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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611

by sperantia 2020. 6. 11.

퀵하게 FOMC 결과만 말씀드리고 지나가겠습니다. Fed는 대부분 지난 4월과 비슷한 얘기를 했구요 다만 한가지.. 강화한 것은 2022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이죠. 그럼 시장 참여자들은 2022년까지는 금리 인상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적어도 향후 몇 년 동안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해준 것이죠.  이른 바 Forward Guidance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주 발표된 미국고용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불안해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었죠. Fed가 기준 금리를 혹시라도 인상하면 어떻게 하지 와 같은 일부의 불안한 움직임이 그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전일 보면 6 FOMC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이 10%정도 되었었는데요 이번 FOMC 발표로 그 확률은 사라졌답니다. 대신에 마이너스 금리 확률이 다시 올라왔네요 .. 대단한 시장입니다. ㅎㅎ

 

그리고 현재 진행하는 수준의 양적완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는데요 지난 3월 중순 양적완화가 시행된 이후 당시에는 엄청난 규모로 자산을 매입했었지만 지금은 국채는 매주 200억 달러 수준으로 매입을 하고 있답니다. 이 수준을 유지하겠다라고 했으니 매주 200억 달러면 월간으로 환산하면 매월 800억 달러를 매입하는 정도가 되겠죠. 더 줄이는 것은 하지 않겠다.. 이 정도로 골자를 확인하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시장의 관심을모았던 Yield Curve Control은 고민을 해보겠다는 얘기를 해주었구요 마이너스 금리는 언급하지 않았네요.

 

결국 이번 FOMC에서의 핵심은 금리 인상을 한동안 하지 않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강화와 양적완화를 현 수준에서는 더 줄이지 않겠다는 약속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호재가 터진 것인가요 이게 시장이 기대를 어느 정도 했는지가 중요하겠죠. 선물은 선물인데 시장이 그건 당연하고..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해~~ 라고 했다면 실망을 하게 될 수도 있었겠죠. 예를 들어 시장이 Yield Curve Control 에 대한 강한 가이던스가 나와주길 기대했다면 어땠을까요? 혹은 양적완화의 규모를 다시금 늘려가는 것에 대해 기대했다면 오늘의 발표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요? 이번 FOMC는 기존과 비교해보면 금리 인상의 우려를 차단하는데는 성공적이었지만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 패키지를 기대했다면 사실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케이스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죠. 지금 주가가 향후 주어질 수 있는 모든 선물을 예상하면서 하늘까지 올라있다라구요… YCC라는 선물을 주는 것까지 반영을 하고 있다고 가정을 하는 겁니다. 그럼 실제 다음 번 FOMC에서 YCC를 선물로 발표합니다 그럼 주식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YCC 하나만으로는 무덤덤하겠죠. 이미 시장에 반영을 했으니까요 그런데요 시장은 환호를 할 겁니다. 왜냐구요? 이 호구가 달라면 달라는 대로 다 주는구나.. 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그 다음 스텝을 요구하게 될 테니까요 .. 주가는 미래를 반영합니다. 미래에 주어질 더 많은 선물을 기대하곤 하죠… YCC를 고민하고 있다는 코멘트보다는 YCC를 언제 도입하겠다는 확언 그리고 현 수준으로 이어지는 양적완화의 레벨보다는 더욱 더 양적완화의 규모가 늘어나주길 기대하는 마음이 보다 강할 수 있겠죠.

 

전년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현 수준에서 주가가 더 오를 수있듯이 지금까지 준 것만큼이 아니라.. 지금까지 준 것보다더 많은 돈을 퍼부어주어야 현 수준에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 시장을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양적완화라는 것은 꼭대기부터 달러를 들이부어서 맨 아래까지 돈이 흐르도록 해주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돈을 넘치게 부어대니까 대기업들에 자금이 고이고.., 거기서 넘치면서 작은 기업까지.. 그리고 이머징 국가까지 돈이 흘러갔던 거죠. 그런데 더 많은 돈을 풀지는 않고.. 현재 레벨로 조촐하게 돈 퍼주겠다고 하면 이 돈이 대기업 정도에만 고이고.. 그 밑으로는 흘러 내려가기 어려울 수 있죠. 오늘 새벽 주식 시장이.. 10,000포인트를 등정하면서 만스닥이 되어버린 나스닥 지수와… 2% 이상 하락한 중소형주를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의 경우는 지난주 금요일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가 터졌을 당시 레벨로 내려와버렸죠 실물 경기에 대한 개선 기대는 크지 않죠.. 자금을 퍼붓는 수준이 강해지지 않았기에.. 이들까지 떡고물이 넘치도록 흘러 내려오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럼 이런 기업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나타나겠죠

 

중소형주나.. 하이일드 채권 시장.. 이런 쪽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한된 수준으로 돈을 퍼부어 주게 되면 이 돈은 아마도 가장 안정적인 곳에 쏠리게 될 겁니다. 넘치게 풀면 밑으로도 흘러 내려오겠지만요 그 돈이 위의 만스닥의 FAANG에게 쏠리는 것과는 반대로 감산 공조의 균열, 제한적 유동성공급 그리고 시장 기대보다 더딘 Fed의 하이일드 채권시장 지원, 그리고 Fed도 여전히 걱정할 정도로 아직 풀리지 않는 실물 경기를 보면 약한 고리에 대한 불안감은 향후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약한 고리에 대한 연계성이 상당히 높은 통화가 하나 있죠. .. 엔화입니다. 최근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엔화 강세를 보면서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시장이나 CLO 시장 등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기사 하나 인용하죠.

 

 

일본은행(BOJ)과 일본 금융청이 은행들에 미국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관련 투자를 경고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청은 보고서에서 은행들의 자본완충력이 CLO 투자로 축소될 수있으며 "만기 전에 해당 투자를 매각할 의도가 없더라도 투자상품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상각위험이 있어 그에 따라 시장에 상당한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널은 그동안 금융청이 CLO 이슈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였으나 이번 주 BOJ과 함께 처음으로 CLO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보고서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CLO
는 신용이 낮은 기업들이 담보를 제공하고 받는 대출인 레버리지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고위험 고금리 상품이다. 은행이 저등급 기업에 대한 융자를 대출채권 형태로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매각하면, 이를 매수한 측이 여러 대출채권을 묶어 CLO로 만들어 투자자에게 매각한다. 만약 기초자산인 대출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디폴트에 빠지면 여기에 투자한 연기금, 보험사, 뮤추얼펀드, 헤지펀드등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질 경우 관련 상품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계 금융기관의 CLO 투자액은 전 세계 CLO 투자액 7500억 달러의 20%에육박한다. 특히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발행되지 않은 증권들에 투자됐다.”(연합인포맥스, 20. 6. 4)

 

 

일본 자금이 CLO에 투자되었다고 해보죠. 이 쪽이 불안해지면 일본 자금이 CLO시장에서 계속 빠져나오게 될겁니다. 그럼 CLO를 팔고.. 달러를 받은 다음.. 그렇게 받은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서.. 일본으로 돌아가겠죠. 그럼 글로벌 금융 시장 내 엔화 공급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겁니다. 그럼 엔화 강세가 나타나는 로직 아닐까요? .. 지금 엔화, 하이일드 채권 가격, 그리고 이머징 통화와 국제 유가를 함께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할 듯 합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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