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602

by sperantia 2020. 6. 5.

오늘은 예전 에세이에서 한 번 다루어 드리려다 가지나간 얘기 하나 해드려볼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를 원한다는 뉴스죠. 먼저 기사 인용합니다. 꼼꼼히 읽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현지시간) 지금이 달러 강세를 갖기 좋은 시기라며 자신이 달러화를 계속 강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간 달러 약세를 지지해 온 자신의 입장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그것을 강하게 유지했기 때문에 모두가 달러에 있기를 원한다. 내가 그것을 계속 강하게 했다"고말했다.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달러 강세는 미국산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하며 해외 매출을 달러화로 변환해야 하는 기업들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는 2016년 대선 이후 3% 가량 절상됐다. 미국 경제가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이 기간 강세를 보였다.

 

워싱턴에 있는 템퍼스의 존 도일 트레이딩 부대표는 로이터 통신에"트럼프가 성급하게 반응했든지 아니면 달러를 약하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든지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뉴스핌,20. 5. 15)

 

 

,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원한다는 그런 내용이 담겨있죠. 그리고 이례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그 ]동안 트럼프는약달러를 원한다고 공공연하게 언급해왔기 때문입니다. .. 워낙에 말을 잘 바꾸는 사람이고.. 거기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사람인지라 크게 놀랍지도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래도 수년간 약달러를 원했고… Fed에게도 너희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서 강달러가 나오고 있고.. 강달러 때문에 미국 수출이 안되면서 경제가 어렵지 않느냐는 압박을 하도 많이 해왔기에 갑자기 강달러로 돌변한 것은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트럼프는 계속 약달러를 원했을까.. 그건 아니구요 취임 이후 딱 한 번 강달러가 좋다는 얘기를 했던 적이 있죠. 2018 1월 말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재무장관인 므누신이 약달러를 즐기고 있다~~ 라는 얘기를 했죠. 2017년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전세계 주식 시장이 제대로 달아올랐던 그런 아름다운 한 해였답니다. 그런데 2018년 초 므누신은 달러 약세를 즐긴다 라는 얘기를 하죠. 한 국가의 재무장관이 다른 국가들 앞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싶다라는 언급을 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죠. 특히 경기가 좋지 않아도 환율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열심히 공조해서 만들어준 달러 약세인데 달러 약세를 즐긴다.. 라는 얘기를하니 꼴불견일 수 밖에요

 

이로 인해 분위기가 좀 이상하지는 듯하자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강달러를 원한다 라고 말하면서 수습에 나서게 됩니다. 기사 인용하죠.

 

 

트럼프 강달러 원한다’… 므누신 발언 하루만에 뒤집자 시장 요동’”(한국경제, 18. 1. 26)

 

 

ㅎㅎ 트럼프가 강달러를 원한다.. 라는 얘기를 했죠. 이후 2017년 내내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는요… 2018 1월 말을 기준으로 강세 전환했답니다. 그리고 달러 약세에 힘입어 보이던 글로벌 랠리는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막을 내리게 되죠. 그게 바로 2018 2월 초에 있었던 강력한 조정이었답니다. 코스피 지수는 이 때 2600선을 등정한 이후 아직 그 레벨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때하고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긴 한데요.. 당시 트럼프는 국제 공조를 깨뜨리는 므누신의 발언을 커버치기 위해서 저런 얘기를 황급하게 하면서 수습하고자 했지만 이미 깨져버린 달러 약세 공조를 주워담기에는 너무 늦었었던 거죠. 이번에도 트럼프가 갑자기 달러 강세를 언급하는 이유.. 무언가 정치적인 이슈가 담겨져있는 것 아닐까요? 지난 5 15일 강달러를 선호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전후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 기억나네요.. 이 뉴스 하나 인용하죠.

 

 

트럼프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받아들여야’…연준 압박”(뉴스핌, 20. 5. 13)

 

 

Fed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받아들이라고 난리를 부렸다는 뉴스입니다. 13일자 기사로 나와있네요. 13일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하라고 압박하고 15일에는 강달러를 선호한다.. 라는 얘기를 했는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이 둘이 무언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뉴스가 있죠.

