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중국은 서방에게 인정받지 못하는가?' 그리고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역사적, 지정학적 비유를 제시한다. 필자는 현재 국제사회 리더인 서방 국가들을 과거 중국의 명(明)에 비유한다. 당시 명은 스스로를 문명의 중심으로 여기며 주변 관외(关外) 이민족을 야만인 취급했다. 이민족이 어떻게 노력하며 명나라를 따라하려 해봐도 문명인이 야만인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그들의 오만한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명에 있어 야만인은 어찌 해도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민족이 입관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산해관(山海关)을 넘어서 판을 엎고 그들을 제압하지 않는다면 명나라는 스스로 구축한 시스템 하에서 혜택을 누리며 영원히 관외의 여진족을 통제하고 압박하는 것이다.
입관학이 보기에 현재의 서방(특히 미국)은 당시의 명과 같다. 서방은 다소 세력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국제사회 발언권을 독점한다. 관외의 중국이 노력해도 관내의 서구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해야하나? 과거의 이민족 여진족은 유학을 익히며 노력하고, 문맹과 야만의 타이틀을 벗으려 했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문명인에 있어 글을 읽은 야만인은 그저 다소 배운 야만인에 불과했다.
문명과 야만의 구분은 핑계였다. 실제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다투는 나라간 경쟁에 불과했다. 결국에 여진족은 불평등한 관계를 타파하려 산해관을 넘어서 입관한다. 그리고 명나라와 유학을 대체하며 스스로의 질서를 구축한다.
그렇기에 누군가 무시해도 스스로 반성하며 부단히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입관하면, 다시 말해 기존의 판을 엎고 상대를 압도하며 그 영역을 장악하면 끝이다. 스스로 입관에 성공해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면 그들이 알아서 엎드리는 것이다. 중국도 영원히 만족하지 않을 누군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중국이 스스로 부강해져 자신의 질서를 수립하면 자연스레 현재의 미국처럼 편하게 잘 먹고 잘 살며 전 세계의 인정과 존경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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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주장은 중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변과 세계에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기존의 시스템, 판을 엎고 자신의 세계와 질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에 중국이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무엇을 기대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 어떠한 행동을 할지에 대한 하나의 선택이 된다. 비록 유일한, 정확한 답안은 아니나 중국 젊은이가 어떻게 작금의 세계를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려 하는지 파악하는 하나의 재미있는 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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