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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525

by sperantia 2020. 5. 25.

지난주까지 바삐 작업하는 게 있어서 에세이 작성이 좀 게을렀네요. 하루 이틀만 시장을 보지 않아도 뉴스가 쌓여 나가는 게 참 부담스럽습니다. ㅎㅎ 정신 바짝 차리고 따라가야 할 듯합니다.

 

시장을 볼 때 중요한 두 가지 팩터, 바로 성장과 금리라는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고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거나 금리가 내린다고 반드시 주가가 오르거나 하지는 않죠. 함께 보셔야 할 팩터가 바로 성장이라는 팩터입니다. 2017년 미국이 기준 금리를 3차례 인상했음에도 성장이 워낙 강하게 나오니까 전세계 주식 시장이 하늘을 날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8년 미국은 4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했죠. 이미 2017 3차례 인상에 누적적으로 4차례가 쌓이자.. 미국의 강한 성장 역시 그 정도 레벨의 기준 금리 인상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그게 바로 2018 4분기의 조정이었죠. 2019년에는 미국의 성장이 약간 주춤해지긴 했지만 금리 사이드에서 발빠른 방향 선회가 나타납니다. , 보험적 금리 인하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었죠. 3차례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서 시장이 환호했던 때였습니다.

 

2020년 코로나 사태의 해석은 훨씬 쉽죠. 성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성장 사이드가 붕괴될 때 Fed는 처음에는 50bp금리 인하로, 그리고 7000억 불 한도의 양적완화로 방어해 보려 하다가 나중에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그리고 각종 대출 프로그램을 때려 넣으면서 이른바 우주 방어에 나섭니다. 성장이 무너지는 속도보다 금리가 주저앉는 속도가 빠르게 되면 시장을 밀어올리게 되죠. 지난 3 24일의 바닥 이후 나타난 급격한 반등장은 이런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할 겁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게 관건이 아닐까요?

 

먼저 성장 사이드를 보시죠. 시장 참여자들은 성장 사이드를 상당히 낙관하고 있죠. 팬데믹 이후의 경제 재개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2차 감염 충격에 대해서는 큰 비중을 두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 성장은 턴어라운드를 하는데 예전에 코로나 사태로 시장이 제대로 망가지고 있을 때 버냉키 의장이 했었던 얘기 기억하시나요? , 금융 위기와는 다르다는 것.. 모두 죽은 것이 아니라.. 지금은 눈보라로 인해 집에 있을 뿐이라고 눈보라가 걷히면 나와서 다시금 경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그 얘기 당시에는 코웃음치던 그 얘기를 시장 참여자들은 완전한 낙관론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럼 성장 사이드에서는 주저앉던 성장이 급격한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도로 해석하시면 되겠네요

 

그럼 금리 사이드를 보죠. 주저앉는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정말 과도한 양적완화 등의 경기 부양에 나섰구요 미국 기준 금리는 이미 0%.. 그리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 역시 0.7% 수준까지 무너져 내려왔습니다. 이제 일본이나 유럽 등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죠. 성장은 턴어라운드를 강하게 하는데.. 이정도로 강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진다면 시장은 그야말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요.. 우리 욕심쟁이 시장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더 강한 것을 원하죠. 그 강한 것은 바로 더 낮은 금리입니다. 더 낮은 레벨의 금리를 열어달라고 아우성치는데요... 제로 금리밑으로 금리를 어케 내려 라는 질문에 대해서 시장은 마이너스금리 하시라고~~ “라고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Fed의 호구짓을 보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저 호구는 조금 버티다가 마이너스 금리도 열어줄 수 밖에 없을 거야.’라구요

 

