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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620

by sperantia 2020. 6. 22.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에세이 작성해봅니다.  일단 글로벌 환율 챠트를 보실 수 있는 분들이면 지난 6월  이후의 이머징 국가 통화 환율 챠트를 주욱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무언가 변화를 주고 있는 시점을 한 번 찾아보시죠. 제가 글로 쓰다보니 챠트를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6 10일날을 공통적으로 찍으실 듯 합니다. 일단 달러원 환율도 당시 달러 당 1190원을 저점으로 해서 크게 튀어올랐구요 브라질 헤알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이머징 통화환율이 지난 5월에는 진격의 통화 절상 기조를 이어가다가 후욱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 6 10일이 하나의 분기점이 되어주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럼.. 그 날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 아마 감을 잡은분들 계실텐데요… FOMC가 있었던 날이죠.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시장은 추가적인 돈 풀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은 2022년까지 꿈도 꾸지 않는다는.. 실제로 시장 역시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아니아니.. 2025년까지도 인상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장이 전혀 만족하지 않을만한 기대를 날리면서 마무리 되었죠.. 추가로 대형 사탕을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와서 한다는 얘기가 지난 번에 준 사탕을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라면서 그냥 휘리릭 사라지니.. 정말 황당한 영화 한 편 본 느낌이었겠죠? 어안이 벙벙한 시장을 향해 뉴욕 Fed는 그 다음 날인 11 Repo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을 더욱 더 당황하게 만들어주었죠. 제가 지난 수요일 올렸던 동영상에 해당 내용을 자세히 설명드렸고.. 이전 에세이에도 담고 있으니 꼭 읽어봐주셨으면합니다

 

Fed의 파월 의장은 전일 연설에서 이런 얘기를하고 있습니다. 잠시 기사 인용하죠.

 

 

파월 의장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오랜 기간 지속한 경제적 불평등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고통을 받고 있어 가장 견딜 수 없는 많은 부분에 불균형적으로 충격을 줬다는 게 이번 팬데믹의 특별한 잔혹성"이라며 "팬데믹의 경제적 충격으로 인해 광범위한 불평등 문제가 드러났고, 이런 불평등 대부분은 이번 위기 이전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따라 국가의 경제 통계가 불평등을 어떻게 호도하는지 정책 입안자들이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 20. 6 .20)

 

 

.. 별로 재미없는 얘기인듯 한데 돈 더 푼다.. 이런 얘기는 안하고 엄하게 불평등얘기는 왜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인 충격이 큰 계층은 당연히 경제력이 약한 가난한 사람들일 겁니다. 이런 계층에 많은 지원이 가야 하는데 사회 전반에 돈을 마구잡이로 뿌리게 되면 자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자산 가격의 상승은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부를 더욱 더 키우게 되죠.  불평등을 경계한다는 뜻은 자산 버블로 인한 빈부 격차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내보이는 겁니다. 파월의장의 이 코멘트는 Fed가 양적완화 등으로 인한 자산 버블 역시 신경쓰고 있다는 아주 아주 아주 우회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 주 화요일 회사채 매입안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환호성을 지르는데 그 다음 날 다다음 날 연이틀나와서 그거.. 회사채 마구 사준다는 얘기 아냐~~”라면서 찬물을 시원하게 끼얹어주시는 신공을 발휘하시는 것을 보면 글쎄요 무언가 말로는 다 해줄 것처럼 하면서 추가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그런 스탠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거죠.. 돈을 풀 준비는 언제든 되어 있다 언제? 너희가 울 때.. 라구요 시장은 Fed가 돈 줄 것이라 생각하면서 방실방실 웃고 있는데 울 때까지 돈을 입금 안해줍니다 그럼 이 돈 받으려면 울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T.T 적어도 최근 몇 일 간의 시장 흐름은 5월 말부터 6월 초 나타났던 진격의 강세장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Fed의 변화 눈 여겨 봐야겠죠

 

지난 5월 중순 이후 6월 초까지 강세장을 견인했던 요인 중 하나가 ECB의 추가 양적완화대책 발표였죠 그 기대감부터 해서 샴페인을 제대로 미리 터뜨렸는데요 시장은 그 떡밥을 벌써 소화하시고는(?) 추가완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ECB는 이렇게답하고 있죠.

 

 

“ECB, 경기 부양책 더 늘릴까 위원들 이견’”(연합인포맥스, 20. 6 .11)

 

 

.. ECB 위원들 사이에서 너무 과도한 부양책에 대한 경계감 이 얘기가 도마에 오른 듯 합니다. 이 정도 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이면 무리하지 않는 게 맞는 것 아니냐.. 라는 얘기겠죠 이런 분위기는 일본중앙은행에서도 감지가 됩니다. 주식 ETF 매입 규모를 늘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준 금리 인하 등에는 매우 신중한 모습이죠. 기사 인용합니다.

 

 

日銀, ‘어려운 상황 계속될것’… 금리 인하는 신중’”(파이낸셜뉴스, 20. 6. 16)

 

 

그럼 Fed, ECB, BOJ를 살펴보았는데요 그럼 다음은 중국인민은행 아닐까요? 중국인민은행 이강 행장의 코멘트를 한 번 읽어보시죠. 상당히 의미있는 얘기를 던지고 있기에.. 조금 길더라도 꼼꼼히 읽어봐주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 도입한 경기 부양책이 초래할 수 있는 후유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8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부양과 제어 사이에서 균형에 유의해야 한다"고밝혔다.

