.. 양적완화 속도를 조금씩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혹시 시장이 이 소식에 힘겨워할까봐 이렇게 말하죠. “무엇이든 해주겠다~~”라구요… 여기에 시장이 답하죠~ “그럼 마이너스 금리 해주세요~ “라구요.. 파월 의장이 말합니다. “그건 안돼!!”…
기시감이라는 건.. 이 장면 언젠가 본 것 같은 그 느낌이라는 거죠. 시장은 “아.. 마이너스금리는 절대 안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아… 그래? 안되신다고?? 알았어… 근데 그 영화 봤니? How to train your Fed라는 영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라고 생각할까요? 저는 왜 후자의 느낌을 이렇게 많이 받는지 몰겠습니다. 참… 시장의 탐욕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해님달님의 호랑이처럼… 오늘은 이 정도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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