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520

by sperantia 2020. 5. 22.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올해는 5월도 유독 춥네요… 4월이 왜 이리 추워.. 라는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나는데… 5월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런 얘기 했더니 돌아오는 답이 올해 여름은 겁나 더울 거예요 라는 거죠. 솔직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겁나 더우려고 지금 이렇게 추운가보다 라는 생각이죠. 그런데요 이게 로지컬리 맞는 건가요?ㅎㅎ 그냥 그럴 것 같다라면서 고개를 끄덕인 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넌센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ㅎㅎ 헛소리 마치고 바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전일 에세이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말씀드렸었죠.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 그 기대감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Fed의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 이 두가지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바이러스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해결될 것이다 라는 기대감이구요 이게 장기로 끌고 가더라도 Fed가 별의별 짓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주식으로만 따지면 위는 열려있고 밑은 막혀있는데 이른 바 콜옵션 구조가 나오는데 안사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이런 파티를 즐기자.. 라는 그런 인식이죠.. 이런 기대감이 현재의 강한 시장 반등을 추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어제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의 연설을 보면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게 뭔지 잠시 생각해보죠.

 

파월 의장은 그런 얘기를 하죠. 무엇이든 해주겠다라구요 감동적입니다. 그래서 말하죠 그럼 마이너스 금리 해줘.. 라구요 그랬더니 화들짝 놀라더니 .. 그건 안돼!! 절대 안돼!!”라고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이런 답을 하죠… “뭐든 다해 준담서? 그거 구라친 거임??”이라구요.. 여기서부터 말문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이런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이유 말하는 화자와 듣는 청자의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사람의 코멘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운더리 안에서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것일테구요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줘야한다는.. 그런 느낌 아닐까요?  시장의 기대는 어쩌면 후자를 향해있을 수 있죠. 그럼 Fed는 하늘의 별을 따야 하는 걸까요? 그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ㅎㅎ 연합인포맥스 기사 인용해봅니다. 하나의 기사인데요 하나 하나 끊어가죠 꼼꼼히 읽으면서 따라내려가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재정 및 통화정책 당국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9일 상원 증언에서 "연준의 핵심적인 경기 부양 노력의 전체적인 힘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우... 오늘 새벽 의회에서 무엇이든 하겠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라고 했으니.. 느낌이 어떠신가요? 그렇죠 앞으로 엄청난 추가 대책이 쏟아져나올 것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기대만땅입니다. 그런데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라는 얘기의 부연 설명이 뒷 문단에 나옵니다. 읽어보죠.

 


그는 "정책 당국의 위기 대응은 엄청났지만, 충분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각종프로그램이 월말까지는 마련돼 실제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대출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정부의 어려움이 길어질 경우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지방정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시작한다고 하는거네요 .. 아직 안했으니까.. 시작에 불과하다는 거죠..ㅎㅎ 잘 생각해봅니다. 지난 3월 무제한 양적완화와 기준 금리 인하를 퍼부었죠.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양적완화 파트는 계속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쪽이 답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서 4월부터는 각종 대출 프로그램이 계획되고 실제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지난주에 시작했죠.  이제 대출 프로그램이 실제로 조금씩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시작에 불과한 거죠.

 

말장난 같지만 잘 생각해보죠. 엄청난 돈을 퍼부은 다음에 시작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면 뒤에 더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그런데 양적완화는 줄이고 뒤의 대출 프로그램이 이제 시작하는데… Fed의 마음 속에 대출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라고 말할 수 있죠. 다만 시장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거대한 양적완화 이걸 넘는 그 무언가 마이너스 금리도 넘는 그 무언가가 기둘리고있다~~ 라구요 다음 문단 보시죠.