 

이행장은 "정책 후유증에 주목해 (유동성) 총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관련 정책 도구를 거둘 적당한 때를 미리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중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당장 완화 방향으로 확연히 기운 통화 정책을 펴고는 있지만 과도한 부양 정책이 초래할 부작용을 염려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이겨내고자 통화·재정 정책을 아우른 고강도 부양책을 집행 중이다. 그러나 정책의 초점은 통화 정책보다는 인프라 시설 투자 확대 등 재정 정책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연합뉴스, 20. 6. 18)

 

 

이강 행장은 지금의 과감한 지원은 일시적이라는 얘기와 함께 균형과 제어에 유의해야 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때 이렇게 활용한 경기 부양 도구를 거두어들이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함을 언급하고 있죠. .. 아마 팬데믹의 한 복판에서는 이런 코멘트를 던지지 못했을겁니다.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본 이강 행장이 이런 얘기를 던지고 있는 거겠죠 기사의 뒤에는 다른 중국 고위 인사의 발언이 이어지는데요 기사 뒷 부분도 읽어보시죠.
 

 

“(중략) 인민은행공산당위원회 서기를 겸하는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주석도 이날 행사에서 비슷한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궈 주석은"우리는 모두 이번이 최후의 만찬이 아니고, 미래를 위해 여지를 남겨 둬야 한다는것을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가능성이있는 속에서 향후 일정한 정책 공간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정상적인 수준의 통화·재정 정책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우리는 '대수만관'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마이너스 금리는 더욱 하지 않는다"고말했다. '대수만관'은 농경지에 가득 물을 대는 관개 농법을말하는 것으로, 중국 당국자들은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여기에 빗대 말하곤 한다.”(연합뉴스, 20. 6. 18)

 

 

.. 이분도 대수만관이라는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당장 정책 카드를 다 쓰는 것보다는 향후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서 정책 카드를 아껴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너희가 울 때 돈을 주겠다..라는 얘기인데 굳이 울지도 않는데.. 왜 주는가 아껴두었다가 진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눈물을 쪼옥 짜내는 순간에.. 줄 돈으로 모아두장 이라는 마음일 겁니다..

 

중국인민은행도 분위기가 좀 묘하네요 그럼 이제 우리의 한국은행으로 오면 될까요? 지난 6 12일 있었던 한은 이주열 총재의 코멘트를 살펴봅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0주년 기념사를 통해 “중앙은행의 역할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발권력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의 재산이기 때문에 이를 신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번 위기에서 중앙은행이 ‘크라이시스 파이터(crisisfighter·위기 해결사)’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며“중앙은행의 준()재정적 역할에 대한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해야하며, 그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원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회적 컨센서스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중장기적인 시계에서는 금융불균형이 누적될 가능성에 경계감을 늦춰선 안된다”며 “이번 위기가 진정되면 이러한 이례적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는 방안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헤럴드경제, 20. 6. 12)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 자체는 중앙은행의 고유한 권한인 것은 맞지만 이라는 표현이 나오죠 맞지만 이라는 얘기는.. 할수는 있지만.. 무언가 고려사항이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 뒤를 보면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는 말이 이어지죠. 그리고 실제 중앙은행이 준재정적 역할 즉 정부가 돈을 푸는 것처럼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것이 적절한지.. 그리고 적절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그 역할을 하면 되는지..(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얼마나 풀어주면 좋은지…)에 대해 진지한고민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는 중장기적 시계에서 금융 불균형 누적을 경계해야 한다는.. 그리고 이례적 경기 부양정책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야한다는 코멘트를 날리고 있죠 금융 불균형  금융 시장에 나타나는 자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경계한다는 의미일 것이구요이는 앞서 파월 의장의 코멘트.. 혹은 중국인민은행장의 코멘트와 일맥상통하죠 그리고 단계적 정상화는요.. 마찬가지로 인민은행 이강 은행장의 코멘트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위에 인용한 기사 중 일부를 다시 발췌해봅니다.

 

 

이 행장은 "정책후유증에 주목해 (유동성) 총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가운데 관련 정책 도구를 거둘 적당한 때를 미리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 6. 18)

 

 

왜 이런 얘기를 비슷한 시기에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과도한 부양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어느 정도 부담을 느끼고 있기에 이런 코멘트를 한다는 그런 느낌 들지 않나요? 그리고 최근 조금 동력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글로벌주식 시장이나 경기 둔화를 재차 예상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 미국 국채 가격와 금 가격의 동반 상승 기조 그리고 이머징 통화의 약세 등을 보면 시장 역시.. 이런 각국 중앙은행 스탠스에 대해 무언가 불안함을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차후에 자세히 다루어드리겠지만 미국 Fed의 레포 금리 인상 이후 레포 시장에서 자금을 Fed로부터 빌리는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하죠 그리고 이런 기사까지 나옵니다.

 

 

미 연준 대차대조표, 2월말 이후 첫 감소 연준 정책 방향 바뀌나”(세계비즈,20. 6. 19)

 

 

시장이.. 성장이라는 실질적인 동력없이.. 단순히 유동성의 힘에 의해 밀려올라온 것이라면 아마도.. 이런 유동성 밑장 빼기가.. 시장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애니웨이 경계감을 늦추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고봅니다 마켓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할 듯 하네요 .. 오늘 주말 에세이는 이 정도에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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