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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610

by sperantia 2020. 6. 11.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0.8%대 초반으로 다시금 밀려내려왔네요. 그리고 .. 금 가격도 온스 당 1720불 수준을 회복했구요 지난 주말 나왔던 미국 고용 지표의 서프라이즈는 이른바 성장이 나오지 않아 돈을 계속 풀 수 밖에 없을 때 활짝 웃는 금이나 미국 국채와 같은 자산들에게 치명타를 가했었죠. 미국 국채 금리는 0.9%를 넘어 고공비행을 했구요.. 금 가격도 온스 당 1680불선이 무너졌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가격으로 보니까.. 거의 그 때 수준으로 되돌려진 듯 합니다. 그런데 되돌려지지 않은게 있죠. .. 주식 시장은 그 때보다 많이 올라있네요. ㅎㅎ

 

금 가격이나 국채 금리가 되돌려졌다는 것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시금 빠르게 식고 있다는 의미일텐데요…. 주식 시장은 그런 일련의 논리 등은 가뿐하게 무시해주는 겁나 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도 실물 경제의 성장을 반영하면서 대형주 대비 많이 튀어오르던 중소형주가 조금 더 많이 흔들린다거나 혹은 사실 상 죽었다고 판단되었던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튀어오르는 현상들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죠. 성장도 나오고 Fed의 자금 지원이 그 누구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베팅해 볼만한 게임이라는 생각에 이런 기업들에도 자금이 유입되었던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애니웨이.. 풀어놓은 돈의 힘과 엄청난 낙관 그리고 10년 이상 이어졌던 파티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관성.. 이런 것들이 지금의 이례적 상승장을 계속 이어지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내일 아침에는 FOMC 결과를 확인할 수있을텐데요 관전 포인트라고 한다면 Fed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을 할지..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지금 시장은 Fed에 상당히 구체적인 요구를 하고 있죠. 마이너스 금리 해달라… YCC해서 주가 오르는데 금리 올라서 부담주는 거 그거 해결해 달라.. 이런 요구들에 대해서 Fed가 어떤 대답을 해줄지를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하나 말씀드리면… Fed 금리 전망을 보면요 이번에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15% 정도 됩니다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Fed의 스탠스 변화에 시장의 일부 참가자들이 생각을 바꿔먹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죠. 애니웨이.. 내일 아침에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오늘은 Fed의 회사채 매입에 대한 얘기를 좀 해드려보죠. Fed는 계속해서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데요시장은 YCC나 마이너스 금리 같은 양적완화보다 훨 강한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 굳게 믿고있죠. 까짓거 조금 줄이면 어떠냐구요..  양적완화보다 훨 맛있는 사탕 줄 것이라고 믿으니.. 기다리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 더.. Fed가 그것만 주는 게 아니죠 다양한 Lending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유사질적완화라고 해서.. 지난 3월 말 발표되면서 마켓 분위기의 게임 체인져 역할을 했던 연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자금 지원안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을 붙들어매고 있답니다. 그런데요 과연 걱정을 붙들어매도 되는 정도인지를 생각해봅니다. 일단 기사 읽어보시죠.

 

 

지난 3월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을 막고 신용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회사채 매입이라는 전례없는 조치를 꺼냈다. 중앙은행은 특수목적기구(SPV)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지난달 12일부터 실제 회사채 ETF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연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연준은 12일부터 18일까지 158차례의 거래를 통해 약 13억 달러(16천억원·19일 기준) 규모의 회사채 ETF를사들였다.”(연합인포맥스, 20 .6 .1)

 

 

.. 열심히 사들이고 있네 잘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일까라고 생각하실 듯 한데요 다음 기사 타이틀 읽어보시면 느낌이 달라지실 겁니다.

 

 

연준 지원 발표 후 미 회사채 7천억 달러 이상 발행 올해 1조 달러 돌파”(연합인포맥스, 20 .5 .29)

 

 

Fed가 지원을 발표한 지난 3월 말 이후 미국 기업들은 7천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죠. 단일 기간으로는 사상 최대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제대로 과열되었던 지난 해를 훌쩍 넘어버리는 기염을 토했죠. 일단 7000억 달러를 발행했다고 나오는데요… Fed는 현재까지 13억 달러의 회사채 ETF를 사들였다고 합니다. 7000 VS 13억이라면 뭔가 좀 초라해 보이지 않나요? 하나 더.. 7000억 달러를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공급을 저렇게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금리는 더 많이 내려왔습니다. .. 회사채를 사들이는 수요자가 겁나 많았음을 의미하죠. Fed는 사지 않았는데.. 누가샀을까요? .. 시장 참여자들이 샀겠죠 왜 샀을까요? Fed가 사줄 것이라는 믿음에… Fed가 사는 것을 미리 사두자라는 생각에서 미리 움직였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 사주겠다는 Fed의 스탠스를 보면 무언가 거북이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 이제 시작한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라고 하시면 안되는 게요… Fed의 양적완화는 불과 1개월 내에 2조 달러를 때려부었습니다. 아직까지 13억 달러라는 거액을그것도 ETF로 사들이는 것을 보면 조금 많이 늦는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럼 시장에서는 어쩌면 계획 상으로는 회사채 매입에 최!! 7500억 달러를 쓴다고는 발표했지만.. 이게 하나의 뻥카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럼 이렇게 늦어지고 있는이유를 생각해봅니다. 기사 보시죠. 조금 길고 어렵더라도매우 중요한 기사입니다 꼼꼼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 한도를 없애야 한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장했다. 26(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한스 미켈슨 BOA 글로벌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매입하는 회사채 ETF의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며 그래야 은행이나 다른 참가자들도 연준과 나란히 ETF 시장에서 회사채 ETF를 한도 없이 사고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연준은 개별 회사채 ETF의 최고 20%만 매입할 수 있다.(중략)

