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가 개인적으로 좀 힘든 한주였습니다. 원래 주말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 어제 오늘 아침에는 잠깐 눈을 떴다가 바로 기절해 버리더군요.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신경을 많이 쓴 한주였기에 심신이 뭐랄까.. 번아웃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서도 갑자기 더워지는 요즘.. 몸관리 철저히 하시길 당부드려봅니다.
일단 토요일 새벽 주식 시장이 되돌림에 성공하면서 우려감이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가 5% 이상 폭락하면서 이거 이거 지난 3월의 공포가 되돌아오는 것 아니냐.. 라는 얘기가 크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질문부터 짚어보죠. 왜 하락했을까요? 대부분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점을 언급했기에…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에 시장이 하락했다.. 라는 얘기가 주류를 이루는 듯 합니다.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갑자기 커졌다.. 크음.. 잘 모르겠네요… 이게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코로나 19가 재확산된다는 공포감이 커졌기에 그렇다.. 라는 얘기도 거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의 재확산이 이미 중남미 지역에서는 크게 퍼졌고 미국도 뉴욕은 양호해졌지만 다른 지역들은 확산 일로에 있었다는 점에서… 이 이슈가 갑자기 시장을 무너뜨렸다고 보기에는… 조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기되지삼형제를 생각한다면… 이런 로직이 생겨나겠죠. 성장이 회복 안되면 돈 더 많이 풀 거니까 주가에는 호재다!! 라는 로직과… 코로나 2차 팬데믹이 오면 돈을 더 많이 풀 거니까 주가는 더 오를 것이다!! 라는 로직… 이 로직이 결합하면… 지난 목요일 새벽 파월의 성장에 대한 우려 코멘트나… 혹은 코로나 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주식 시장에 호재가 아닐까요? 이 얘기가 맞다면 지금까지 이어온 주식 시장의 드라마틱한 반등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은 듯 합니다. 어제까지는 동일한 논리로 오르다가.. 오늘부터는.. 동일한 논리로 떨어진다… 그것도 급락으로… 그래서.. 시장 움직임을 좀 봤습니다.
일단 지난 목금을 통해 보면… 뉴욕증시는 하락했죠… 그리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답니다(물론 금요일날 돌리기는 했지만 그 이전의 레벨까지 돌리지 못했죠)… 그리고… 국제 금 가격은 보합 수준이구요… 국제 유가는 큰 폭 하락했네요… 40불대 초반을 기록하다가 무너졌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달러를 보면… 대부분의 통화 대비 강세를 시현했죠. 달러원 환율은 달러 당 1190원선이 무너졌다가 다시금 1203원으로 빠르게 되돌려졌죠. 그리고 하이일드 채권 가격도 하락했구요… 딱 보면 성장의 부진이 나타날 때… 이런 구도가 그려지곤 하는데요… 한가지를 더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2년 국채 금리.. 즉 단기 국채 금리죠.. 2년 국채 금리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면서 0.2%선을 넘어왔죠.. 쉽게.. 10년 금리와 2년금리의 금리차를 장단기금리차라고 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요… 꽤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10년 금리는 빠르게 내려왔는데… 2년금리가 오히려 소폭 오르게 되면… 10년 – 2년 금리인장단기 금리차는 빠르게 좁아지게 되겠죠. 좀 이상하지 않나요? 경기침체를 읽게 되면… Fed가 추가로 돈을 풀게 될 것인데… 오히려 2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
단기 금리의 상승을 감안해서 다시 시장 움직임을 정리하면 주가 하락– 단기 금리 상승 – 장기 금리 하락 – 금 가격 보합 – 유가 급락 – 하이일드채권 하락… 이라는 그림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구도는요… 보통 Fed가 기준 금리를 인상한다거나.. 혹은 경기 회복을 위한 Fed의 통화 완화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때 보통 나타나곤 하죠. 단기 금리를 내리면서 시중 금리 전체를 조절하는 Fed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소심한(?) 행보를 보이게 되면… 단기 금리가 튀게 되죠.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이른 바 돈 풀기가 시장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 주식 시장이 무너져 내리게 되죠. 그리고 경기 부양을 위한 디딤돌인 Fed가 준 실망감에.. 중장기 경기 둔화를 읽으면서 장기 금리가 크게 무너지게 됩니다. 그리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되죠. 네.. 단기 금리의 상승이 나오면서 시장이 흔들린다… 이건 Fed의 무언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게 무엇일까요?