 


(
중략)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장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아직 한계를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파월 의장이 한도가 어느 정도인지 말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대차대조표가 지난해 9 38천억 달러에서 현재 7조 달러정도로 커졌다면서, 향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차대조표의 확장에도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안정의 문제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는향후 수년 후에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략)  (연합인포맥스, 20. 5. 20)

 

 

.. 여기서 핵심이 나오는 듯 합니다. 양적완화를 하게 되면 시장 전체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죠. 굉장히 많은 돈이 풀려나오게 됩니다. 그럼이 과정에서 상당한 돈을 풀면서 Fed의 대차대조표가 크게 증가하게 될 겁니다. 반면 대출 프로그램은 필요한 곳에 정밀타격을 하는 구조입니다. 그 금액이 양적완화처럼 크거나 하지 않죠. 대차대조표의 큰 폭 증가를 촉발하지는 않습니다. 기사 하나만 인용하고 갈까요? 지난 주 시작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에대한 기사 한토막을 가져왔습니다

 

 

“18(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주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처음 시작해 이틀간 3500만 달러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대차대조표도 역대 최고 수준인 7조 달러 가까이로 늘어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런 속도를 고려하면 연준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9월말까지 총 300억 달러의 ETF를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연합인포맥스, 20. 5. 19)

 

 

~ 엄청 사들이는 구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7조 달러 가까이 대차대조표가 늘어났는데요 지난 주 시작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은 3 500만 달러라고 합니다. ?? 3 500억 달러가 아니라.. 3 500만 달러…. ??? 오타인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죠 에게게 라는 반응과 함께 사람이 뭐 이리 부정적이야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겁나 살거야. 몇 천억 달러 사겠지 라는 반응도 있을 겁니다. 그 뒤에 BoA의 전망이 쐐기를 박죠. 이 속도면 9월까지 300억 달러 사들인다는.. 대차대조표를 살짝 늘려주겠네요…. 파월의장의 얘기가 맞습니다. 대차대조표 늘리는데 돈을 마구 푸는데 한계가 있으니까 이를 앞으로는 조금씩 더 늘려줄 수 있다고 하는 거죠 전면적인 양적완화보다는 이제는 대출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이 나타나는 대목입니다. 이런 스탠스는 이틀 전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도 나타나죠. 연합인포맥스기사를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다운하면서 따라가보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경제가 추세를 회복할 때까지 제로 근방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이하 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공개한 사전 증언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ㅇㅋㅇㅋ 모든 도구를사용한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모든 도구를 사용해서 제로 근방 금리를 유지한다 라고 합니다. 그냥 무심히 지나가기에는 그 생각 나지 않나요? 마이너스 금리 배제ㅎㅎ 그리구요도구를 사용한다고 했죠… Fed 4월 나온 각종 대출 프로그램을 통화 정책을 지원하는 도구(tool)라고 말합니다.  대출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스탠스가 뚜렷이 보이죠. 다음 문단 보시겠습니다.

 


“(
중략) 재무부는 지금까지 1950억 달러를 연준의 손실 대비용으로 제공했다. 파월 의장은 증언문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시행한 조치를 재차 언급하는 데 그쳤다.

파월은 "연준은 중요한 임무를 위임받았으며, 우리는 지난 몇 달 매우 빠른 방식으로 전례 없는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러한 조치들은 더 광범위한 공적 대응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더라도, 이 어려운 시기에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중략) (연합인포맥스, 20.5. 19)

 

 

1950억 달러를 재무부에서 받아서 레버리지 일으켜서 2.3조 달러 뿌려주는거죠. 기존에 이미 말씀드렸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은 언급하지 않았네요 그리고 뒤에도 도구라는 얘기가 다시 한 번 나옵니다.

 

정리합니다. Fed가 생각하는 무엇이든 해줄게요 는 현재로서는 대출 프로그램 중에서 무언가 더 만들어줄게요 혹은더 늘려줄게요 의 의미로 보입니다. 적어도 마이너스 금리나 양적완화 툴에서는 큰 변화를 주려고는 하지 않는 듯 하죠. 그게 뭐.. 주면 쌩큐지..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무엇이든..대한 기대와… Fed가 생각하는 이른 바 제한적인 무엇이든의 개념이 충돌하게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까 매주 국채 매입수량, 즉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아닐까요?  

 

주중 에세이인데 생각보다 길게 쓴 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드리죠.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