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내 거울못 옆에 위치한 거울못식당에서 산수화 코스를 먹었다.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로 가면 되고, 저녁 7시 전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연결통로를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은 괜찮았다.
주문마감은 저녁 7시이니 단품을 추가로 먹으려면 좀 더 여유있게 도착해야 할 듯 하다.
첫번째 메뉴인 식전먹거리는 사진에는 없지만 미니약과, 김부각, 말린 무지개떡으로 구성되어서 본 식사 전 가볍게 먹을 수 있었다.
두번째 메뉴는 전통죽으로 호박죽과 물김치가 나왔는데 은은하게 단 호박죽도 좋았지만 특히 물김치가 마음에 들었다. 사이다를 섞은 인위적인 단맛의 물김치를 만날 때도 있는데, 잘 발효된 새콤한 국물로 식욕을 돋을 수 있었다.
세번째 메뉴는 계절전채로 알감자, 연근 및 새우에 홍시소스가 곁들어 나왔다. 우리 가족은 간이 센 것을 좋아하지 않아 잘 먹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네번째 메뉴는 청매실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두부 전복초였는데 지금까지 슴슴한 맛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매운맛이라 놀랐다. 일부러 의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소스강도를 조금 약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맛의 강도를 높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다섯번째 메뉴는 보리된장 절임 흰살 생선구이로 그동안 케이퍼는 연어랑만 먹었는데 흰살 생선과도 궁합이 잘 맞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케이퍼와 위에 바질 소스로 잡아주니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여섯번째 메뉴는 야채 돼지 고추장 불고기로 밥, 국, 반찬과 곁들어 먹었는데 모두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이었다.
마지막 후식은 오미자차와 과일, 그리고 경단이었다. 가끔 후식으로 나온 과일이 맛이 없어서 김이 빠질 때가 있는데 자몽과 멜론 모두 잘 익어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겨울못 한바퀴를 돌면서 가볍게 야경을 즐기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카카오맵에는 평점이 1점이라 사실 약간 불안해 하면서 예약했었는데 서울시내에서 조용히 가족모임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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