우선 첫번째는 양적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양적완화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발표를 하죠. 최근나오는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Fed의 양적완화.. 즉 장기 국채 매입 규모는 지난 3월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수준입니다. 매우 완만하게 국채를 사들이고 있죠. 이런 생각해보셨나요? 로케트가 하늘에 떠있습니다. 하늘에 더 높이 떠있게 하려면… 아니… 그 상황에서 더 높이 우주 끝까지 밀어올리려면 지금까지 해왔던 추동력보다 훨씬 강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지금 양적완화 측면에서는 그런 추동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정책 발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이 필요로 하면 추가적인 완화에도 열려있다는 얘기를 했죠… 그리고 금리 인상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답니다.. 일단 금리 인상은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생각 안했을 듯 하구요(극히 일부는 선물 시장에서 금리 인상을 반영하기도 했습니다만요..) 그러니 시장이 그리 감동을 받을 멘트는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추가로 완화를 해준다고 하는데… 여기서 한가지 애매한게 있습니다. 필요하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우선 시장 입장에서는 지금도 필요합니다. 말은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겠지만.. 속내는 주가를 더 밀어올리기 위해 필요하겠죠. 반대로 Fed입장에서는 적어도 지난 3월의 그런 그림에 비해서 한결 낫기에… 당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말했던 필요하면 양적완화를 다시금 늘리겠다는 말에서의… ‘필요하면’의 의미는… 시장입장의 필요일까요… 아니면 Fed입장의 필요일까요? 아마.. 후자가 아닐 듯 합니다. 시장 입장의 필요라면 이번에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했겠죠.. Fed입장에서 음… 더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듯 해~~ 라는 느낌이 들 때 돈을 더풀겠다.. 라는 의미 되시겠습니다. 그럼 적어도 지금의 뜨거운 자산 시장 분위기를 보면…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풀고 있는 돈을 빨아들이지는 않겠지만… 더 풀지는 않겠다는… 그런 스탠스… 라고 해석이 가능하겠죠.
이런 스탠스를 시장이 느끼게 된다면… Fed 하나 믿고 하늘까지 주가를 밀어올렸던 시장 입장에서는… “이건 뭥미??”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하나 더 가보죠. Fed는 지난 3월 말 주식 및 채권 시장이 모두 아그작 나고 있을때 이른 바 회사채 매입 안까지 발표했죠. 그리고 4월 Cares Act가 의회를 통과하면서 5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는.. 이 돈을 직접 대출해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3월에 너무나 힘겨워했던 시장은 Fed의 이런 강한 의지를 읽어냈죠. 그리고 언제나 Fed가 사주기 전에.. 내가 먼저 사야 한다는… 그런 명제에 익숙한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돈을 풀기도 전에 미리 회사채 시장에 달려가서 회사채 가격을 팬데믹 이전의 레벨로 되돌려버렸답니다. 아주 제대로 파티장을 다시재개했죠. Fed가 뒤에서 돈을 쏴줄 것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한 것이.. 5월 중순부터 자금 대출을 해주기 시작을 했는데.. 아직까지 거의 대출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않는 겁니다. 특히 발행 시장에서 회사채를 매입하는 PMCCF의 경우는 단 한건도 실적이 없죠. 그리고 유통 시장에서 회사채를 사들이는 SMCCF는 20억 달러 수준만큼 집행되었죠. 회사채 시장에 750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초기라고는 하지만… 과감한 Fed의 지원을 생각했던 시장 입장에서는… 무언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Fed는 SPV를 통해서 진행을 하더라도… 최대한 회사채를 사들이거나 하는 행위를 매우 꺼려하죠. 그래서 연준법에도 아주 긴급한 상황에만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있습니다. 그럼 이제 회사채를 산다고 생각해보죠. 지금이 아주 긴급한 상황인가요…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겨워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밖에 오지를 못했고… 금리도 매우 낮고..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는 지금이… 아주 긴급한 상황인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럼 정말 돈 주기 싫은데… 돈 주기 전에 시장이 알아서 회복되었다면… 굳이.. 무리해서.. 돈을 줄 필요가 있을까요? 네.. Fed입장에서는 오히려 혹시나 찾아올지 모르는 2차 팬데믹을 대비해서 돈을 쟁여두는 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일 겁니다. 그럼… Fed가 사줄 것이라 생각해서 빚에 빚에 빚에 빚을 내서 자산을 사들이는 파티를 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이건 뭥미??”라는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네.. 또 하나 갑니다. 이번 것은 외신을 인용하죠. 우선 로이터 뉴스입니다.
“New York Fed tweaks repo operations as marketfunctioning improves”(Reuters, 20. 6. 12)
엥? 뉴욕 연준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레포 시장 자금 공급에서 무언가를 변경했다는 타이틀이네요… 로이터 뉴스에서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서 central banking이라는 사이트의 기사 일부를 인용합니다.