시장이 정말 너무나 오만해지면 어떤 상황이 펼쳐지냐면요… Fed에게 이런 요구사항을 전달한 다음에 미리 가격에 선반영을 시켜버립니다. 어차피 Fed가 그렇게 해줄 것이라면 먼저 달려가서 그 호재를 반영할 수있는 자산을 선취매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요? , 그래서 일부 영역의 국채 금리에서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나타나는 상황이 벌어졌죠. 성장은 이제 강한 턴어라운드를 보이는데 금리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더 많이 내려가게 된다 생각만 해도 흐뭇한 것 아닌가요? 지난 3~4월에 보여주었던 그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이 기대감이 나스닥을 다시금 사상 최고치의 턱밑까지 밀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위원들 대부분이 강한 반발감을 표하고 있죠. 그리고 지난 4 FOMC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대신에 Yield Curve Control이 논의가 됩니다. 예전부터 Yield Cap에 대한 말씀은 드려왔었죠. 일드 캡은 그야말로 뚜껑을 닫는 겁니다. 예를 들어 10년 국채 금리가 일정 레벨 이상으로 상승할 수 없도록 뚜껑을 딱 닫아버리는 거죠. 국채 발행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기에 국채 발행으로 인한 금리의 급등을 제어하고자 이런 방안이 논의되곤 하죠. 그런데… Yield Curve Control은 바닥도 막아버립니다. 즉 일정한 밴드 내에서 금리가 와리가리하도록 Fed가 콘트롤을 하는 프로그램을 말하죠. 일본의 경우도 Yield Curve Control을 쓰고 있는데요… -0.2%~+0.2%사이에서 10년 국채 금리가 움직이도록 가두리 양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Fed가 왜 일드캡 대신이 일드커브콘트롤을 쓰려고 할까요?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금리가 더 많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단도 막아버리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0.6~0.8%사이에서 10년 국채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봐서는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상하단을 세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6%에 하단을, 0.8%에 상단을 만들어내는 것이 하나의 예시가 되는 거죠.

 

복잡한 얘기를 지루하게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  이게 호재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성장과 금리를 함께 봐야하는데요.. 시장은 성장 쪽은 강하게 반등하는것을, 그리고 금리 사이드에서는 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주저앉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데요… 10년 국채 금리가 이미 0.7%수준이예요 지하실도 있쟎아~~라고 말하는 시장을 향해서 Fed는 금리의 하단을 막아버리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금리가 더 낮아지게 되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도 생기겠지만 달러 가치에 대한 궁극적인 도전도 나타나게 될 수 있죠. 기축 통화 패권이라는 엄청난 혜택이 너무나 방만한 달러 공급으로 인해 흔들릴 수도 있는 겁니다.  타락을 해도 적당히 타락을 해야지 라는 인식이 Fed 내에도 자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일드커브콘트롤이 세팅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라는 그 뒤의 대박 선물을 기대했던 시장은 불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조금만 더 가보죠. 성장은 강하게 나올 것 같고… Fed는 마이너스 금리를 쓸 것 같습니다. 그럼 어차피 미래에 주식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거쟎아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그런 낙관이 판을 치게 되면 이제 딴짓을 조금 해도 되지 않을까요? , 그래서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2019년에도 주식 시장이 박살나는 정가운데에서는 갑자기 시진핑에게 위대한 지도자라는 얘기를 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의 고삐를 늦추던 트럼프가 시장 상황이 개선되자 바로 관세를 때리면서 난리를 부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시장이 좀 나아지려고 할 때.. 어쩌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보다는 덜하지만 성장에서는 강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금리는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역사적으로 가장 강한 통화 부양책이 지원을 해주는 바로 이 때 성장을 조금 좀 먹더라도 중국을 때리려구 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다만.. 이런 정책의 가정이 코로나 사태가 아주 빠르게 풀리면서 나와주는 강한 성장의 턴어라운드와 계속해서 더 주저앉아주는 금리라고 한다면 일단 전자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후자는 일드 커브 콘트롤 앞에서 다소김이 새는 듯한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주말에 좀 시간을 잡고 진중하니 썼어야 하는데요.. 월욜 아침에 출근해서 허겁지겁 썼네요. 힘찬 한 주, 대박 한 주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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