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하는데 라면이 겁나 땡기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죠. 게다가 비도 오면서 으슬으슬 춥기까지 하니 라면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T.T 문제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많았던 듯 합니다. 조금 기다리다 라면으로 따뜻하게 배 채우고 이제서야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게 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일 뉴욕 증시를 비롯해서 전세계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진 거죠. 음.. 일단 전일 주식 시장 반응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리면요… 금리 사이드에서 금리의 하락을 반영한 상승이 아니라.. 성장 사이드에서 성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올라오면서 나온 강한 상승장이라는 겁니다. 이게 뭔 차이냐.. 그냥 오르면 되지.. 라고 하시겠지만… 아주 아주 중요한 차이를 갖죠.
주식 시장을 볼 때 두가지를 보실 필요가 있죠. 성장과 금리입니다. 성장이 강해지면 주가는 상승하게 되죠. 그리고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부담의 감소로 주식 시장의 상승을 추동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 즉 성장의 둔화와 금리의 상승은 주식 시장에는 그야말로 쥐약이 되죠. 예를 들어 자산 버블이 강해졌을 때 금리를 인상해서 성장을 박살내게 되면 성장과 금리 양방에서 터지는 그림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 당시를 회상하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금리는 하락하고 있었죠. Fed는 최초 50bp인하로 시작해서 제로 금리 도입, 7000억 달러 양적완화…. 이런 식으로 금리 사이드를 마구 잡아내리고 있었죠.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주식 시장이 맥을 못추고 고꾸라지는 겁니다. 이유는? 네, 성장 사이드가 아주 제대로 주저앉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럼 성장이 무너지는 속도나 그 정도보다… 금리의 하락을 보다 강하고 빠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무제한 양적완화 및 유사 질적완화에 대한 예고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성장이 무너지는 속도 이상으로 금리를 잡아내리니 시장이 반응을 한 거죠.
이후의 상승은 금리 사이드에서 계속해서 자금을 뿜어내면서 추동이 됩니다. 성장은 엄청 무너져있는데..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금이 뿜어져나오게 되면… 일단 종이 화폐의 분출로 인해 금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장이 워낙 희소하기에… 망할 것 같은 기업으로는 자금이 흐르지 않죠. 뿌려놓은 돈은 많으니.. 이런 상황에서 그 귀하다는 성장을 보이는 기업으로 자금이 몰리게 되죠. 그게 일종의 언택트 등이 되는 거구요… 국가로 따지면 경기 부양을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하게 하기에.. 상대적으로 성장이 가장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미국으로, 그리고 섹터로 따지면 언택트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IT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자금이 풀려나오면서 채권 가격의 상승, 즉 금리의 하락이 나오게 되죠. 정리합니다. 금리 사이드가 하락하면서 나오는 주가 상승의 경우는요.. 주가 상승(미국과 IT중심) – 채권 금리 하락 – 금가격 상승… 이라는 그림을 그려내게 됩니다.
반면 성장 사이드가 자극을 받으면 얘기는 달라지죠. 백신의 개발 등으로 인해 이제 팬데믹이 끝난다는 기대감이 커지게 되면 경제 전반의 재개가 시작되죠. 이 경우 락다운 종료의 수혜는 언택트보다는 대부분의 쩔어있던 기업 전체에 고르기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 이외에는 답이 없을 것이라는 가장 우울한 전망 속에서 아무리 돈을 풀어도 자금이 흐르지 않던 이머징 국가로도 돈이 흐르기 시작하죠. 반대로 성장의 희소성 때문에 그 많은 자금이 몰려있던 미국&IT는 상대적으로 다른 성장 앞에서… 기존의 그 우월한 희소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경우 상승은 미국 & IT가 아니라 이머징 & IT 이외 섹터… 에서 보다 강하게 나타나게 되죠. 성장이 나오게 되면 시중 자금이 투자 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기업의 투자는 돈 먹는 하마죠. 돈 먹는 하마가 시중 자금을 빨아가게 되면…종이 화폐의 부족으로 금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종이 화폐의 부족은 결국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먹으면서 채권 금리의 상승을 만들어내게 되죠. 오늘 새벽 금융 시장에서는 나스닥보다는 S&P500, S&P500보다는 유럽과 이머징 등 Non-US주식 시장의 상승이 돋보였구요…. 금 가격은 예리하게 무너졌고, 채권 금리는 크게 튀어오르는 그림이 나와줬습니다. 네… 성장 사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매우 커졌다는 거죠.
이런 흐름은 외환 시장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미국 이외에는 답이 없다… 이렇게 되면 경기 부양을 위해 Fed가 암만 돈을 뿌려도.. 이렇게 뿌린 돈이 희소한 성장을 보이는 미국으로 쏠리게 되죠. 미국 자산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그럼 글로벌 투자 자금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겠죠. 와.. 미국만 살겠네.. 라구요… 그럼 미국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자국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겠죠. 네.. 이렇게 되면 달러 강세가 나오게 됩니다. Fed가 암만 돈을 풀어도 달러 강세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죠. 중국 때려봤자 답이 없습니다. 그냥 달러 강세입니다. 반면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이 나온다고 하면 얘기가 반대로 돌죠. 이머징으로도 자금이 유입됩니다. 이머징 통화 가치가 상승하는, 반대로 달러는 약세로 돌게 되는 그림이 나오게 되죠. 오늘 새벽 나온 달러 약세… 아주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에… 전세계 주식 시장이 지속가능한 강세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에 기반한 이런 상승장이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런 그림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린다??? 당장 지금부터 시작한 거 아님… 이라는 의구심을 팍 가지실 듯 한데요… 글쎄요… 아직은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에는 성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상황이 조금 나아지게 되면… 전쟁이 끝나가려고 하는 순간부터 전쟁 배상금 내라면서 티격태격 싸우게 되면…. 고르게 퍼져 나오는 성장의 기대감이 파악 하고 꺾여버릴수 있죠. Fed가 든든히 뒤를 받쳐줄 것이라는 확신과… 이제는 상황이 나아질 일 밖에는 없다라는 성장의 확신이 지금의 주식 시장을 추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Fed의 자금 지원은 최근 들어서는 실질적 자금의 지원보다는 립서비스가 많다는 점.. 그리고 성장 사이드에서도 실제 회복보다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 그리고 이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시장이 치솟았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봅니다. 기대감을 갖고 미래를 프라이싱했을 때의 문제는.. 그런 기대감이 꺾였을 때의 실망감이 크다라는 거겠죠. 오늘은 이 정도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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