“New York Fed to tighten repo operations
The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will slightly tightensome repo market operations after seeing “substantial improvements” in dollarfunding markets, it announced on June 11. From June 16, the lowest rate offeredon the overnight and one-month repo operations will be raised to 5 basis pointsand 10bp above the interest on excess reserves (IOER) respectively.Currently, the minimum rates are equal to IOER, which is 0.1%.”(CentralBanking, 20. 6. 12)
아.. 영어다.. 저도 영어 자신없지만.. 그래도 발번역 들어갑니다. 뉴욕 연은이 레포 시장에서 조금씩 긴축을 시작했다… 크음.. 긴축보다는 조금씩 자금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게 더 매끄러울 듯 합니다. 이제 본문 가시죠.
뉴욕 연은이 아주 조금씩 레포 시장 조작에서 긴축을 시작했다라고하구요.. 그 이유인 즉슨… 금융 시장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6월 11일날 이 내용을 발표한 것이고… 6월 16일부터는 실제 적용이 된다라고 합니다.. 크음.. 이제 그 내용이 나오는데요… 1일짜리 레포 자금을 공급할 때 금리를 현재는 IOER과 동일한 0.1%로 적용하고 있는데.. 요걸 IOER +0.05%... 즉 0.15%로 인상하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1개월 짜리 레포 자금을 공급할 때에는 IOER+0.1%.. 즉, 0.2%로 자금 공급 금리를 인상하시겠다는그런 얘기입니다.
일단… 첫째… 파월 형님은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리고 경기가 안좋다는 얘기를 하면서 금리 인상을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뉴욕Fed에서는 금융 시장이 좋아지니까… 레포 시장에서 해주는 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뭔가 좀 말이 안맞는 느낌 아닐까요? 아마 이 얘기를 하면.. 파월 의장은 실물 경기가 안좋다는 것이고… 뉴욕 Fed는 금융 시장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라면서 할말 없게 만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좀 얼떨떨한 느낌은 받을 듯 합니다.
둘째… 실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레포 시장에서 현재 금융 기관들은요… 담보물을 제시하면 0.1%에 대출을 1일 짜리.. 혹은 1개월 짜리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답니다. 정말 힘든 기관들이 찾아와서.. 저리에 단기 자금을 땡겨가면 좋은데.. 그게 아니죠.. 주식 시장 채권 시장이 달궈지고 있고… Fed가 사준다고 하니까요… 지금이라도 더 사야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럼 빚에 빚에 빚에 빚을 내서 사야죠.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0.7%라고 해보죠. 1억원을 주고 10년 국채를 삽니다. 아~ 난 Fed가 사기전에 미리 사서 행복해~~라고 하면 하수죠. 이런 만족을 하면서 냉커피 마실 때가 아닙니다. 부지런한 투기꾼은 새벽부터 레포 시장으로 달려가죠. 거기서 자기가 사들인 10년 국채를 담보로 0.1%밖에 안되는 금리로 1일 대출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돈을 갖고 바로 국채 시장으로 달려가서 0.7%짜리 장기국채를 사들이게 되죠. 헉.. 내일 돈 갚아야 하는데.. 이건 뭐지??? 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이미 신입사원들도 알고 있는 건데요… 그냥 내일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매일 매일 연장이 되는 아름다운 시스템입니다. 말이 좋아 1일대출이지.. 무한 연장이 됩니다. 그게 찜찜하면 1개월 짜리 0.1%로 대출 받으면 되지 않나요? 네.. 레포 시장에서 돈을 빌리면 무제한 차입 거래가 가능해지는 행복한 그림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런데.. 레포 시장에서 Fed가 말하죠. 내일부터 1일짜리는 0.15%!! 그리고 1개월 짜리는 0.2%!! 라구요.. 자.. 앞에 지금 미국 2년 국채 금리가 0.2%라고 했습니다. 그럼 적어도 레포 시장에서 0.2%에 대출 받아서… 0.2%짜리 2년 국채를 사들이지는 못하겠죠… 네.. 레포 시장에서의 막나가는 담보 대출… 그리고 자산 사들이기가… 주춤해질 수 있겠죠… 자… 뉴욕 Fed는 무엇을 의도한 것일까요? 네.. 채권 시장을 비롯한 자산 시장 전반의 과열을 경계하는 듯 합니다. 저 같은 아마츄어가 이걸 느낀다면… 프로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마도… “이건 뭥미??”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네… 앞에서 아기되지삼형제가 나왔죠. 악재가 터지면 더 큰 호재가.. 왜? Fed가 돈을 푸니까… 라는 인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업자 수가 더 많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좋습니다. 주가는 더 오르거든요… 그런데요… 이 로직이 흔들렸습니다. 왜??? 네… Fed의 석연치 않은 무언가를 보면서.. 시장이 “이건 뭥미?”라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의구심이 점점 더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면.. Fed하나 믿고 과열 양상까지 보이는 금융 시장이..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네… 오늘은 이 정도 말씀드리죠. 즐거운 일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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