미켈슨은 이전 인터뷰에서도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이로 인해 광범위한 회사채 매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프로그램에 자격 요건을 갖춘 회사채인지를 입증하느라 매입이 지연될 경우 서둘러 인증을 받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승자와 패자 판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켈슨은 이날도 연준이 광범위한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다음 위기에서 효과적으로 다시 개입하길 원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연준이 3월에 불어넣은 시장의 기대, 즉 그들이 광범위하게 대규모로 개입에 나선다는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연준은 신뢰를 잃고, 효과적으로 개입에 나설 능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인포맥스, 20 .5. 27)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Fed가 회사채 ETF를 많이 많이 살 수 있게 한도를 올려달라고 하고 있는데요… Fed는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때 어려운 기업들의 회사채를 직접 매입을 하는 방안을 발표했던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드 자동차라면 포드의 회사채를 직접 사주는거죠. 이외에도 ETF도 살 수 있게 했습니다. ETF는 사실 어느 회사에 어느 정도자금을 주는지를 잘 모르죠. Fed가 포드에 자금을 빌려줬다.. 라는 것과 Fed가 회사채 ETF를 샀다라는 어감을 보시면요 직접 돈을 빌려줬다기보다는… ETF에 돈을 넣고  ETF가 알아서 포드에 자금을 배정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Fed는 자체 분배의 기능이 없습니다. 중간에 SPV를 끼고 대출을 해주더라도요 명확한 대출 기준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런 예외적인 특정 기업 대상 대출을 해준 적도 없고 그 기준을 수립하는 것도 워낙에 복잡하니까요 실제 대출은 안해주고 시장 눈치 보면서 시간만 질질 끌려가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특히 지금처럼 주식 시장,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좋으면 굳이 복잡하게 구설수 말릴 수 있는 특정 기업 대출에 나서고 싶지 않겠죠. 대신 ETF나 조금씩 사들이면서 구색만 갖추는 겁니다. 7500억 달러의 한도 중 13억 달러나 사들이는 거죠.

 

위의 기사에서 BOA의 미켈슨은 Fed가 적극적으로 회사채 시장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구요 특정기업에 대한 대출보다는 Fed ETF를 많이 살 수 있게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누구한테 대출해줘야 하나.. 라는 대출 기준 수립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에.. 그래서 대출 액션이 늦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하는 거죠. ..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진행이 느린 것도 이슈가 되겠지만 실제 Fed가 대출 대상 선정에 어려움을 겪기에  대출이 늦어진다는 얘기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13억 달러를 ETF로만 샀겠죠..

 

이런 이슈는 Fed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Fed에게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죠. 기사 인용합니다. 요것도 꼼꼼히 읽어봐주시죠..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는 회사채 매입 발표를 했지만, 기업들은 연준에 회사채를 파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때 연준이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아직 상장지수펀드(ETF) 이외의 직접적 매입은 없다고 저널은 전했다.

연준의 발표만으로 회사채 시장은 안정화했다. WSJ은 현재 시장이 반등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상황이 어려운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연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중략)

WSJ
은 문제 있는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는 우려 외에도 기업들이 연준의 회사채 매입을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현재 연준이 자신들의 회사채를 매입해 버리면 만약 코로나 2차 파동이 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경우 제한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연합인포맥스, 20. 6.4)

 

 

.. 대출 받는 기업들도 이런 상황에서 Fed에게 발탁되어서 대출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 대박.. 이게 아니죠? 진짜 힘들긴 한가보다… Fed가 그렇게 대출해 주기 싫어하는데도 대출을 해준 것을 보면 어려운 기업이네 라는 생각 그걸 낙인 효과라고 하죠. 앞으로 신용 시장에서 제대로 찍혀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Fed에게 자금 수혈을 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거죠. 대출을 해주는 Fed도 어려워하고 대출받는 쪽도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시장은 이 자금을 받고 싶쟎아요.. 그래서 Fed에게 ETF매입을 늘리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독촉하는 겁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늦게 사주고 시간 질질 끌고 소극적으로 나오면 울어버리겠다고 ㅎㅎ 난리를 부리는 거죠.

 

.. 시장은 Fed QE는 줄이더라도… YCC 해주고 마이너스 금리도 던져주는 흐뭇한 상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너무 행복한 거죠. 그리고 Fed가 아직은 조금 해주었지만 회사채 매입을 비롯해서 상당한 대출 자금 지원도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Fed가 사는 것을 미리 사는 액션을 해둔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그들이 느리다면? 그리고 기대했던 YCC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Fed가 개선된 고용 지표를 보면서 시간을 끈다면?? 돌격 앞으로를 해서 회사채를 잔뜩 매입했던 회사채 투자자들이조금 당혹스럽지 않을까요? 그리고 최근 이슈가 나오고 있는 CLO 얘기와 엔화의 강세…. 그리고 큰 폭으로 상승했던 좀비기업들이 다시금 긴장하는모습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자금이 급한 쪽부터 Fed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주중 에세이인데 겁나 길게 썼네요.. 오늘은 이 정도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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