 

 

“’최악의 경기 침체 온다’…영 중앙은행, 324년 역사 상 첫 마이너스금리 검토”(조선비즈,20. 5. 21)

 

 

현재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했던 국가는 유럽과 일본이죠. 그 이후 유로화와 엔화는 전반적인 약세 기조를 나타냈었답니다. 영국도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참여하겠다는 소식에 파운드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죠. 그럼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를 시사한다면 달러 약세는 보다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요? .. 그럼 트럼프가 원하는 그 그림..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함께 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그 그림이 나오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왜 트럼프는 달러 강세를 선호한다는 무슨 도깨비같은 얘기를 한 것일까요?

 

미국은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있습니다. 그리고 통화 완화 역시 이례적인 속도로 진행하고 있죠. ECB 7500억 유로의 양적완화를 추가한다고 해도 이미 3~4월 사이에만 2조 달러 이상을 퍼부은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자국 통화, 즉 달러화를 뿌리고 있습니다. 달러의 공급은 늘어납니다. 그리고 제로 금리까지 낮춘 상황이기에 다른 국가들과 금리차도 얼마 나지 않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 적자가 엄청납니다. 그럼 미국 달러 보유 매력이 높을까요? 그냥 홍길동이라는 친구가있는데.. 빚도 많고 돈도 흥청망청 쓰고 있다고 하네요. 그 친구가 써준 차용증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떨어지지 않을까요? 홍길동의 차용증은 돌려 말하면 미국의 국채가 될 겁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의 차별적인 성장세 때문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국가 중 하나가 미국이구요 지금까지 미국의 차별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던 재정 적자는 턱에 차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금리라도 높기에 매력적이라 했던 미 국채 수요 역시 금리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력이 크게 낮아져있어요 차별적 성장이라 함은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성장이 한계를 나타내고 다른 국가들이 영원히 쩔어있을 줄 알았는데 약간씩의 성장을 보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중국의 성장이 회복되고,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금리를 덜 낮추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 대비 중국의 금리가 높겠죠. 중국의 성장이 회복되기에 미국 대비 한참 쩔어있으리라 생각되었던 중국의 성장 매력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아리까리하겠죠 그럼 이제 미국 달러화의 매력이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낮아지는것 아닐까.. 하는 싱숭생숭함.. 이걸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어설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때려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 달러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달러가 강하기에.. 달러가 매력적이기에 미국은 금융 사이드에서 상당한 이익을 보고 있죠. 달러강세가 예상되면 너도 나도 미국 달러 표시 자산을 사들이고 싶을 겁니다. 더 많은 유동성이 미국으로 몰려가면서 미국 경기는 보다 뜨거워질 수 있죠. 이런 뜨거워진 경기가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을 계속해서 추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달러의 매력이 이른 바 김이 빠져버린다면 미국 국채의 인기도 시들해지지 않을까요? 문제는 2분기에만 3조 달러 가까이 미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거죠 미 국채 인기가 좀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요? 그럼 탄탄한 수요에 기반해서 방만하게 국채를 찍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조금은 신중해지려 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사 한 꼭지 더 인용하죠.

 

 

피셔 교수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달러의 세계 기축 통화위치가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익률이 나지 않는 미국 국채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외면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은 미국 국채 보유의 또 다른 매력 요인인 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마이너스 금리는 이를 더욱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그는 관측했다.”(연합인포맥스, 20. 6. 1)

 

 

예전 뉴욕 Fed 총재를 했던 피셔 교수의 발언이죠. 미국이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때리기 쉽지 않겠네요 오늘이 6 2일입니다. 5 13일날 마이너스 금리 하라고 난리를 부리던 트럼프가.. 조용합니다.. 미중무역 분쟁이 있었던 지난 해 거의 일주일 단위로 Fed에게 금리 인하하라고 난리를 부리던 그가 5 13일 이후 조용한 이유가 뭘까요 어쩌면 5 15일날.. 강달러를 선호한다고 발언한 이유가 달러 패권의 흔들림 그걸 경계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현재 미국 금리는 상당히 낮아져있습니다. 아직 달러 강세를 유지되는 이유는 달러가 안전 자산이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의 차별적인 성장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이 두가지 요인이 희석되면 달러에서 자금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과감하게 치고 나간다 정말 극단의 상황이 아니라면 조심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차별적인 성장이라고 말씀드렸쟎아요? 차별적 성장은 상대적인거죠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그 무언가의 부상을 어떻게든 제어하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미중 무역 분쟁을 그것도 금융 사이드에서 강하게 진행하고있는 것 아닐까요? .. 오늘은 이 정도 적고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